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오징어 때문에 난리가 났다. 음식 오징어 얘기가 아니고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말이다. 미국의 여러 언론들도 저마다 오징어 얘기다. 그 노출의 정도와 물결이 너무 커서 “도대체 <오징어 게임>이 뭐지?”하며 찾아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오징어 게임> 봤어?(Did you watch Squid Game?)”라는 질문을 건네는 현지인 친구들이 한둘이 아니다. 카페에 앉아 있어도,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도 옆 테이블에서 들려오는 대화는 <오징어 게임>이다. <오징어 게임>은 한류 드라마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부순 소재와 전개 방식을 선택했다. <오징어 게임>의 첫 회 에피소드를 클릭한 순간, 앞으로 9시간은 고스란히 이 드라마에 가져다 바쳐야 한다는 것을 감지하게 된다. 그만큼 <오징어 게임>은 중독성이 있고, 사람을 끌어들인다. 그리고 미국의 대부분 언론들 역시 <오징어 게임>의 흡입력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는 폴 타시(Paul Tassi) 시니어 기자가 써서 9월 22일 자로 업로드된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 이후 볼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오징어 게임>에 대한 극찬을 줄줄이 늘어놨다. 현재 1위 쇼이며 기이하고 매혹적인 이야기이지만 <오징어 게임>의 나쁜 점들이 있으니 9부작에 불과하고, 아직까지는 시즌 1만 있다는 것이란다. 그래서 그는 <오징어 게임>을 다 보고 난 후, 허탈감에 빠질 시청자들을 위해 비슷한 콘텐츠들을 추천한다. 그리고 그 추천 드라마 가운데는 한국 드라마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물론 <킹덤>도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팬덤을 형성했지만 좀비물이었던지라 흥행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했었다. <오징어 게임>은 미국에서 한국 드라마가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 수 있고, 화제의 중심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줬다. 폴 타시 기자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리즈인 한국 드라마 <스위트 홈>,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된 한국 드라마 <거짓말 게임> 등을 추천했다. 그러면서도 <오징어 게임> 시즌 2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오징어 게임> 시즌 2가 나오면 1년 후 또다시 넷플릭스를 강타할 것이며 그것은 보증수표라고 확신했다.
<포브스 기사 - 출처: Forbes.com/넷플릭스>
테네시에 본부를 두고 있는 《더 로저스빌 리뷰(The Rodgersville Review)》 라는 매체도 9월 30일자로 업로드된 매건 다위시(Meaghan Darwish) 기자의 기사에서 <오징어 게임>에 대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주어질 수 있는 최고의 표현을 썼다. ‘<오징어 게임>: 모두가 넷플릭스 시리즈에 집착하는 이유’라는 기사 제목은 타이틀은 현재 미국인들이 이 드라마를 대하는 자세가 거의 집착에 가까울 정도임을 말해준다. 이어 이 매체는 <오징어 게임>에 대해 “현재 미국에서 1위 타이틀로 올라와 있다”, “강박관념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묘사했다.
<더 로저스빌 리뷰 기사 스크린샷 - 출처: The Rodgersville Review/넷플릭스>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도 질세라 <오징어 게임>을 칭찬하고 나섰다. 제니퍼 비냐드(Jennifer Vineyard) 기자가 9월 29일에 쓴 기사는 <오징어 게임>의 인기에 대해 “전 세계를 휩쓸었다.”고 표현했다. 기자는 이어 <오징어 게임>이 미국과 전 세계에서 대박 성공을 이루었던 <배틀 로얄(Battle Royale)>, <헝거 게임(The Hunger Games)>, <소우(Saw)>에 <기생충>을 더한 것 같다는 평가도 했다. 《뉴욕타임즈》는 이어 넷플릭스의 공동 경영자(CEO)인 테드 사란도스(Ted Sarandos)의 언급을 인용, <오징어 게임>이 “역사상 가장 큰 쇼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즈》는 또한 여러 매체에서 <오징어 게임>에 관해 언급한 기사들을 발췌해 소개했다. 《뉴욕타임즈》가 소개한 <오징어 게임>에 대한 여러 매체의 리뷰들은 다음과 같다. 《뉴욕포스트(New York Post)》는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에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첫 방송 이후 “#SquidGame이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140억 개 이상의 비디오가 틱톡에 등장”한 사실을 소개했다. 또한 미국 외에도 수십 다른 국가에서 넷플릭스 최고 스트리밍 시리즈로 부각되고 있으며,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서도 빠르게 인기 트렌드 주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디에이지(The Age)》는 맥쿼리 대학(Macquarie University)의 한국 영화와 텔레비전 전문가인 이성애 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도 모르게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를 따르는 시대에 살고 있는 관객이 드라마 속에서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에서 <오징어 게임>의 성공 이유를 찾기도 했다. 《마리끌레르(Marie Claire)》는 “공유가 누구지?(Who Is Gong Yoo?)”라는 질문을 던지며 그가 “한국 콘텐츠 팬들에게 친숙한 얼굴”이며 “지난 20년 동안 가장 큰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좀비물 <부산행>으로 전세계 영화팬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공유는 <오징어 게임> 출연으로 한류 스타에서 월드 스타로 부상한 느낌이다.
<뉴욕타임즈 기사 스크린샷 - 출처: The New York Times/넷플릭스>
어디 공유뿐일까.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배역 모두가 전 세계 영화와 드라마 팬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주연 배우인 이정재 역시 <오징어 게임> 이후 할리우드의 러브콜을 받을 것이라는데 100달러를 걸 의향이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가 이처럼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때, 한류 스타의 부상은 곧 월드 스타로 가는 티켓이 된다는 것을 <킹덤>과 <오징어 게임>은 증명해주었다. 앞으로도 당분간 미국과 전 세계 언론들은 <오징어 게임>의 열풍에 대해 수많은 기사를 쏟아낼 것이다. 놀라운 창의력과 사회고발 정신을 보여준 <오징어 게임> 제작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 참고자료 《Forbes》 (21. 9. 22.) What To Watch After Netflix’s ‘Squid Game’, https://www.forbes.com/sites/paultassi/2021/09/22/what-to-watch-after-netflixs-squid-game/?sh=6865c1dcf692 《The Rogersville Review》 (21. 9. 30.) <‘Squid Game’: Why Everyone’s Obsessed With the Netflix Series>, https://www.therogersvillereview.com/lifestyles/entertainment/article_deae22d8-f6f7-5530-ac14-a77af0c48c42.html 《New Tork Times》 (21. 9. 29.) < 'Squid Game': Wondering if You Would Survive? Here's What to Read>, https://www.nytimes.com/2021/09/29/arts/television/squid-game-netflix.html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약력 : 현)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전) 라디오코리아 ‘저녁으로의 초대’ 진행자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