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위한 패션잡지 《틴보그(Teen Vogue)》에 <미나리>의 아역배우 앨런 김과의 인터뷰 기사가 4월 25일 자로 업로드됐다. 김재하(Jae- Ha Kim) 기자는 “미나리의 스타, 앨런 김에 대해 알아야 할 몇 가지 것들”이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한 기사를 이렇게 이어간다. 앨런 김군이 첫 영화 배역을 따냈을 때, 그는 겨우 7살이었다. 그 영화는 물론 정이삭 감독의 작품 <미나리>이다. <미나리>는 아름다운 뉘앙스와 반자전적 이야기로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다. 앨런 김과 <미나리>의 데이빗은 둘 다 미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한다. 반바지에 카우보이 부츠를 신고 스포츠 앞머리를 한 데이빗과는 달리 앨런은 패셔니스타다. 그가 처음 시작한 일이 ‘포터리 반 키즈(Pottery Barn Kids)’의 모델이었음을 기억해볼 때, 패셔니스타란 표현은 앨런에게 매우 적합해보인다. 《틴보그》와의 줌 인터뷰에서도 앨런은 올블랙 앙상블 차림에 머리를 옆으로 가지런히 빗고 나왔다. 그리고 올해의 시상식 시즌 동안, 앨런은 아르마니와 톰 브라운 등의 디자이너 수트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미나리>는 오늘 밤(이 기사가 나온 날이 오스카상 시상식이었던 4월 25일이다) 정이삭 감독(감독상과 각본상)과 배우 스티븐 연(최우수 배우상)과 윤여정(최우수 조연상)의 후보 지명을 포함해 6개 아카데미에 올랐다. 아역 배우 비평가 초이스 영화상(Critics Choice Movie Award for best young performer)을 수상한 앨런은 <미나리> 출연진들, 그리고 배우 정우성과의 재회가 적잖이 흥분된다고 말한다. 그의 차기 출연작은 영화 <래치키 키즈(Latchkey Kids)>와 TV 시리즈인 <퀸즈 출신의 노라(Nora From Queens)>이다. 《틴보그》와 그가 나눈 인터뷰를 보며 미지의 아역 배우에 대해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듯한 친밀감이 일었다. 《틴보그(Teen Vogue)》의 인터뷰들 거의 그대로 옮겨본다. TV는 틴 보그의 약자이다. TV: 아카데미 시상식에 직접 참석하실 건가요? 앨런: 그 프로듀서가 운좋게도 오스카상을 수상하게 해주었으니까, 참석해야죠. TV: 시상식에서는 어떤 옷을 입을 예정인가요? 앨런: 우리 엄마가 비밀이라고 하지만, 턱시도가 될 거라고 거의 확신해요. TV:< 미나리>에 등장하는 병아리들 중 당신이 직접 이름붙여준 것이 있나요? 앨런: 나는 병아리 한 마리를 들어 치키(Chickie)라고 이름을 지어줬는데요. 그 치키를 내려놓고 다른 병아리를 집어들고서 또다시 '안녕, 치키'라고 속삭이곤 했어요. 당시 전 너무 엉망진창이어서 그가 도망간 후 어느 것이 치키인지 몰랐었어요. TV: 많은 이들이 당신의 연기가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이를 알고 있나요? 앨런: 네, 알아요. 그래서 너무 좋아요. TV: 차기작인 '래치키 키즈'에 대한 작업을 시작했나요? 앨런: 아니요, 올 여름 초쯤 시작될 거에요. TV: <미나리>에서 9살배기 역을 맡았잖아요. 자기 자신보다 나이 많은 사람 연기하는 것은 어떤가요? 앨런: 네, 하지만 저는 4월 23일에 9살이 됐어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정확하게 제가 나이 많은 역을 한 건 아니에요. TV: 생일을 축하합니다! 어머니가 한국의 생일 스프인 미역국을 만들어줬나요? 앨런: 네, 그런 것 같아요. TV: 첫 번째 생일에 돌잡이로 무엇을 골랐나요? 앨런: 사실 기억 못하고 있었는데… 망치를 잡았었데요. 망치는 판사나 변호사를 상징한다죠. 그리고 돈도 잡았어요. TV: 미들 네임의 'S'는 무엇을 뜻하나요? 앨런: 제 한국 이름인 선의 약자에요. 선은 친절하거나 착하다는 뜻입니다. TV: 태권도 자주색 띠 보유자이잖아요. 폼, 판자 깨기, 스파링 중 어느 것을 가장 잘하십니까? 앨런: 글쎄요, 전 스파링은 하지 않아요. 판자깨기를 하는데 몇 분 정도 걸려요. 그런데 지금은 한 번 정도 쳐야 깨져요. 그러니 아무래도 폼인 것 같습니다. 3주 안에 외울 수 있으니까요. TV: 11살이나 12살이 되면 검은 띠를 얻을 수 있을까요? 앨런: 아마도. 앞으로 벨트가 4개밖에 안 남았어요. TV: 태권도 기술을 사용하는 쇼나 영화를 하고 싶나요? 앨런: 잘 모르겠어요. 나는 공포나 로맨스를 제외한 어떤 영화이든 하고 싶어요. TV: <미나리>에서 당신은 카우보이 부츠를 신습니다. 당신은 평상시에는 어떤 신발을 신나요? 앨런: 대부분 운동화나 샌들이죠. TV: 집안에서 신발을 신나요? 앨런: 아니요. 집에 오면 신발을 벗어요. 밖에 나갈 때 운동화를 신기 때문에 집에 다시 들어올 때에도 신는다면 운동화로 바닥이 더러워질 거예요. TV: 마룬 5의 <슈가>를 좋아하는 거 알아요. 좋아하는 케이팝 밴드가 있나요? 앨런: 보이 밴드 방탄소년단이요. 노래는와 <다이너마이트(Dynamite)> 등 몇 곡밖에 몰라요. TV: 집에서는 어떤 집안일을 하나요? 앨런: 강아지인 크림에게 먹이를 주는 건 보통 누나가 해요. 나는 보통 크림의 똥을 치워주는데요. (코를 비틀며) 냄새가 너무 나요. 우편물과 소포를 받는 일도 해요. TV: 《틴보그》는 10대를 위한 잡지에요. 십대들과 젊은 어른들은 어떤 것 같나요? 앨런: 제 누나는 곧 10대가 되는데요. 우선, 그녀는 핸드폰을 너무 많이 들여다봅니다. 누나는 또 거울을 너무 자주 보고 물건을 사는 것을 매우 좋아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녀는 펜 중독에 걸렸는지 너무 많은 펜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누나는 자주 나를 통제하려 하죠. TV: 동생이나 여동생이 있어서 아이들을 돌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나요? 앨런: 아니, 그건 강아지 크림의 몫이에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크림은 내가 자기 아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크림은 한국에서 온 미국 에스키모 개입니다. 검색해보니 그의 색깔이 비스킷 크림 같대요. 에스키모 개는 감시자와 같지만, 정확히 경비견 업무를 잘 하는 건 아니에요. TV: 가장 좋아하는 배우나 배우는 누구입니까? 앨런: 소닉 더 헤지호그(Sonic the Hedgehog - 마스코트 캐릭터인 소닉 더 헤지호그가 주인공인 세가의 비디오 게임 프랜차이즈로, 음속으로 달릴 수 있는 파란 고슴도치 소닉을 조작하는 고속 액션 게임이자 그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 그리고 영화 속 캐릭터)요! 그리고 스티븐(스티븐 연, <미나리>의 출연자)도요. TV: 소닉의 어떤 면이 그렇게 멋있죠? 앨런: 그는 귀여운 고슴도치이고 빨리 달립니다. 그것이 그의 독특한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TV: 제가 어렸을 때 우리 가족은 미나리를 기르곤 했습니다. 먹어본 적 있어요? 앨런: 미나리를 길러본 적은 없지만 고기와 함께 먹어본 적은 있어요. 함께 먹었던 고기가 어떤 고기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아요. 어쨌든 정말 맛있었어요. TV: 디즈니랜드나 디즈니 월드에 가 본 적이 있나요? 앨런: 아니오. 플로리다에도 디즈니 월드에도 간 적이 없어요. 하지만 디즈니랜드에는 두 번이나 가봤어요. 내가 아기였을 때 가봤는데 별로 기억이 나질 않아요. 제 누나가 <겨울왕국> 투어를 하고 있을 때였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TV: 이제 두 개 가운데 어떤 것이 더 좋은지 말해보세요. 브라우니 아니면 컵케이크? 앨런: 둘 다 좋아요. 브라우니로 프로스팅한 컵케익! 틴보그: 김밥이 더 좋아요? 잡채가 더 좋아요? 앨런: 김밥인 것 같아요. 김밥은 맛이 더 좋고 김밥에 여러 가지 다양한 속재료를 넣을 수 있으니까요. TV: 개와 고양이 중 어떤 것이 더 좋아요? 한 가지 기억할 것, 당신의 강아지인 크림이 듣고 있습니다. 앨런: 개들이 더 좋아요! 고양이도 귀엽지만 그래도 개가 더 좋아요. TV: 자동차나 비행기? 앨런: 자동차가 더 좋아요. 비행기는 제가 멀미를 해요. TV: 2학년이 더 좋아요? 3학년이 더 좋아요? 앨런: 2학년. 저는 지금 온라인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요. 2학년 때는 자유시간이 더 많았어요. 4월 23일에 9살이 된 앨런 김은 아역 배우 비평가 초이스 영화상(Critics Choice Movie Award for best young performer) 수상자로 결정된 순간,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다. 이날이 있기까지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채 이어가지 못하고 울먹인 그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표정, 꿈인지 생시인지를 확인하여 연신 볼을 꼬집는 모습은 지켜보는 사람들마저 눈물짓게 하는 마력을 지켰다. 그는 <지미 키멜 라이브(Jimmy Kimmel Live)> 쇼에도 출연했는데 수트 안에 보라색 벨트를 매고 나와 태권도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만큼, 영어 인터뷰에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편안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그를 지켜본 몇몇 네티즌들은 그가 잘 자라 훌륭한 배우가 되기를 소망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아마도 한국 영화팬들 역시 같은 마음일 것이다.
<영화 '미나리'의 아역배우 앨런 킴과 인터뷰한 '틴보그'지 기사 - 출처 : 틴보그>
<영화 '미나리'의 한 장면. 할머니 역의 윤여정과 데이빗 역의 앨런 김 - 출처: 판씨네마/Melissa Lukenbraugh>
※ 참고자료 https://www.teenvogue.com/story/minari-star-alan-s-kim-talks-bts-teenagers-oscars-2021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약력 : 현)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전) 라디오코리아 ‘저녁으로의 초대’ 진행자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