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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다운에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드니... 호주 아미들의 소소한 지민 생일파티

2021-10-22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백신 2차 접종률이 70%에 다다르면서, 뉴사우스웨일즈(New South Wales)주는 10월 11일을 기점으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회복절차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 16세 이상 접종 완료자들은 1인당 4㎡의 공간이 확보된다면 모일 수 있다. 지난 6월 말 록다운 시점에서 영업이 정지되었던 미용실도 최대 5명의 손님을 한 번에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미용실들은 록다운이 해제된 10월 11일부터 쉴 새 없이 손님들의 머리를 자르고 있다. 대부분의 미용실은 11월 말까지 예약이 다 차 있다고 한다. 서너 달 기른 머리카락이 잘려나가며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는 기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접종률 80%를 넘은 이번 주, 접종 완료자들은 더 많은 자유를 누리는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다. 봄 소식과 함께 부드러운 바람과 활기가 시드니의 곳곳을 감싸고 있다.

한류 팬들에게도 봄소식은 전해지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세계적인 가수들의 내년 호주 공연 일정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케이팝 스타 중 가장 관심을 받는 가수는 단연 방탄소년단(BTS)이다. 작년 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그들은 올해 , 등의 곡으로 팬들을 위로하며 하나로 결집하게 만들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대한민국 대통령 특별사절로 제76회 유엔총회의 특별 행사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개회식에서 청년과 미래세대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코로나19의 시대에 살고 있는 미래세대에 대해 겁먹지 않고 앞으로 당당하게 나아가는 세대라는 의미로 ‘웰컴 제너레이션(Welcome Generation)’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모든 멤버가 한국어로 짧게 이어가는 스피치에 참여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행사 이후 퍼포먼스를 유엔총회장을 배경으로 펼쳐 지구촌의 아미들을 흥분에 빠뜨리기도 했다. 세계적인 밴드그룹인 콜드플레이(Coldplay)와의 협업한 의 발표로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특히,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이 한국어 가사로 노래부르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세계적인 그룹인 콜드플레이가 방탄소년단과 함께 작업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것 역시 이례적인 모습이다. 호주아미들은 이러한 모든 소식을 공유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의 생일을 준비하는 호주 아미 – 출처 : 통신원 촬영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의 생일을 준비하는 호주 아미 – 출처 : 통신원 촬영>


호주 아미가 준비한 지민 생일 케이크 - 출처: 통신원 촬영

<호주 아미가 준비한 지민 생일 케이크 - 출처: 통신원 촬영>


방탄소년단의 호주 팬클럽 BTS Australia는 록다운 기간 중 온라인으로 방탄소년단의 소식을 나누고, 금요일마다 함께 운동하는 온라인 ARMY Fitness Friday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힘든 시간을 함께 이겨내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록다운 규제가 일부 완화된 지난 10월 13일, 방탄소년단의 멤버 지민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시드니의 한 식당에서 스무 명 안팎의 인원이 모였다. 아직 규제가 일부 완화된 시점이라 많은 인원이 자리하지는 못했지만, 오랜만에 아미들의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지민의 팬들은 지민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생일 케이크, 사진, 인형 등을 준비해 모임 장소에 전시해 놓고 있었다. 지민 생일축하 자리에서 아미들은 치킨, 파전, 떡볶이 등의 한국 음식으로 배를 채운 뒤, 본격적으로 지민의 생일기념파티를 열었다. 한국말과 영어로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며, 지민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케이크를 나눠 먹고, <오징어 게임>에 나온 게임을 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이날 참석한 아미 중 한 명은 “오랜만에 마음이 맞고 이야기가 통하는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방탄소년단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끊임없는 대화가 이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보통 코로나19의 시기는 단절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프라인 공연이 없어도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이들의 교류는 더욱 밀접해지고 끈끈해지고 있음을 그들의 모습에서 목격하면서, 온라인 상황과 오프라인 상황은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공통적인가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안타깝고 지루하며 답답하고 우울한 마음에 서로 동감하며 위로하고 용기를 주었던 마음과 마음의 교류가 코로나 기간동안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지민의 생일파티는 이들에게 소중한 인생의 한 순간이 된 것이다.

<방탄소년단 지민의 생일을 축하하는 호주 시드니의 아미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코로나19 확산으로 거의 2년이라는 답답한 시간이 흘러갔다. BTS Australia를 포함한 한류 팬들은 세계적인 무대에서 방탄소년단이 청년을 대표하고, 대변하는 역할을 해내는 것을 뿌듯한 마음으로 지켜보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9월 28일, 공식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Weverse)와 공식 SNS를 통해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LA(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 공연을 오는 11월 27일과 28일, 12월 1일, 2일 4일에 걸쳐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미들은 ‘이제 시작이구나’라며 설렘을 표현하고 있다. 호주 아미도 11월에는 해외여행이 허용될 가능성이 있어, LA 공연을 보려고 비행기 표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현지 아미들은 방탄소년단을 통해, 방탄소년단과 함께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위로를 받으며 일상을 살아가는 중이다. 호주 아미들의 바람대로 방탄의 공연이 이곳에서 열리는 날을 기다린다.

통신원 정보

성명 : 김민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시드니 통신원]
약력 : 현)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