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국가에는 외국계 건설 회사가 지은 고층 아파트가 있을 것이다. 해당 단지에는 상점, 카페, 레스토랑 등 편의시설이 조성되면서, 그 나라의 문화가 유입되기도 한다. 글로벌 시대에 나타나는 흔한 현상이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한국문화가 그렇다. 1990년 초반, 터키 기업이 카자흐스탄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하던 때 그들은 터키의 문화를 함께 가져왔다. 그들은 달콤한 바클라바를 현지에 소개하기도 하고, 터키 레스토랑을 도시마다 오픈했다. 카자흐스탄 사업가들은 터키 음식점에 자주 가기 시작했다. 이후 수년에 걸쳐 일본 기업이 진출하기 시작했고, 일본 자동차, 주방, 초밥, ‘도시바’를 필두로 한 가전제품, 소니 테이프 리코더 및 기타 품목이 수입됐다. 현재는 중국 자본이 유입되면서 중식당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과의 수교 관계가 수립된 이후 한국 기업이 현지에 활발하기 진출하면서 문화 역시 확산하고 있다. 사람들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케이팝을 들으며 한식을 먹고 한국 화장품을 사용한다. 한국 건설 기업들도 진출해 다양한 부지에 아파트를 세웠다. 이곳의 상가에는 한국식 카페, 한식당 등의 상점이 운영된다. 2005년 누르술탄에는 ‘하이빌’이라는 대형 다층 아파트 주택이 지어지기 시작했다. 4천 새대의 아파트 단지에는 많은 카자흐인이 단지에 거주 중이다. 한국계 건설 업체가 지은 이 아파트 부지에는 한국계 식당, 생활용품점 등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방문해 식사를 하고, 쇼핑을 한다. 수도 누르술탄 소재의 하이빌에 조성된 상가에는 한국식 치킨집도 운영 중이다. 통신원은 이곳에 방문해 ‘카카오닭(Kakaodak)’에서 식사한 후 쇼핑하며 둘러보았다. 현지인 고객뿐 아니라 한국인들도 가끔 물건을 사러 이곳에 방문한다고 한다.
<하이빌 아파트 상가에 입점한 한국식 치킨 ‘카카오닥’, 한국 식품 판매점 ‘코리아 스페셜’, 화장품 가게 ‘미샤’>
카카오닥은 카자흐스탄의 수도 누르술탄에 문을 연 최초의 한국 치킨 판매 식당으로, 하이빌 아파트 단지 2층에 위치해있다. 치킨뿐 아니라 여러 한식도 주문할 수 있다. ‘특별한’ 조리법에 따라 조리되는 한국식 치킨은 요즘 카자흐스탄의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가 있다. 배달 서비스도 제공되어 주문량이 많다고 한다. 누르술탄 중심에 흐르는 예심강변에 위치해 위치도 좋은 편이다. 통신원이 방문해보니, 매장 내 테이블은 15개 정도 비치되었으며, 현재 코로나19의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하며 식사하고 있었다. 종종 한국인 고객들도 방문한다고 한다. 직원들은 모두 카자흐스탄 사람들이었고, 한국어를 구사하는 직원은 거의 없었다. 가게 내부의 벽에 걸린 TV에서는 K-Pop 가수들의 최신 공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식당 안에는 고객은 약 5~6명이었다. 직원들은 치킨 배달을 준비하고 있었다.’>
<‘Feel Korea’라고 적힌 광고판>
두 번째로 통신원이 방문한 곳은 한국 화장품 미샤 매장이었다.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현지 여성들 사이에서 한국 화장품의 수요가 높아졌다. 아파트 상가 내 미샤의 입점은 이러한 점을 반영한다. 특히 여성의 날을 전후하여 3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 덕에 아파트 주민들을 비롯한 고객이 많았다.
<1층 입구에 위치한 미샤 매장>
마지막으롭 방문한 한국 관련 상점은 ‘코리아 스페셜(Korea Special)로, 한국 식자재를 판매한다. 가격대는 다소 높지만 구매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사람들은 상가를 방문해 한식을 먹고, 화장품을 구경하며, 필요한 한국 관련 물건을 구매한다. 방문하는 사람들도 다양하다. 영업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11시가지다.
<1층의 가게 코리아 스페셜. 한국 라면이 진열돼있다.>
고급 아파트 아래의 상가에 위치해있지만, 주요 고객층은 아파트 주민보다는 더 광범위하다. 한류 콘텐츠는 현지의 트렌드다.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시간을 내서 한국 관련 장소들을 방문하고, 문화를 즐긴다. 누군가는 한국식 치킨을 먹고, 또 다른 누군가는 한국 화장품을 구매하며, 한국 라면을 산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받는 현재, 외부 활동에 제약이 따르면서 이러한 장소에 방문하는 빈도는 줄어들기는 했지만 외국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곳들은 여전히 성업 중이다. 삶에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장소는 아니지만, 누르술탄의 한국 상가는 삶을 다양함과 재미를 보여준다.
※ 참고자료 https://www.tripadvisor.ru/Restaurant_Review-g293944-d8390547-Reviews-Kakao_Dak-Nur_Sultan_Akmola_Province.html https://wikicity.kz/kz/biz/kakao-dak-astana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성명 : 아카쒸 다스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카자흐스탄/누르술탄 통신원] 약력 : 현) 카자흐스탄 신문사 해외부 한국 담당 기자 카자흐스탄 기자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