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온타리오의 가을은 한국 문화향으로 가득해 진다. 캐나다와 한국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던 2013년부터 캐나다 수도 오타와(Ottawa)와 토론토(Toronto)에서는 각각 ‘한국 주간’ 혹은 ‘한국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양국 친선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어 왔다.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한인 동포 단체와 교민들, 토론토 대학 한인회가 많은 준비를 해 왔고, 한국의 캐나다 공관인 대사관과 영사관 그리고 2016년에 개원한 주캐나다 한국문화원은 이 행사를 통해 더 많은 한국 문화가 캐나다 내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해 왔다. 2018년이 되면서 캐나다 온타리오 정부가 10월을 온타리오 한인 문화 유산의 달로 지정하게 되었고, 따라서 온타리오 주정부 지원금을 받으면서, 한국문화 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되어, 행사 규모와 참여 대상자의 확대를 더욱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2021 한국 주간 행사 포스터 - 출처 : 주캐나다 한국문화원 제공>
코로나19로 모든 문화행사가 축소 및 취소되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 2021년에는 주캐나다 한국문화원과 주토론토 총영사관이 각각 2021년 한국 주간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하여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어 캐나다인들의 많은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이하여 한식부터 전통 공연까지 캐나다인들이 즐길 수 있는 풍성한 한국문화 콘텐츠를 준비한 주캐나다 한국문화원은 9월 20일, 오타와 한국 영화제를 시작으로 2021 한국 주간을 시작하였다.
<2021 오타와 한국 영화제 포스터 - 출처 : 주캐나다 한국문화원 제공>
먼저, 벌써 4회째를 맞이하는 오타와 한국 영화제는 ‘한국 도시로의 초대’라는 주제로 한국의 도시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을 선별하여 상영하고 있다. 올해 7월부터 캐나다 내 흩어져서 진행되던 각종 한국 영화제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함께 모아서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2021년 한국 주간에는 <택시 운전사>(2017, 장훈), <곡성>(2016, 나홍진), <바람의 언덕>(2020, 박석영), <밀양>(2007, 이창동), <애월>(2019, 박철우), <경주>(2013, 장률)까지 총 6편의 영화를 온라인으로 관람할 수 있다. 도시를 주제로 한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비디오 작품을 만나 볼 수도 있다. 같은 날인 9월 20일에는 온라인 한식 요리 경연대회와 한국 뮤지션 스텔라 장의 실시간 온라인 스트리밍 콘서트도 진행하였다. 특히 올해로 제2회를 맞이하는 캐나다 대사배 온라인 태권도 품새 대회도 같은 날 시작되어 10월 5일 최종 시상식을 하였다. 올해, 도쿄 패럴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신설된 장애인 태권도를 기념하여, 올해 품새 대회에는 처음으로 장애인 경기부를 신설하여 더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작년 240명에 비해, 올해 370명이 참가하여, 총 124경기를 치른 이번 행사는 캐나다 전역의 태권도인들이 참여하는 축제가 되었다. 또한 다른 나라에 비해, 태권도의 현지화가 일찍 이루어져, 캐나다 내의 한국인뿐 아니라, 많은 캐나다인들의 참여함으로, 태권도의 국제화를 실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제2회 캐나다 대사배 온라인 태권도 품새 대회 - 출처 : 주캐나다 한국문화원 제공>
또한 한국 주간 기간 중 맞이하는 10월 9일 한글날을 기념하여, 생활 속 주변에 스며있는 한글을 찾아 사진을 찍어 참가하는 온라인 한글 행사와 한글 캘리그라피 행사도 이루어졌다. 맥도날드의 BTS 메뉴에서 착안하여 한국 전통 발효소스인 된장, 고추장, 간장 등을 이용한 한식 소스 공모전도 진행됐다. 9월 26일에는 코로나19 속 현장에서 직접 관객과 만나 소통하는 클래식과 국악 공연도 열려 뜨거운 환호를 받기도 했다. 그 외에도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2021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이 10월 9일 캐나다역 박물관 극장에서 펼쳐졌다. 주캐나다 한국문화원 전시실에서는 대구풍경을 그린 작품들을 전시함을 통해 한국 근대 미술 소개하고 있다.
<2021 한국 주간 행사 포스터 - 출처 : 주토론토 총영사관 제공>
이에 비해, 토론토 총영사관은 ‘한글’과 ‘한식’, ‘문화퀴즈’와 ‘문학’, ‘영화’와 ‘한극 음악’, 총 6개의 테마로 나누어 올해 10월과 11월에 한국 주간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행사들은 토론토 현지의 다양한 단체들과 협력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행사는 한국관광공사 토론토 지사, 한국 타이포그라피학회, 오미요리연구소, 토론토대학교 한국학 센터, 캐나다 한인문인협회, 릴아시안국제영화제와 함께하게 된다. 코로나19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9월부터 들려오는 한국문화 행사의 풍성한 소식은 캐나다 내에서 한국문화의 입지를 더욱 견고하게 하고 있다. 캐나다의 작은 도시들의 커뮤니티에서도 한국문화에 대한 질문들이 오가고, <오징어 게임>에 관한 이야기들로 분주하다. 한국에 대한 이 작은 관심들이 올가을, 풍성한 한국 문화행사와 맞물려, 캐나다에 더욱 깊이 뿌리 내리길 기대해 본다.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약력 :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