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현재 겨울이다. 물론 한국처럼 살을 에는 추위와는 거리가 있다. 시드니의 경치가 아름다운 야외장소에서 행사들이 열리기 시작했다. 시드니의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명소인 달링하버(Darling Harbour)에는 부모와 아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갖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관광객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다소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지만 시내 전체의 활기는 점차 회복되어 가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현지인들과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환경으로 돌아가기를 모든 사람이 염원하고 있다. 시드니 시내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뉴사우스웨일즈 정부는 지역거주자들에게 시내의 엔터테인먼트 및 식당에서 사용 가능한 100호주달러(약 86,000원) 상당의 바우처를 발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정부가 발행했던 이전 바우처와 달리 새로 발급되는 바우처는 금요일에만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매년 3월 말 기준으로 발표되는 뉴사우스웨일즈 관광청 Destination NSW의 리포트에 따르면, 시드니의 대표 명소인 달링하버에는 평균 440만여 명의 방문객들이 찾는다고 보고했다. 달링하버는 숫자가 보여주는 만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진 시드니의 명소다. 달링하버 측은 6월 8일부터 6월 20일까지 시드니솔스티스 윈터페스티벌(Sydney Solstice Winter Festival)을 2주 동안 개최하여 달링하버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라는 기사를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렸다. 윈터페스티벌 기간에는 각종 공연이 기획되었다. 아티스트들의 라이브 DJ 및 퍼포먼스가 텀발롱파크무대(Tumbalong Park Stage)에서 열리며 먹거리 스톨(Food Stall), Foti Fireworks의 루미노시드니 불꽃놀이(LuminoSydney Firework), 특별 눈썰매장 설치와 아이스 스케이트장 등이 운영된다.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의 수요를 채워주기에 충분하다.
<6월 14일에는 케이팝을 테마로한 앤디 트리우(Andy Trieu)와 함께하는 K-Night Asian Pop Take Over 프로그램이 포함되었다. - 출처 : 달링하버 웹사이트>
<행사의 진행과 DJ를 맡은 SBS PopAsia의 앤디 트리우 – 출처 : 통신원 촬영>
라이브 공연프로그램은 텀발롱파크 무대에서 6월10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첫날인 6월 10일 프로그램에는 SBS PopAsia의 앤디 트리우(Andy Trieu)가 디제잉에 맞춰 케이팝 무대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K-Night Asian Take Over’ 프로그램이 배정되어 있었으나 6월 10일 당일 폭우와 강풍으로 일정이 6월 14일로 연기되었다. 14일 디제이 및 케이팝 퍼포먼스 프로그램은 뉴사우스웨일즈주의 공휴일인 ‘퀸즈벌스데이(Queen’s Birthday)’ 오후 7시부터 열렸다. 공식프로그램 시작에 앞서 앤디 트리우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비롯한 케이팝 곡들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추운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모이든 많은 관객이 음악에 맞춰 흥겹게 즐기는 모습들이었다.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모여 있었다. 몇몇 가족은 우연히 아이들과 나왔다가 즐거운 공연이 있어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기의 'Giant'를 열창한 애나 리(Anna Li) - 출처 : 통신원 촬영>
첫 번째 순서로 가수와 유튜버로 활동 중인 애나 리(Anna Li)가 무대에 섰다. (여자)아이들 멤버 우기의 솔로곡 를 본인의 스타일로 불렀다. 첫 번째 순서에도 편안한 모습으로 열창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어서 프리실라 장(Priscilla Zhang)이 아이유(IU)의 <나의 옛날이야기(My Old Story)>를 불렀다. 진심 어린 음색은 마치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은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 <나의 옛날이야기>는 가수 조덕배의 원곡을 아이유가 리메이크한 음원이다. 아이유의 노래를 자신의 느낌대로 부르는 프리실라 장의 모습에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이 어우러졌다.
< UMIX 팀의 케이팝 무대 퍼포먼스 – 출처 : 통신원 촬영 >
이어진 순서에서는 ‘대중들의 케이팝(KPop In Public)’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영상을 공유하는 시드니의 케이팝 커버 댄스그룹들의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비스트(Beast), 걸스데이(Girls Day), 아스트로(ASTRO), 이달의 소녀(LOONA)에 이르는 다양한 세대에 걸친 케이팝 가수들의 곡의 퍼포먼스들이 선보였다. 특히, 시드니의 대표적인 케이팝 댄스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그레이시 치트(Graice Cht)의 댄스크루 Love D’Fuse 팀이 키워낸 UMIX의 무대는 케이팝 커버댄스의 세대교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시크릿의 <별빛달빛(Starry Moonlight)>, 여자친구의 <밤(Time for Moonlight)>, 비스트의 <아름다운 밤이야(Beautiful Night)> 등의 댄스퍼포먼스 무대가 있었다.
<래퍼 및 아티스트로 현지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마이크 최(최낙준)의 에너지 넘치는 무대 퍼포먼스 – 출처 : 통신원 촬영>
<케이팝 랜덤 플레이 퍼포먼스 – 출처 : 통신원 촬영>
한국 힙합 오디션 프프로램 <쇼미더머니>에 참가했던 래퍼와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한국계 마이크 최(Mike Choe, 최낙준)가 We want our money back, Theme Song, 1999 등을 비롯한 자작곡과 빅뱅의 GD와 탑의 Baby Good Night을 자신의 스타일로 소화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를 자아냈다. 공연 마지막 순서에는 출연진 모두가 랜덤으로 재생되는 케이팝 곡에 맞춰 랜덤 케이팝 댄스 퍼포먼스를 펼쳤다. 모두에게 즐겁고 신나는 시간이었다.
<'K-Night Asian Pop Take Over' 프로그램에 참여한 퍼포먼스 팀들, 아티스트 마이크 최, 진행자 앤디 트리우 – 출처 : 통신원 촬영>
오랜만에 달링하버에서 열린 야외행사에 라이브퍼포먼스 프로그램으로 케이팝 프로그램이 포함되었다. 이제 현지의 이벤트 기획자들에게 케이팝은 관객을 모으는 힘을 가진 장르로 확실하게 인식되고 있다. 앞으로도 케이팝 무대는 현지 행사에서 계속 소개되고, 보통 사람들이 즐기는 음악 장르로 스며들 것이다. ※ 참고자료 https://www.destinationnsw.com.au/wp-content/uploads/2019/09/darling-harbour-visitor-profile-ye-march-19.pdf https://www.darlingharbour.com/whats-on/campaigns/winter-festival/performers?fbclid=IwAR0jRT6PJ4KsPZXXpoCKoM_WxqELSytCT8DRlx5r71wR21H6WpX0K8Jq1Ik
성명 : 김민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시드니 통신원] 약력 : 현)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