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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식단에 가까워지는 K-Food

2021-03-1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벨기에에서 한국 식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한국이나 중국 슈퍼마켓을 가야만 했다. 벨기에 일반 마트에서 중국, 일본 그리고 그 외 동남아시아 식품들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에 비해 한국 식품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환경에서 벨기에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일반 슈퍼마켓에서 통신원은 한글이 적힌 상품을 보았을 때 놀라움과 반가움을 금치 못했다. 아시아 식품에 대한 벨기에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일반 마트의 아시아 식품 코너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 네덜란드 회사인 ‘알베르트 헤인(Albert Heijn)’ 슈퍼마켓은 원래 다양한 아시아 식품을 구입할 수 있는 마트로 유명하며, 벨기에 사람들은 이곳에서 중국 사람들이 매일 만드는 스시를 구입하고 있다. 이 스시 코너가 벨기에에서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벨기에 대표 슈퍼마켓 ‘더레저(Delhaize)’도 중국인들을 앞세운 스시 코너가 만들어 졌다. 이 슈퍼마켓은 ‘한국 레시피’라고 적힌 돼지 불고기 인스턴트 식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기도 하였다.

벨기에 일반 마트에서 판매 중인 한국 식품 – 출처 : 통신원 촬영
벨기에 일반 마트에서 판매 중인 한국 식품 – 출처 : 통신원 촬영

<벨기에 일반 마트에서 판매 중인 한국 식품 – 출처 : 통신원 촬영>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젓가락 사용은 이제 벨기에 사람들에게 있어서 낯설기만 한 문화가 아니다. 최근 ‘알베르트 헤인(Albert Heijn)’ 슈퍼마켓 스시 코너 옆에는 일본 라면과 함께 ‘지극 정성’이라고 한국어로 적힌 한국 우동, 라면, 잡채 그리고 김이 판매되고 있다. 우동과 라면은 깔끔한 맛으로 서양인 입맛에 최적화되어 있고, 잡채 역시 맛은 좋지만 양이 너무 적어 한 끼 식사로 생각한 사람들에게는 실망감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일본어와 중국어로 가득했던 마트에서 한국어가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벨기에 사람들에게 K-Food를 알릴 수 있는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김치 요리를 온라인으로 선보인 한국문화원 - 출처 :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페이스북(@koreanculturalcenterbrussels)

<김치 요리를 온라인으로 선보인 한국문화원 - 출처 :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페이스북(@koreanculturalcenterbrussels)>


또한, 벨기에에서는 코로나 19로 인해 오히려 더 간편하게 한식 요리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에서는 지난 2월 한국의 새해맞이 기념으로 ‘떡국’과 ‘김치’ 요리를 온라인 영상으로 선보여 벨기에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벨기에 겐트에 사는 쿤(Koen, 41세) 씨는 “최근 채소를 발효시키는데 도전하고 있다”면서 “처음번에는 실패했지만, 다시 도전 중이다”고 밝혔다. 이렇게 벨기에에서도 점차 발효식품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의 대표 발효식품인 ‘김치’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이제 벨기에에서 새로운 한식당이 오픈하면 벨기에 일간지에도 소개될 정도이다. 벨기에 언론사 《헛 라트스터 뉘우스(het laatste nieuws, HLN)》는 지난 2월 18일 ‘오우트부르흐의 새로운 한식당: 만두부터 고소한 팬 케이크, 핫도그와 스튜까지(Nieuw Koreaans restaurant in de Oudburg: van dumplings tot hartige pannenkoeken, hotdogs en stoofpotjes)’라는 제목으로 벨기에 중세도시 겐트에 새로운 한국 식당이 오픈했다는 소식을 게재하였다. 기사에 따르면 이 한식당의 주인은 한국인과 네팔인 커플로 레스토랑의 이름은 한국인의 성을 따서 ‘헤이 주(Hey Joo)’라고 정했다고 한다. 코로나 19로 인해 현재 벨기에 내 레스토랑은 포장만 가능한 상태이지만 앞으로 자신들의 식당에서 손님들이 직접 식사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 음식이 벨기에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마트에서 판매되고, 한국 요리가 온라인 영상을 통해 공개되며 새로운 한식당의 오픈 소식이 벨기에 언론에서 소개되는 것을 보면서 K-Food가 벨기에 사회에 충분히 화제가 될 수 있다고 느꼈다. 벨기에 내에서 다양한 한국 식품이 더 많이 소개되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식품처럼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음식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 참고 자료
《HLN》 (21. 2. 18.) , https://www.hln.be/gent/nieuw-koreaans-restaurant-in-de-oudburg-van-dumplings-tot-hartige-pannenkoeken-hotdogs-en-stoofpotjes~abe495b4/?referrer=https%3A%2F%2Fwww.google.com%2F

통신원 정보

성명 : 고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벨기에/겐트 통신원]
약력 : 겐트대학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