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의 10대들은 자신들이 환영하는 아티스트들이 컴백하는 디데이를 계산하여 카카오톡에 표시하고, 앨범 혹은 음원이 발표되면 배경음악으로 설정해둔다. 예전 싸이월드 시절의 감성이 카카오톡에서 재현되는 듯하다. 미얀마에서는 한국의 카카오톡과 유사한 기능을 페이스북 메신저, 바이버(Viber)가 대신한다. 메시지를 주고받는 데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이지만, 아쉽게도 카카오톡처럼 배경음악이나 꾸미기 기능은 없다. 그러나 팬덤 활동은 활발하다. 미얀마의 한류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 연예인들의 팬 페이지를 만들고, 관심사가 동일한 온라인 상의 사람들과 소통한다. 페이스북이 미얀마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소셜미디어이다 보니, 페이스북에 개설된 스타의 팬 페이지는 반응을 가장 확실하게, 또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척도로 인식된다. 아티스트들의 컴백 소식, 작품 활동은 가장 먼저 페이스북 팬 페이지에 소개되며, 반응 역시 재빠르다. 한편, 5월 21일은 한국, 미얀마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고 한류 K-Pop 보이그룹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방탄소년단이 Butter라는 곡으로 컴백한 날이었다. 미얀마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이자 음악 순위 차트를 재공하는 죽스 미얀마(JOOX MYANMAR)에도 방탄소년단의 신보의 영향은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죽스 미얀마 차트는 Top 50 케이팝&제이팝 음원차트를 제공하는데, Butter는 단연 1위를 차지했다. 발매된 지 꽤 시간이 지난 Life Goes On, Boy With Luv에 각각 6, 8위를 차지했다. 이뿐 아니라 Euphoria, Magic Shop, Make It Right, Anpanman, IDOL, We are Bulletproof, Fake Love, ON, DNA, Blue & Grey, Answer : Love Myself, 00:00, Telepathy, MIC Drop, Epiphany, Film out까지, 무려 19개 음원이 50위 안에 포함돼있다. 대충 보아도 엄청난 팬층을 보유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미얀마 전체 음원 차트인 Top 100 차트에서 1위는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다니엘 시저(Daniel Caesar), 기브온(Giveon)의 Peaches였다. 2위부터 11위까지도 미얀마 현지 음원이었고, 12위에는 방탄소년단의 Butter가 올랐다. 1위를 차지한 Peaches가 3월 11에 발표된 음원임을 감안하면 아쉬움을 남기긴 하지만, Peaches는 4월에도 1위를 차지한 강자였다. 또한, 미얀마 현지곡 역시 2월 이후 신곡이 거의 없어 2위부터 11위까지를 차지한 곡들은 미얀마 대중들에게 지속적인 사랑을 받아온, 지지층이 탄탄한 음원들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죽스 미얀마가 발표한 5월 마지막 주 Top 50 케이팝&제이팝 음 원차트(좌), 미얀마 전체 음원 차트 Top 100 – 출처 : 죽스 미얀마>
한편, 5월에는 케이팝 아이돌들이 대거 컴백한 달이었다. 아티스트들의 행보는 케이팝&제이팝 차트에도 영향을 미쳤다.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에 이어 2위부터 5위까지는 순서대로 NCT DREAM의 <맛 Hot Sauce>, ITZY의 , 태민의 , <오마이걸>의 가 올랐다. 상기 음원들은 미얀마 전체 Top 100 차트에서도 각각 21위, 27위, 28위, 48위 등,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앞으로 여름이 다가오면서 수많은 K-Pop 아티스트들이 컴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이 되고, 그에 따라 순위 변동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Pop 아티스트들의 컴백이 미얀마 음원 차트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을 보면, 현지 대중들은 케이팝을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한국과 시차 없이 문화를 받아들인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 사진 출처 및 참고자료 죽스 미얀마(JOOX MYANMAR), https://www.joox.com/mm/charts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