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신규입국 금지 관련 기사 내용 - 출처 : https://www.chiba-tv.com/>
지난 12월 26일, 일본 정부는 일본인이나 일본 거주 외국인의 단기 해외 출장 후 귀국 혹은 재입국 때 조건부로 2주 자가 격리를 면제하는 입국규제 완화 특례조치도 이달 28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입국규제를 대폭 강화한 것은 일본 내에서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변종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도쿄의 신주쿠 구에서는 5000명 이상의 외국인이 감소하는 등 일본 내 거주 외국인 인구 수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으며, 신오쿠보에서도 2020년 외국인 인구 감소가 진행되고 있다. 외국인이 특히 많이 거주하고 있는 산오쿠보 1쵸메, 2쵸메와 햐쿠마치 1초메, 2쵸메에 사는 외국인은 2020년 1월 1일의 시점에서 총 8,501명이었지만, 2020년 12월 1일 통계에서는 7207명까지 감소했다. 1년에 1000명 이상의 외국인이 모국이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지역에서 같은 시기에 일본인 인구는 1만 3,201명에서 1만 3,187명으로 외국인 인구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오쿠보가 포함된 신주쿠 구 전체에서도 외국인은 4만 2,598명에서 3만 6,959명으로 크게 줄었다(일본인은 30만 5,854명에서 30만 7,857명으로 오히려 증가한 상태). 유학생의 모국 귀국이 이러한 감소 이유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출입국이 금지되고 있다. 따라서 일본에서도 유학생이 입국할 수 없는 상태가 한동안 지속되고 있었다. 신오쿠보가 속한 신주쿠 구는 일본어 학교나 외국인을 받아들이고 있는 전문학교가 밀집해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한 유학생들은 '주 28시간'이라는 경제 활동의 제한 속에서도 신주쿠 구의 편의점이나 음식점에서 일하며 귀중한 노동력으로 도시를 지탱해 온 존재이기도 하다. 그러나 입국 제한으로 인해 2020년도 신입생은 일본에 입국 자체가 불가능했다. 이미 일본에 체재하고 있던 유학생들 중에는 모국에 있는 부모가 코로나로 인해 실직하는 등의 이유로 더 이상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던 일본의 음식 업계 또한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았기에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쉽지가 않으며, 이미 졸업을 한 유학생들 또한 취업 불황을 견디지 못해 엄격한 검역을 거치면서까지 귀국하는 젊은이들이 늘고있는 것이다. 2020년 10월부터는 일본도 입국 제한의 해제가 시작되었다. 유학생도 그 대상에 포함되었지만, 일본으로 입국하는 유학생들의 수는 많지 않았다. 입국 후 14일간의 자가격리는 필수였고, 학교 측에서 호텔 등을 준비하거나 거주할 공간이 필요했기에 신규 입국하는 유학생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신주쿠 구에 사는 4만 명 안팎의 외국인의 절반 가량이 유학생이다. 매년 새로운 유학생이 들어와 신오쿠보의 거리에도 유동성과 활기를 가져다 준 것은 틀림이 없다. 하지만 신오쿠보에는 코로나 재난을 기회라 여기고 있는 외국인들도 있다. 철수하는 음식점에 재빠르게 입주 하는 것 또한 대부분이 외국인이기 때문이다. 2020년 8월에는 오랜 전통이 있었던 튀니지 요리점이 없어졌지만 그 후에 재빠르게 네팔 요리점이 입점했으며 베트남, 중국계 생선 가게, 할랄 푸드숍 등도 폐점한 곳에 줄이어 신규 입점하고 있다. 신오쿠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에 의하면 “지금 이 기회에 싸게 입점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신오쿠보 지역은 한류의 격전지인 만큼 사무실이나 점포 등 부동산 임대료는 도쿄에서도 비싼 곳이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저렴하게 공실이 나오면서 이 기회로 입점을 노리는 외국인이 많은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나아지면 외국인은 또 다시 증가 할 것”이라고 신오쿠보 사람들은 말한다. 신오쿠보에서는 동일본 대지진 때도 외국인이 귀국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당시는 외국인이라고 하면 중국인이나 한국인이 대부분이었고, 그들 중 일부가 도시를 떠나고 난 뒤에는 쓸쓸함이 감돌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빈자리는 곧 네팔인과 베트남인이 채워나갔다. 일본의 저출산과 고령화 대책을 위해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입국의 허들을 내린 것이다. 결과적으로 신오쿠보는 동일본 대지진 이전에 비해 큰 폭의 국제화가 진행되었다. 이번 코로나 재난에 의한 외국인 인구의 감소 또한 도시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하나의 단계일지도 모른다.
※ 참고자료 https://urbanlife.tokyo/ https://news.yahoo.co.jp/articles/f1bdb55c58517fd638768fd005c30a024ccaf106 https://www.kyodo.co.jp/
성명 : 박하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오사카)/오사카 통신원] 약력 : 현) 프리랜서 에디터, 한류 콘텐츠 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