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한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대학과 초등학교, 중학교에서는 한국어를 정규과정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키예프국립대학 산하 국제관계대학에서도 한국어를 정규과정으로 채택하여 미래의 한국전문외교관을 양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키예프국립 경제대학에서도 한국어를 정규과정으로 채택, 세계 경제에서 한국의 위상을 배우고 미래의 전문 통상 인력을 양성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키예프 국립쉐브첸코대학의 스미르노브나 부총장은 대학 산하 국제관계대학에서 국제법을 전공하고 현재 강의를 하면서 한국과의 적극적인 교육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스미로브나 부총장은 한국의 경제발전에 대한 깊은 인상을 가지고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높이 평가하며 우크라이나 경제발전에 공유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국 대학들과의 적극적인 교류와 학술 협력 역시 기대하고 있다. 부총장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키예프국립대학 산하 국제관계대학에서는 이미 가을학기에 한국어 시범 수업이 진행되었다. 일주일 동안 수강 모집 인원이 마감이 될 정도로 한국에 대한 관심은 높다. 국립국제관계대학의 졸업생 상당수가 우크라이나 전문 외교관으로 해외 재외공관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립국제관계대학과 국립경제대학은 2022년 가을 신학기부터 정규과정으로 한국어를 채택을 예정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키예프 국립쉐브첸코대학 전경>
<국립쉐브첸코 대학 국제교류협력 스미로브나 부총장>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어를 채택하는 초, 중등 학교도 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새로운 우크라이나 초중등 학교”라는 대대적인 교육개혁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국제화 시대에 맞추어 다양한 외국어를 학습할 기회를 학생들에 제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교육과학부의 소수민족과 초중등 제2외국어 교육을 담당하는 코발렌코 국장은 실용적인 외국어교육을 위하여 이미 2002년부터 유럽연합의 교육제도에 맞추어 개혁을 진행해 왔다고 설명한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제2외국어 학습은 5학년(한국의 중학교 1학년에 해당)부터 시작하고 있다. 제2외국어는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와 같은 유럽 언어와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터키, 아랍어,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는 소수 민족언어 등이 포함이 된다. 한국의 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 우크라이나 대입시험 ‘제내우’에는 아직 유럽 언어만이 제2외국어로 시험과목으로 지정되어 있다. 하지만 초중등에서 한국어의 학습자가 지속하여 증가한다면 한국어도 제2외국어 시험 과목으로 지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우크라이나 한국교육원은 우크라이나의 한국어 교사를 위한 양성과정을 운영하며 한국어 교사들의 전문성 함양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교육원은 양성과정에 참여 중인 한국어 교사들과 대학 한국어 강사와 전공자 및 교육 기관 관계자를 초청하여 수도 키예프에서 워크숍을 개최하였다. 이번 한국어 교사 양성과정 워크숍은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어 교사들과의 네트워크 형성과 한국어발전을 위한 현안 과제를 논의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유익한 행사였다. 현재 한국어의 인기가 상승함에 따라 한국어를 전공하려는 신입생이 늘고 있으나, 졸업 후에 전공자를 수용할 수 있는 회사나 기관이 우크라이나에 많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현지 우크라이나인 대학 강사의 회의적인 논조에 대한 찬반 토론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번 워크숍을 통하여 한국어 교사들과 전공자들이 한국어 발전 방향을 함께 공유하고 논의를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우크라이나 초중등에서 한국어 학습을 희망하는 학교는 많이 있으나 한국어 교사를 희망하는 전공자는 극소수인 것이 또한 우크라이나 한국어 보급에 큰 문제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한국어 교사 확보를 위해서는 제도적으로 초중등교사에 대한 급여와 처우 개선도 시급한 문제다.
<우크라이나 한국어 교사 양성 워크숍>
<우크라이나 교육과학부 코발렌코 국장의 특강>
이번 워크숍에는 우크라이나 교육부의 외국어 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코발렌코 국장이 참석, 우크라이나의 외국어 정책은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며, 과거의 일방적인 암기나 독해 위주의 탈피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유럽연합의 외국어교육분과에 우크라이나 대표로 참석하고 있는 코발렌코 국장은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소통을 위한 한국어 학습이 중요하며, 이러한 실질적인 활용을 위한 외국어교육은 유럽에 이민자들의 증가함에 따라 소통이 강조되고 있음을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한국어 교사 양성 워크숍 참가자들>
우크라이나의 한국어 학습도 이러한 소통을 위한 실질적인 학습 추세에 맞추어 교과목 개설 확대가 되기를 바란다. 그와 함께 한국어능력시험에도 조만간 말하기 평가 시험이 추가되기를 기대해 본다.
성명 : 홍임길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우크라이나/키예프 통신원] 약력 : 현) 키예프대학원 박사과정(인문학) 수료, 전문통번역 및 지역전문가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