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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주류 언론에서 소개한 한국 동지 절기 음식, 팥죽

2020-12-22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샌프란시스코, 새크라멘토, 산타로사 등지에서 방송되는 FM 채널인 《KQED》에서 한국의 동지 절기 음식인 팥죽에 대해 보도했다. 애나 민데스(Anna Mindess) 기자가 12월 7일에 올린 이 기사는 한국, 스웨덴, 이란의 동지에 먹는 동지 절기 음식을 소개하며 한국의 팥죽을 알렸다. 기사는 “1년 중 가장 밤이 긴 날을 축하하는 동지 축제는 석기시대의 고대 종교의식에서도 발견된다”면서 “고대 로마, 잉카, 호피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길고 춥고 어두운 밤 시간 동안 숨어 있는 악령을 쫓아내기 위해 춤을 추고 불을 지폈으며 절기 음식을 즐기면서 긴 밤을 지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의 팥죽, 스웨덴의 루쎄캇 빵(Lussekatt Buns), 이란의 애쉬 레스테(Ash Resteh) 등 전 세계 각지에서 동지 기간을 축하하며 먹는 3가지 다른 전통 절기 음식을 소개했다.

기사는 이어 “동지의 절기 음식인 팥죽은 그 진한 붉은 빛깔에 악령을 쫓는 힘이 있다고 믿었으며, 전통적으로 집 주변에 뿌려 쫓았다”면서 오클랜드 지역의 새로운 한식당 컨설턴트인 셀리나 이 씨를 인터뷰한 내용을 실었다. 성장기를 서울에서 보낸 셀리나는 어머니가 동지 때면 늘 팥죽을 만들었다는 기억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그녀는 팥죽이 동지를 위한 절기 음식인 줄 잘 몰랐다고 털어놓는다. 그녀는 올해 14세와 12세가 된 아들 둘을 두고 있는데 그들에게 한국의 동지 절기 음식 전통을 전해주기 위해 매년 팥죽을 만든다고 한다.

LA 한인타운에서 칼국수 전문점으로 잘 알려진 ‘올림픽칼국수’는 동짓날을 전후해 가장 바빠지는 식당이다. 올림픽 대로(Olympic Blvd.) 선상에 위치해 그렇게 상호를 지었다는 올림픽칼국수는 매년 동지를 전후해 하루에 700-800그릇의 팥죽이 팔려나간다. 한 그릇에 15달러(약 16,500원)이니 800그릇이면 하루 매상이 1만 달러(약 1,100만원)이나 된다는 말이다. 한 사람이 와서 5그릇을 가져가는 정도는 기본이고 커다란 들통을 들고 와서 20인분을 실어나르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교회나 사찰, 단체에서 주로 단체 주문을 하곤 했었는데 올해는 이런 단체 주문이 코로나로 인해 뚝 끊겼다.

고객으로는 한국인이 가장 많지만 일본인, 중국인도 만만찮고 주류사회의 현지인들도 적잖다고 한다. 어떻게들 알고 오느냐는 질문에 올림픽칼국수의 애쉴리 홍 대표는 “한인 친구들로부터 한국인들은 동지 때 팥죽을 먹는다는 얘기를 듣고 온다”고 답한다. 찹쌀로 빚은 새알을 듬뿍 넣은 팥죽은 디톡스 푸드로도 소문나 먹거리로 건강을 챙기려는 이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올림픽칼국수에서는 팥죽 외에도 메뉴에 팥칼국수를 준비하고 있다. 고객들은 어린 시절 엄마가 밀가루 반죽을 하여 칼국수 밀어서 해줬던 손맛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로 팥칼국수를 찾는다.

레스토랑 평가 사이트인 옐프(Yelp)에도 올림픽칼국수의 팥죽에 대한 리뷰가 많이 올라와 있다. 네티즌 Christy C는 “이곳 팥죽 꼭 먹어보세요. 흑설탕 3-4스푼 더하시면 정말 맛좋아요.”라고 적었고 또다른 네티즌 Tesia K는 동짓날 이곳을 찾아 팥죽을 먹은 경험에 대해 “할머니와 함께 갔어요. 새알이 들어간 것과 칼국수 들어간 것이 있는데 저희는 새알 들어간 것을 먹었어요. 저는 팥죽에 설탕을 넣어 달게 먹는 것을 좋아해요.”라고 적었다. 네티즌 Sun Y는 “최고의 칼국수 식당입니다. 특히 팥칼국수를 좋아해요. 이건 달지 않은 것입니다.”라고 썼다. 올림픽칼국수의 대표적 메뉴는 닭칼국수이다. 미국의 원조로 받은 밀가루로 반죽을 빚어 먹었던, 가난한 시절의 음식이 이제는 추억의 먹거리가 되어 원조를 주었던 미국 땅에서도 성업 중이며 현지인들까지도 즐겨 찾는 한국 별미 음식점이 된 것이다.

올림픽칼국수도 LA의 여느 식당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이후 매상이 엄청나게 떨어졌다. 다행스럽게도 오래된 단골들이 꾸준히 포장 주문을 해와 버틸 수 있었다. 1차 행정명령 후에는 야외에 천막을 치고 영업하는 것이 허가돼 애쉴리 홍씨도 2천여 달러(약 220만원)를 들여 야외 천막을 설치했다. 간만에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반가움에 고객들이 긴 줄을 늘어섰고 발에 땀띠 날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천막에 투자한 금액은 이미 다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현재 2차 행정명령으로 다시금 포장 주문만 가능해져 다시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애쉴리 홍씨는 “우리만 힘든 건 아니다.”며 “LA의 모든 식당들이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루 빨리 코로나를 이겨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주류 라디오 방송에서 동지축제와 한국의 동지 절기 음식 팥죽을 소개할 만큼 주류 사회가 한국 문화에 대해 갖는 관심은 무시할 수 없는 크기이다.
KQED 사이트에 실린 한국의 팥죽, 스웨덴의 루쎄캇 빵(Lussekatt Buns), 이란의 애쉬 레스테(Ash Resteh) 등, 전 세계 각지에서 동지 기간을 축하하며 먹는 3가지 다른 전통의 절기음식 - 출처: Selina S. Lee/Birgitta Holma Durell/Azita Mehran/KQED

<《KQED》 사이트에 실린 한국의 팥죽, 스웨덴의 루쎄캇 빵(Lussekatt Buns), 이란의 애쉬 레스테(Ash Resteh) 등, 전 세계 각지에서 동지 기간을 축하하며 먹는 3가지 다른 전통의 절기음식 - 출처: Selina S. Lee/Birgitta Holma Durell/Azita Mehran/KQED>

올림픽칼국수의 애쉴리 홍 대표 - 출처: 통신원 촬영

<올림픽칼국수의 애쉴리 홍 대표 - 출처: 통신원 촬영>

올림픽칼국수의 새알과 팥죽 - 출처: 통신원 촬영

<올림픽칼국수의 새알과 팥죽 - 출처: 통신원 촬영>

한인타운 올림픽 대로에 위치한 올림픽칼국수, 칼국수 전문점으로 이름이 높다 - 출처: 통신원 촬영

<한인타운 올림픽 대로에 위치한 올림픽칼국수, 칼국수 전문점으로 이름이 높다 - 출처: 통신원 촬영>

지난 1차 행정명령 이후 야외 페리오에서의 영업이 허가됐을 때 2천여 달러를 투자해 설치한 천막. 이제는 다시 고객들의 식사가 전면 금지되고 포장만 가능해져 식당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지난 1차 행정명령 이후 야외 페리오에서의 영업이 허가됐을 때 2천여 달러를 투자해 설치한 천막. 이제는 다시 고객들의 식사가 전면 금지되고 포장만 가능해져 식당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참고 자료
《KQED》 (20. 12. 7.) , https://www.kqed.org/bayareabites/139639/korean-swedish-and-persian-dishes-for-winter-solstice

통신원 정보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약력 : 현) 라디오코리아 ‘저녁으로의 초대’ 진행자.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전)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