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열풍이 캐나다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9월 17일, 캐나다 넷플릭스에 첫 등장한 <오징어 게임>은 22일 ‘캐나다 탑 10’에서 2위를 했고, 9월 23일부터 10월 5일에 이르기까지 총 13일에 걸쳐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간 세계 뉴스 매체들은 전 세계 넷플릭스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드라마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수많은 분석 기사를 내놓았다. 캐나다의 유력 미디어들은 이에 비해 다소 늦은 지난 10월 3일에 본격적인 기사를 실기 시작했다.
<캐나다 언론이 보도하고 있는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소식 - 출처 : 구글 캐나다 검색>
《더 글로브 앤 메일(The globe and mail)》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오징어 게임>이 궁극적으로는 ‘자본주의 착취를 드러내는 우화’라고 설명하는 한편, “<오징어 게임>에서 나타나는 빚에 쪼들린 잔인한 현실은 천진난만한 어린이용 게임의 단순함과 대비된다”고 표현했다. 이는 “종국에는 죽음으로 내몰리는 게임 규칙이 결국 각 개인을 몰아가는 자본주의의 힘을 비유하는 것이며, 작품 전체를 흐르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는 하위 플롯들의 잔잔한 구성으로 설득력을 더하고, 주인공들 개인의 서사가 인간적인 감정을 더욱 자극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해 한국 영화, <기생충>에서 보여주었던 계층의 양극화에 관한 이 소재는 서구 사회에서 흔히 다뤘던 <헝거 게임>과 같은 것이지만, 기존의 이야기가 공상 과학적 기술과 함께 디스토피아적 환상이었다면, 현재 실제의 삶에 바탕을 둔 진짜 이야기로 들려진다”고 강조했다. 기사에는 독자들의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형평성에 기초하고 있다고 설명하는 게임 규칙과 스토리, 구체적인 드라마 구성과 장치,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그리고 인간의 욕심에 대한 거대 담론의 논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들이 함께 논의되고 있다.
<캐나다 넷플릭스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오징어 게임’ - 출처 : 캐나다 넷플릭스>
또 다른 캐나다의 유력 미디어 매체인 《CBC》는 넷플릭스 CEO 사란도스(Ted Sarandos)가 <오징어 게임>이 최근 넷플릭스 최고의 히트작인 “<브리저튼(Bridgerton)> 시즌 1(8,200만 명)과 <루팡(Lupin)>, <더 위처(The Witcher)> 시즌 1(7,600만 명)을 능가하는 역대 가장 큰 시리즈가 될 수 있다”고 발표한 사실을 언급하는 한편, “이에 따라 넷플릭스 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CBC》는 계급 불평등에 관한 잔인한 공포물, <오징어 게임>이 최근 한국 대중문화가 받고 있는 놀라운 관심에 더불어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인간 본성에 대한 시험’이라는 주제는 가난, 죽음에 대한 사회적 두려움과 거대한 규범을 보편적이면서도 친숙하게 드러내면서, 만화 같은 세트장, 화려한 색채와 디자인 속에서 아시아 판타지 장르를 경험하게 한다는 것이다. 기사는 “최근 전 세계 대중문화 트렌드는 다양성과 개방성을 강조하는 추세로 이어지고 있고, 이는 결국 시청자들이 문화적 다양성을 갈망한다는 신호라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때에 한국 대중문화는 다양함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했다. 전 세계는 점차 더 한국 대중문화에 친숙해 지고 있고, 케이팝, 한국드라마뿐 아니라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체의 ‘친숙함’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기사는 “이러한 점을 간파한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 제작을 위해 한국 시장에 엄청난 투자를 해왔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새 투자한 금액은 7억 달러 이상(약 8,310억 4,000만원)”이라 밝힌 바 있다.
<캐나다 미디어 ‘CTV’의 ‘오징어 게임’ 분석 기사 - 출처 : CTV>
또한 캐나다 텔레비젼 네트워크인 《CTV》는 작가이자 연출가인 황동혁 감독의 인터뷰를 인용하여, “<오징어 게임>은 극단적인 경쟁을 묘사하기 위해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우화로 만들어졌지만, 실제 만났던 캐릭터들을 사용해서 구체성과 실제성을 함께 전달하고 싶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어 “특히 한국인들에게는 익숙한 어린이 놀이들은 간단하고 이해하기 쉬워, 시청자들이 묘사된 규칙 자체를 이해하려고 애쓰기보다 캐릭터들에 집중할 수 있게 배열하였다”고 설명했다. 《CTV》는 마치 비디오게임과 같은 <오징어 게임>은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시즌 2에 대한 기대감, ‘달고나’ 판매 급증, 틱톡(TikTok)의 챌린지와 트위터 내 ‘오징어 게임’ 밈(Squid Game meme)의 유행, 정호연 배우의 인스타그램(Instagram) 팔로잉의 폭발적인 증가, <지미 팰런쇼(Tonight Show with Jimmy Fallon)>에 출연할 출연진들 소식을 함께 전하기도 했다. 또한 캐나다 뉴스 미디어인 《글로벌 뉴스(Global News)》는 넷플릭스 콘텐츠 시청자의 급증하면서 발생한 한국 SK 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 간 망 사용료를 둘러싼 법적 분쟁에 대해서도 기사화했다. 기사는 이어 “넷플릭스는 지난 성명서를 통해 지난 5년간 한국에 7,700억 원을 투자하고, 약 5조 6,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 16,000개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고 알린 한편, “미국에서 넷플릭스는 통신사에 망 사용료를 지급해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씨네 편의점>, <기생충>, <미나리>에 이어 <오징어 게임>의 호평과 관심은 각종 캐나다 미디어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텔레비전, 뉴스에서 연이어 보도되는 한류와 한국 문화, 한국 스토리에 대한 인기에 대한 이야기들은 한국이 가져오는 미디어 전달력과 스토리 자체에 대한 호평뿐 아니라 한국 대중문화, 한국 문화 산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젊은 세대들의 호기심 어린 치기라 여기던 K-Pop은 이제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잇는 새롭게 주목하는 장르가 되었다. 앞으로 캐나다에서 한국 문화가 어디까지 어떻게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참고자료 《The global and mail》 (21. 10. 3.) Global sensation Squid Game is a parable of capitalist exploitation, https://www.theglobeandmail.com/arts/television/article-global-sensation-squid-game-is-a-parable-of-capitalist-exploitation/ 《CBC》 (21. 10. 1.) Squid Game is a brutal show about social inequalities - and it's Netflix's next major hit, https://www.cbc.ca/news/entertainment/squid-game-netflix-1.6195607 《CTV News》 (21. 10. 4.) why Squid Game is absolutely worth the hype, https://www.etalk.ca/tv/why-squid-game-is-absolutely-worth-the-hype.html 《Global News》 (21. 10. 4.) Korean internet provider sues Netflix over 'squid Game'traffic surge, https://globalnews.ca/news/8241343/squid-game-netflix-sued-south-korea/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약력 :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