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오데사 항구는 한국에도 결코 낯선 이미지의 도시는 아닐 것이다. 영화 <전함 포템킨>의 배경이 된 흑해를 바라보는 계단으로 유명한 오데사는 러시아의 대문호 푸쉬킨이 생활을 했던 도시이기도 하다. 더불어 다양한 민족이 더불어 살고 있어 그들의 언어는 강렬한 인상을 준다. 실제로 오데사는 다양한 나라의 음식점이 있다. 구시가지에 남아 있는 오래된 건물들은 오데사의 역사를 말해준다.
<오데사에 위치한 푸쉬킨 동상>
<포템킨 계단에서 바라본 흑해>
오데사는 이미 기원전 4세기 그리스인들이 흑해 북부에 영역을 확장하면서 이주가 시작이 되었다. 현재의 도시는 러시아 제정시기, 예카테리나 대제에 의해 형성했다. 현재의 명칭인 오데사라는 도시명은 1795년 정식으로 부여받았다. 오데사는 흑해를 접한 도시로, 다양한 민족들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여름 시즌에는 다양한 국가의 관광객들이 즐겨 방문하는 곳이다. 오데사는 우크라이나의 중요 수출입항구로 내륙과 해상을 이어주는 물류 운송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시다.
<오데사 도시의 설립자 예카테리나 대제>
<오데사 오페라 하우스 전경>
이러한 오데사에도 한류에 대한 반응은 높다. 이례적으로 한국화장품만을 단독적으로 취급하는 매장이 한류의 영향을 보여준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강생들의 열정도 상당하다. 현재 오데사 남부, 국립우신스키사범대학에 위치한 한국어센터는 이번 가을학기에는 최초로 한국어과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한국어과 정원은 20명이며, 졸업 이후에는 남부지역의 초중등에서 한국어교사로 근무를 하기 위한 재원 양성을 목적으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 우신스키사범대학에서 한국어교원양성을 위한 연수가 진행되고 있다. 7월에는 사범대에서 집합 연수가 있었다. 이번 연수에는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한국어 교육 분야에 종사하는 현지인 교수, 초·중등학교 교사들을 위해 계명대학교와 연계해 한국어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이 양성과정에는 한국어뿐 아니라 역사, 문화, 교육학 등 다양한 과목이 개설되었다.
<남부우신스키사범대 한국어 교원양성 참가자들>
<한국어 심화과정 세미나>
우크라이나 초·중등 한국어교원양성과정은 수도 키예프 국립외국어대학 한국어과에서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연수가 끝난 이후에는 대학에서 수료를 이수했다는 증명서가 교부된다. 우크라이나 규정에 따르면, 교육기관 교원들은 5년에 1회 역량강화를 위한 연수에 필수적으로 참석해서 120시간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이번 한국어교원양성과정을 통하여 필수조건인 연수과정을 동시에 이수한다는 측면에서도 호응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향후 한국학을 이끌고 나아갈 수 있는 현지 재원을 키우고 양성하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실상은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한국학을 전문으로 하는 교수진들은 턱없이 부족하고, 초등학교 및 중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교사를 구하는 일 역시 매우 힘들다. 주된 원인은 낮은 급여와 복지혜택의 부족이다. 과거 키예프 국립외국어 대학 총장과의 면담에서도 한국에서 한국학을 강의할 수 있는 전문 교수들의 초빙 방문을 희망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우크라이나 상당수의 대학들이 한국어학과 개설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한국어와 한국학을 전문적으로 끌어갈 수 있는 교수진과 지원은 상당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학교의 시설에 대한 투자는 단기간에 끝을 낼 수 있지만 인재를 양성하고 이들이 자발적으로 한국학을 이끌어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듯하다. 물론 우크라이나 대학들도 자발적으로 관련 분야 우수교수를 초빙하는 데 힘쓰는 등, 학과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에는 적극적인 공감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대학들의 수동적인 태도의 배경에는 국립대학의 비중이 90%라는 비율의 영향도 있다. 우크라이나 유명 국립대학의 등록금은 소득 수준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최근에는 차라리 경제적인 희생을 해서라도 고등학교 졸업 이후 한국으로 학부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을 정도다. 한국유학 경험이 있는 한 학생은 그 원인으로 한국에는 우수한 교육을 제공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있다는 점을 꼽는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현재, 우크라이나 내 한국어 교원 양성뿐 아니라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교육기관과 대중에게 소개할 수 있는 다양한 세미나가 현지에서 개최되길 기대해본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성명 : 임길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우크라이나/키예프 통신원] 약력 : 현) 키예프대학원 박사과정(인문학) 수료, 전문통번역 및 지역전문가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