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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 홍콩의 한국 관광 트렌드

2021-04-2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여파로 해외여행에 제한이 생기면서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51만 9,000여 명으로, 2019년 1,750만 2,000여 명에 비해 85.6%나 급격히 감소했다고 한다. 국적별로 살펴보면 중국인 관광객이 2019년 602만 3,000여 명에서 68만 6,000여 명으로 88.9%나 줄어들어 최고 감소치를 보였으며, 홍콩인 관광객(2019년 69만 4,000여 명에서 2020년 8만 8,000여 명)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중 중화권 관광객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홍콩인들의 비율도 상당한 편인데 이들의 방문이 감소하며 관광 산업은 직격타를 맞은 상황이다.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코로나19의 확산은 멈출 기세가 보이지 않고 있지만 관광업을 부흥시키기 위한 각처의 노력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이 보이고 있다.

우선 한국관광공사 홍콩지사는 코로나 시대에도 홍콩 학생들이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한국 학생과 교류를 할 수 있는 온라인 수학여행 프로그램인 ‘온택트 한국수학여행(Ontact Virtual Korea study tour)’을 오픈했다. 사실, 코로나 발생 전 한국은 홍콩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수학여행지였다. 이전에는 일본이 가장 각광받는 여행지였으나, 케이팝 등 한류가 홍콩의 10대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 2019년까지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오는 홍콩 학교의 수가 급증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여행 자체가 제한되면서, 위기를 타개할 방안이 마련된 것이다.

지난 15일 홍콩 사틴의 크리스트 칼리지(Christ college) 중학생 120여 명이 온택트 한국수학여행으로 한국의 먹거리 투어와 케이팝 관광지 관람을 했으며, 케이팝 커버댄스 따라하기 등 각종 이벤트를 즐겼다. 또한 학생들은 서울 월곡중학교 영어 동아리인 ‘글로벌 리더’ 학생들과 온라인으로 양국 문화를 영어로 토론하는 시간도 가졌다. 크리스트 칼리지를 시작으로 더 많은 홍콩의 학교들이 ‘온택트 한국수학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현 시점에서 가능한 교류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고 밝힌 홍콩 학생 윙럼은 “3박 4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한국을 직접 방문해 한국 학교 학생들과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고, 간단한 한국어 배우기 등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었던 행복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온라인으로나마 한국 친구들과 교류 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다만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후배들이 한국을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으로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전했다.

한편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 여행을 즐기던 홍콩 인들은 최근에는 인플루언서 등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한국 체험을 즐기고 있다. 그 대표 주자로 미라(Mira)를 꼽을 수 있다. ‘미라스 가든’ 채널의 미라는 한국에 정착한 홍콩인으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크리에이터로 인지도가 상당하다. 그녀는 유튜브 구독자만 73만 명을 보유 중이고, 페이스북 팔로워가 23만 명,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1만 5,000명에 달한다. 홍콩에서 가장 인기있는 한국 문화 알리미 역할을 하고 있는 미라의 SNS는 최근에 그 열기가 더 뜨겁다. 최근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주요 명소를 방문해 인증 사진을 남기면 수 시간 안에 수만 명의 팔로워들이 좋아요를 클릭할 정도이다.

홍콩의 10~20대 들이 방문하고 싶어하는 청담동, 홍대 등에 위치한 카페와 식당을 다녀온 그녀의 인증샷은 홍콩인들의 대리만족을 가능케 하고, 그 장소들은 미래 여행 빙문 계획 리스트에 담기게 된다. 최근에는 대구에 벚꽃 놀이 여행을 다녀온 그녀의 사진에 상당수의 홍콩 인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녀의 인스타 팔로워라고 밝힌 홍콩인 라미는 “한국 여행 버킷리스트를 미라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다.”며 “미라스 가든 채널의 최고 장점은 그녀가 한국에 거주하며 가장 인기있는 장소들을 실시간으로 방문하고 인증을 남겨줘서 실시간 한국 여행을 하는 느낌을 갖을 수 있는 점이다.”라며 “미라의 사진에서 보았던 식당과 카페를 직접 방문할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여행사에 근무 중인 캐리는 “수많은 홍콩 인들이 한국 여행을 포기하며, 간접적으로나마 한국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이 원하는 것은 제한 없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그 날이다.”라며 “외국인 대상 무착륙 관광 비행도 늘어나고 있고, 백신 여권 발행으로 여행의 제한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홍콩과 싱가포르는 양국 간 직항편을 주 1회 운항하면서 코로나 검사(PCR)를 받은 탑승객에겐 격리를 면제해 주는 등 다양한 차선책이 나오고 있는데 한국도 기대해 볼 수 있지않을까 생각한다.”며 “다만 코로나19가 대폭 감소 추세에 들어야 할 것이라는 전제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유튜브 채널 ‘미라스 가든(Mira’s Garden)’을 운영하는 인플루언서 미라의 인스타그램 내 한국 관광 사진들 – 출처 : 미라 인스타그램(@mirasgarden)

<유튜브 채널 ‘미라스 가든(Mira’s Garden)’을 운영하는 인플루언서 미라의 인스타그램 내 한국 관광 사진들 – 출처 : 미라 인스타그램(@mirasgarden)>


온라인 한국 투어- 출처 : The Best Korea Online Classes & Virtual Tours of 2021/Trazy Blog

<온라인 한국 투어- 출처 : The Best Korea Online Classes & Virtual Tours of 2021/Trazy Blog>


통신원 정보

성명 : 이성화[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홍콩/홍콩 통신원]
약력 : 현) North head seven star(마케팅 디렉터) Gangnam Korean School 운영 KBS 한국방송 교양제작부 작가 및 여성동아 편집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