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이 프랑스에서도 큰 화제다. 프랑스 넷플릭스는 드라마의 큰 인기에 힘입어 파리에 <오징어 게임> 팝업 스토어를 열었고, 많은 방문객이 팝업 스토어를 찾아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달고나 뽑기, 딱지치기 등을 체험했다. <오징어 게임>의 큰 인기를 보여주듯 넷플릭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많은 관람객이 팝업 스토어 입장을 위해 기다리고 있고, 이런 와중 난투극이 일어나 프랑스 경찰이 팝업 스토어에 출동하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파리에 '오징어 게임' 팝업스토어를 개장한 넷플릭스 - 출처 : 넷플릭스 프랑스 트위터 스크린샷(@NetflixFR)>
이미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의 최대 성공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27일 미국에서 열린 '코드 컨퍼런스(Code Conference) 2021'에서 넷플릭스의 공동 최고 경영 책임자(CEO) 겸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 테드 서랜도스(Ted Sarandos)는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가 현재까지 선보인 모든 작품 중 가장 성공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미 프랑스에서도 오마르 시(Omar Sy – 언터처블 1%의 우정 등에 출연한 프랑스 배우)가 주연한 드라마 <뤼팽(Lupin)> 보다 큰 성공을 거두며 ‘오징어 게임’은 프랑스 스트리밍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틱톡에서만 해시태그 #squidgame를 동반한 영상이 160억 회 이상 시청되는 등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인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18세의 한 프랑스 시청자는 “시나리오가 특별히 독창적이지는 않지만, 등장인물은 매우 흥미를 끈다. 게임이 끝날 때 등장인물이 어떻게 될지 매우 궁금하다. (...) 한국 드라마 팬은 아니지만, 지금은 친구들에게 (‘오징어 게임’을 보라고) 추천하고 있다. 46세인 우리 아버지도 (‘오징어 게임’)을 좋아하셨다.”라고 《웨스트 프랑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프랑스어 예고편은 유투브 조회수 16만 회를 돌파했다. - 출처 : 넷플릭스 프랑스 유튜브 스크린샷(@Netflix France)gt;
프랑스에서 큰 인기를 증명하듯, 프랑스 주요 일간지 중 하나인 《르몽드》는 지난 10월 3일 자 문화면에서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분석했다. 첫 번째 인기 요인은 ‘훌륭한 무대 연출’이다. 《르몽드》는 <오징어 게임>이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기 바로 직전인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및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몇 가지 흔적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오징어 게임>은 부자들과 가난한 자들 간의 큰 격차 속에 벌어지는 섬뜩한 유머와 기발한 무대 연출로 빛나는 피로 얼룩진 공포 속으로 시청자가 빨려 들어간다고 분석한다.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인 성공은 사회적 불평등, 가장 약한 자들의 제거 등과 같은 보편성만큼이나, 드라마 스토리 기반이 되는 아이들의 전통놀이처럼 너무나 한국적인 것, 그리고 더 나아가 현시대의 우려할만한 점에 기인한다. 《르몽드》가 분석한 두 번째 인기 요인은 ‘능숙한 스토리텔링’이다. 황동혁 감독은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의 기교를 잘 활용하고 있다. 황동혁 감독은 학살이 계속되면서 점점 줄어드는 참가자들 속에서 주인공 성기훈을 중심으로 부패한 금융인, 북한에 둔 가족들을 데려오기 위해 돈이 필요한 탈북 여성, 파키스탄 이민자, 뇌종양에 걸린 노인 등 중요 인물들을 설정하였다. 감독은 드라마에 깊이를 주기 위해 전통적인 방식의 플래시백을 이용하는 대신에 드라마의 서바이벌 게임과 관계가 없는 제2화에서 과거를 현실 세계로 가져온다. “지옥”이라는 타이틀로 소개된 제2화에서는 서울에서의 돈 없는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기사는 이러한 능숙한 스토리텔링이 한 젊은 경찰관의 수사를 다룬 서브플롯의 도입이나 끔찍한 서바이벌 게임을 주도한 자의 신분을 점진적으로 드러내는 동안에도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다고 분석한다. 마지막 회에서의 서바이벌 게임 주도자의 신분 노출은 스토리가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이 들도록 충분하면서도 두 번째 시즌을 기대하도록 해 준다. <오징어 게임>은 영화 <위험한 게임(The Most Dangerous Game, 1932/감독: 어니스트 비 쇼드색과 어빙 피첼)>에서 <배틀 로얄(Battle Royale, 2000/감독 : 후카사쿠 킨지)>까지의 오랜 호러물 전통에서 대놓고 영감을 얻었다. 많은 네티즌은 일본 감독 미이케 다카시가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 <신이 말하는 대로(2014)>에서 <오징어 게임>의 공포 버전을 이미 상상했었다고 주장한다. 《르몽드》는 이 두 작품은 어둡고 냉소적이며 거의 절망적인 인류의 모습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오징어 게임>의 이러한 유사성은 피할 수 없다고 보았다. ※ 참고자료 《Ouest France》 (21. 10. 1.) Série Netflix. L’énorme succès de «Squid game», https://www.ouest-france.fr/medias/netflix/serie-netflix-l-enorme-succes-de-squid-game-aa04c7e6-228d-11ec-bbd7-9fd0eb5422e3 《Le Monde》 (21. 10. 3.) La sanglante série coréenne qui fascine la planète, https://www.lemonde.fr/culture/article/2021/09/30/squid-game-la-noirceur-coreenne-version-netflix-envahit-la-planete_6096608_3246.html https://twitter.com/NetflixFR https://www.youtube.com/watch?v=GYoD8oOH31M
성명 : 지영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프랑스/파리 통신원] 약력 : 현) 파리3 소르본 누벨 대학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