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음악을 듣는 수단은 과거 LP에서 테이프, 그 이후 CD로까지 이어졌다. 현재 한국의 경우 멜론, 벅스뮤직, 지니 등 유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음악을 듣는 일이 보편적인 현상이 됐다. 모바일 환경에서는 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용한다.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쉽게 음악을 듣는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형태다. 미얀마엣도 마찬가지로, 주요 플랫폼에는 JOOX, Tay Than Thar, Bobby Music, Myanmar Music Store 등이 있고, 비용 면에서도 유로, 무료로 다양하다. 아직까지 미얀마에서는 무료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플랫폼이 대체적으로 이용률이 높다. 한국과는 달리, 음원차트 순위를 제공하지 않고, 정교한 분석 또한 부족하다는 점 역시 특징이다. 최근 미얀마에서도 넷플릭스 등, 유료 구독 플랫폼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충전식을 통한 결제 방식은, 그간 무료 플랫폼 이용에 경도됐던 관심을 여러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 미얀마 음악 시장과 유료 서비스에 대한 전망은 어떨까. 2014년부터 유튜브 음악 채널을 운영 중이며, 미얀마 뮤직스토어 앱 개발을 담당하는 ‘레거시 뮤직 네트워크(Legacy Music Network)’의 아웅소(Aung Soe)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망을 들어보았다.
<미얀마뮤직스토어 웹사이트 메인 화면 – 출처 : 미얀마뮤직스토어>
현재 미얀마에서 이용률이 높은 스트리밍 서비스는 무엇인가요? 미얀마는 2015년까지만 해도 인터넷 이용률이 낮았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핸드폰, 컴퓨터를 통하여 음악감상을 하거나 영화를 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해외 통신사업자들이 진출하고,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면서 일반인들도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되기 시작하면서, 유튜브의 존재를 몰랐던 시민들은 유튜브를 통해 음악을 듣시 시작됐습니다. 이후 여러 음악 감상 앱들이 개발되고 있고요. 현재 미얀마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유튜브 채널은 마하르(Mahar)입니다. 어플리케이션 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미얀마에서 개발된 음악 감상 플랫폼, 해외 플랫폼 각각 장단점은 무엇입니까? 미얀마 어플들의 장점이자 단점은 대부분 회원가입이 없이 무료로 음악감상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미얀마 음원의 경우, 유튜브보다는 토종 어플리케이션들을 이용했을 때 더 많은 음악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다만, 무료 서비스들은 광고가 많고 오류도 많습니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부족한 면이 많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습니다. 외국에서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은 미얀마에서 접속이 어렵기도 하고, 무엇보다 듣고자 하는 미얀마음악을 찾기 어렵습니다.
현지 음악 시장의 동향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미얀마는 다른 국가들처럼 방송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수들이 데뷔해도 TV 보다는 공연과 행사를 위주로 활동합니다. 새해를 비롯한 명절에 주로 공연이 많은데, 이때는 인지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기회이고, 실제로 거두는 수입 또한 많습니다. 그러나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행사 개최가 불가능해졌고, 음악 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음악 어플리케이션의 사용은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며 노래하는 아티스트들의 수입은 크게 감소했습니다. 2021년 하반기쯤 되어야 공연 활동이 겨우 가능해지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미얀마에서 케이팝은 어느 정도 인기가 있습니까? 미얀마에는 예전부터 한류에 빠진 젊은이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한국 드라마 시청자는 매우 많았고, 드라마 중간중간에 삽입된 OST 역시 화제가 됐습니다. OST를 직접 찾아들으며 노래를 따라부르는 사람도 있고, 워낙 인기가 많다보니 가사는 모르지만 멜로디만 흥얼거리는 사람도 있을 정도입니다. 이처럼 중독성있는 멜로디는 강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팬덤을 보유한 방탄소년단, 블랙핑크는 말할 것도 없이 인기가 많습니다. 미얀마에서 케이팝은 유명 팝 아티스트만큼의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미얀마 내 케이팝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미얀마에서 케이팝은 이미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달리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인기가 높은 편이기에, 다른 마케팅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최근 한국 아티스트 박봄이 미얀마 랩퍼 사이사이캄렝(Sai Sai Kham Leng)와 콜라보레이션한 사례를 보면, 음원이 출시되자마자 각종 차트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습니다. 이처럼 양국의 아티스트가 협업하는 일은 쉽지 않겠지만, 성사된다면 사이사이캄렝과 박봄의 사례처럼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입니다.
미얀마 음악 시장의 미래를 예측한다면? 미얀마에서는 미얀마 음원이 인기가 높은 편입니다. 다만 차트의 변동 추이는 무척 빠릅니다. 그만큼 새롭게 등장하는 아티스트가 많고, 유명가수가 등장하면 차트의 상위권은 금세 바뀌어버립니다. 음원 중에서는 그동안 랩, 힙합, 발라드 장르가 많이 발표됐는데, 최근에는 케이팝의 영향으로 댄스음악의 등장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장르가 점점 다양해지면서, 음악 시장도 점차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무엇보다 아티스트를 양성하는 매니지먼트 사업과 방송사업이 성장하고 있고, 인터넷을 활용한 홍보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음악 시장은 복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0년 미얀마의 음악 시장은 코로나19의 여파로 크게 침체됐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에도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했으며,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향후 음악 시장은 미얀마 국내 단독개발이 아닌 해외의 기술, 개발 협력과 여러 매체와의 복합적인 결합을 토대로 성장을 꿈꾸고 있다. 코로나19 속 분투하는 미얀마 음악 시장의 성장을 기원한다.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