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관광 홍보 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 캠페인 광고가 유튜브를 휩쓸고 있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1탄은 조선 시대 판소리와 현대 무용을 조합한 장르를 조합하였으며, 최근 공개된 2탄은 K-힙합에 민요를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제작한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시즌 2’ 영상에서는 서울, 부산, 대구, 경주와 안동, 순천, 양양 등 10개 도시를 배경으로 하며 각각의 지역의 고유한 전통-현대적 풍경과 매력을 잘 드러내고 있다. 특히 서해안 갯벌 주민들의 일상이 담긴 ‘바지락 부대’는 할리우드 영화 <매드맥스>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영상미가 매력적이다.
<델타 변이 유행으로 인해 기대와 달리 올해 하반기 미국인들의 한국 여행 가능 시점이 불확실하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영상에는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한국 관광을 그리워하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우연히 영상을 접한 사람들의 댓글들을 쉽사리 볼 수 있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약 2년째 자유롭게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현시대. 영상으로 만나보는 한국의 모습은 많은 세계 여행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특히 미국에서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또는 한국 내 가족이 없는 관광객들에겐 여전히 입국이 어려운 만큼, 많은 미국인은 자국 내 여행이나 다문화 국가의 특성을 살려 세계 각국의 음식을 주문 배달하는 등 보복 소비가 눈에 띄게 늘었다. 한국 여행을 하고 싶은 많은 미국인이 한식이나 한국 제품을 미국에서 배달하거나 애용하는 것은 사실상 여행이 불가능한 지금 유일하게 한국의 정취를 만나볼 수 있는 행동일 것이다.<뉴욕 유명 한식당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밀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 출처 : 초당골(Cho Dang Gol) 웹사이트>
이러한 수요 속, 한식을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업체들도 대폭 늘어났다. 기존 한식당들이 코로나19 시대에 발맞춰 배달 배행을 이용해 적극 음식 배달을 하는 것은 물론, 식당이 자체적으로 밀 키트를 제작해 매번 번거로운 배달 없이도 장기간 집에서 한식을 즐길 수 있도록 아이디어 제품들을 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팬데믹과 함께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스타트업 기업들 역시 한식 배달에 적극적이다. 스타트업 ‘셰프(Shef)’는 전문적인 셰프들이 아닌 경력 단절된 여성, 요리에 열정을 가진 일반인, 뛰어난 손맛을 가졌지만, 언어나 경제적 장벽으로 인해 가족들만을 위해 요리하던 노인 세대, 난민 등 다양한 이유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문화와 요리를 선보일 수 있는 공간과 배달 인력을 제공해주는 업체이다.<스타트업 '셰프'에 올라온 뉴욕 한식 식사 메뉴 – 출처 : 셰프(Chef)>
팬데믹 시대에 금세 질릴 수 있는 식당의 요리가 아닌, 소박하고 맛있는 ‘집밥’ 요리를 만나볼 수 있는 특성을 가진 ‘셰프(Chef)’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뉴욕은 물론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시카고, 휴스턴, 오스틴 등에서 성업하고 있으며 점차 미국 전역으로 확장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셰프에 등록된 다양한 한식 셰프들은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가진 반찬과 요리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많은 수의 한식 셰프들은 한국계 미국인 2세들로 한국인 부모, 조부모에게서 배운 한국의 맛을 기억하며 많은 미국인에게도 사랑이 담긴 한국 식사를 알리고 싶다는 이야기가 눈에 띈다.<2021년 K-푸드 주간에서 온라인 행사 종료 후 택배 배달로 전달한 한식 제품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나아가 다양한 한식 페스티벌 역시 코로나19의 시대, 직접 맛보고 느껴보기 어려운 만큼 온라인 플랫폼과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다양한 미국인들과 만나고 있다. 지난달 7월 31일부터 8월 1일 양일간 개최된 2021년 K-푸드 주간에서는 케이팝 스타 케빈 우, 유튜브 인플루언서 펑 브로 등이 인스타그램 라이브 및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다양한 한식 요리 조리법과 ‘쌈 챌린지’ 등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오프라인 한식 행사의 열기와 현장에서 직접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진 대신, 온라인에서 실시간 소통과 먹방을 보여주는 등 알찬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행사 종료 후에도 QR 코드를 이용해 한식 요리법이나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또한, 해당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던 한식 제품들을 집에서 직접 요리해보고 만날 수 있도록 주최 측은 재료들을 집 앞까지 택배로 배달, 세심하게 온-오프라인 행사가 융합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해당 택배는 실시간 한식 행사가 끝난 2~3주 뒤 배달되어, 행사가 끝나고 한식에 대해 잊고 있었던 참가자들이 다시 한식 조리법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 먹어볼 기회가 되었다. 쌈장은 물론 재래 김, 오뚜기 즉석밥, 깻잎, 김치 등 고기만 준비하면 한국인처럼 직접 집에서 삼을 싸 먹어볼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요리를 잘하지 못하는 미국인들도 쉽게 고기만 구워 한식을 자신의 식탁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한식은 미국인들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한국 관광이 어려운 요즘, 오히려 한국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이나 아시아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답답한 마음에 한국 제품이나 식자재를 사는 것이 부쩍 늘었다. ‘배달의 민족’ DNA를 가진 한국인들과 한국 기업들이 이러한 점을 인지하여 잘 활용,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길 바란다.통신원 정보
성명 : 강기향[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뉴욕)/뉴욕 통신원] 약력 : 현) 패션 저널리스트 및 프리랜서 디자이너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교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