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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판 〈오징어 게임〉 체험행사에 가보니

2021-10-2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공개 26일 만에 1억 가구 이상이 시청하는 대기록을 세우며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딱지치기', '달고나 뽑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한국 아이들이 즐겼던 각종 놀이들이 이제는 세계로 퍼져나가는 중이다. 세계 각국에서 드라마 속 한국 문화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 한국 문화를 알리는 K-문화 전도사 역할까지 하고 있다.

'지난 주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놀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행사 참여 인원은 30명으로 제한했지만 총 350명에 가까운 시민이 참가 신청을 해서 무려 1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지난 주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놀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행사 참여 인원은 30명으로 제한했지만 총 350명에 가까운 시민이 참가 신청을 해서 무려 1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놀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행사 참여 인원은 30명으로 제한했지만 총 350명에 가까운 시민이 참가 신청을 해서 무려 1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행사는 개최 전부터 UAE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UAE 유력 매체인 《더 내셔널(The National》에서 이번 행사에 앞서 내놓은 '<오징어 게임>이 여기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다'는 소개기사는 ‘UAE에서 많이 읽은 기사' 5위 안에 랭크되기도 했다. 여기에 수많은 네티즌들이 이 기사를 리트윗하고 링크를 서로 돌리면서 더 많은 화제를 불렀다.

’오징어 게임‘ 행사장에 도착해 서명을 하고 유니폼을 수령하는 참가자의 모습 - 출처 : 통신원 촬영

<’오징어 게임‘ 행사장에 도착해 서명을 하고 유니폼을 수령하는 참가자의 모습 - 출처 : 통신원 촬영>


그 인기를 실감하듯 수많은 외신들도 이번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참여했다. 통신원이 이날 방문한 현장에는 UAE 현지매체 이외에도 《CNN》, 《로이터》 등의 국제매체까지 보였다. UAE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처음에는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작은 행사를 기획했었는데 갑자기 엄청난 관심이 몰렸다'며 '준비하는 데 부담감을 느끼고 열심히 자리를 마련했다'며 웃었다.

'수많은 외신들도 이번 ’오징어 게임‘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참여했다. 통신원이 이날 방문한 현장에는 UAE 현지매체 이외에도 CNN, 로이터 등의 국제매체까지 보였다. 사진은 행사가 끝난뒤 로이터에서 작성한 기사 일부 - 출처: 로이터 웹사이트

<수많은 외신들도 이번 ’오징어 게임‘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참여했다. 통신원이 이날 방문한 현장에는 UAE 현지매체 이외에도 CNN, 로이터 등의 국제매체까지 보였다. 사진은 행사가 끝난뒤 로이터에서 작성한 기사 일부 - 출처: 로이터 웹사이트>


남찬우 UAE 한국문화원장은 '순수했던 어린 시절 동심을 느끼면서 한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그런 요소들을 제거하고 순수하게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마련했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다른 점도 있다. 드라마에서는 상금 456억원을 걸고 탈락자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그런 요소가 당연하게도 제거됐다. 탈락자가 되어도 스펀지 총을 맞고 퇴장할 뿐이다. 그리고 탈락이 되어도 다음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드라마와 다른 점이다. 때문에 행사장에는 처음부터 웃음이 넘쳐났다.

'게임 진행을 맡고 있는 세모 가면이 앙증맞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행사장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이 넘쳐났다. - 출처: 통신원 촬영

<게임 진행을 맡고 있는 세모 가면이 앙증맞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행사장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이 넘쳐났다. - 출처: 통신원 촬영>


UAE판 <오징어 게임>의 시작은 드라마와 동일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였다. 드라마에서 듣던 익숙한 목소리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구호에 맞춰 모두들 동작을 멈추자 빨간 옷 가면 진행요원들이 움직임을 체크한 뒤 탈락자에게 스펀지 총을 쐈다. 탈락한 참가자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다음 게임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곧 다시 웃음을 되찾았다.

'드라마에서 듣던 익숙한 목소리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구호에 맞춰 모두들 동작을 멈추자 빨간 옷 가면 진행요원들이 움직임을 체크한 뒤 탈락자에게 스펀지 총을 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드라마에서 듣던 익숙한 목소리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구호에 맞춰 모두들 동작을 멈추자 빨간 옷 가면 진행요원들이 움직임을 체크한 뒤 탈락자에게 스펀지 총을 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똑같은 옷을 입은 참가자들이 드라마 주인공처럼 집중해서 게임에 참여한 이번 게임의 백미는 '달고나 뽑기'였다. 참가자들은 뚜껑이 닫힌 달고나 세트를 앞에 두고는 긴장감까지 감돌았다. 제한 시간은 드라마와 동일한 10분이다. 무대 앞 대형 스크린에 카운트다운을 알리는 디지털 알람이 떠 있다. 드디어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모두 뚜껑을 열고 여기저기서 환호와 탄성 소리가 뒤섞여 들린다. 환호를 지른 참가자들은 대체로 세모, 네모 등의 쉬운 모양을 뽑았고, 탄성을 지른 쪽은 별 모양 등의 어려운 모양을 뽑은 참가자들일 것이다.

달고나 게임에 참여한 마리암 씨가 바늘을 들고 초집중하면서 달고나 뽑기 문양을 맞춰나가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달고나 게임에 참여한 마리암 씨가 바늘을 들고 초집중하면서 달고나 뽑기 문양을 맞춰나가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바늘을 들고 인생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던 참가자들에게 시간이 지나면서 슬슬 승패 유무가 갈렸다. 한창 집중하던 차에 한 참가자에게서 탄식 소리가 들려 무슨 일이 생겼는지 물어봤더니 '슬프게도 어려운 모양을 하게 되어서 달고나가 부서졌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자랑스럽게 자신이 완성한 달고나 모양을 내밀면서 자랑하는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자랑스럽게 자신이 완성한 달고나 모양을 내밀면서 자랑하는 참가자의 모습. 그는 '어려운 모양을 뽑아서 처음엔 힘들었지만 잘 해내서 기쁘다'고 말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자랑스럽게 자신이 완성한 달고나 모양을 내밀면서 자랑하는 참가자의 모습. 그는 '어려운 모양을 뽑아서 처음엔 힘들었지만 잘 해내서 기쁘다'고 말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이어 '구슬놀이'와 '딱지치기'까지 게임은 부드럽게 진행됐다. 드라마에서 나왔던 게임을 충실하게 재현하려 했던 것이 돋보였다. 마지막 게임이었던 딱지치기에서 참가자들이 힘을 약하게 주어 딱지가 잘 넘어가지 않자, 진행자가 숙련된 조교의 시범을 보여주면서 참가자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결승전인 딱지치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우승을 차지한 남성 참가자 타힐(25) 씨는 '운이 좋아서 여기까지 왔는데 우승까지 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며 '특히 달고나 게임이 어려웠는데 그래도 정말 재미있게 잘 즐겼다'며 소감을 밝혔다. - 출처: 통신원 촬영

<결승전인 딱지치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우승을 차지한 남성 참가자 타힐(25) 씨는 '운이 좋아서 여기까지 왔는데 우승까지 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며 '특히 달고나 게임이 어려웠는데 그래도 정말 재미있게 잘 즐겼다'며 소감을 밝혔다. - 출처: 통신원 촬영>


이번 게임의 우승자는 <오징어 게임>에 참가자들이 입고 나왔던 녹색 트레이닝복 세트를 상품으로 수령했다. 우승을 차지한 남성 참가자 타힐(25) 씨는 '운이 좋아서 여기까지 왔는데 우승까지 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며 '특히 달고나 게임이 어려웠는데 그래도 정말 재미있게 잘 즐겼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진행을 맡은 문화원 소속 무함마드 씨는 검은 갓과 한복을 입었냐는 질문에 '원작 드라마에는 검은 가면과 옷을 입은 프론트맨이 등장하지만 한국문화를 더 알리고 싶은 마음에 이 복장을 입기로 결정했다. 잘한 결정인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이날 진행을 맡은 문화원 소속 무함마드 씨는 검은 갓과 한복을 입었냐는 질문에 '원작 드라마에는 검은 가면과 옷을 입은 프론트맨이 등장하지만 한국문화를 더 알리고 싶은 마음에 이 복장을 입기로 결정했다. 잘한 결정인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이날 검은 갓과 한복을 입고 진행을 맡은 문화원 사회자 무함마드 씨는 '모든 참가자들이 한국전통놀이를 배우기 위해 온 분들이라 그랬는지 모두들 남달랐다'며 '열정과 흥미에 정말 크게 놀랐고 정말 모든 순간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왜 검은 갓과 한복을 입었냐는 질문에 '원작 드라마에는 검은 가면과 옷을 입은 프론트맨이 등장하지만 한국문화를 더 알리고 싶은 마음에 이 복장을 입기로 결정했다. 잘한 결정인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나온 게임들은 통신원을 비롯한 우리나라 모든 이들이 소싯적에 즐겼던 전통놀이들이다. 모두에게 소소한 기쁨과 행복을 준 이번 행사가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한국 문화를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문화의 통로로 잘 인식됐으면 좋겠다.

이날 초집중하면서 달고나 모양을 맞춰나가던 마리암 씨는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 출처: 통신원 촬영

<이날 초집중하면서 달고나 모양을 맞춰나가던 마리암 씨는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 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원요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랍에미리트/두바이 통신원]
약력 : 전) 매일경제신문 기자 현) A320 항공기 조종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