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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오징어 게임〉 이어 〈지옥〉도 대박

2021-12-1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11월 19일,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이 방송된지 하루 만에 넷플릭스 비영화 부문 전 세계 순위 1위에 오르며 <오징어 게임>의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오징어 게임>이 공개 8일만에 1위에 오른 것에 비해 <지옥>은 하루 만에 이 과업을 이뤄냈다. 한국 드라마로는 최단 기간이다. 다음 날 2위로 내려 왔지만 다시 1위에 등극했다. <오징어 게임> 한 번으로 끝났으면 헤프닝이지만 <지옥>이 1위에 오르며 두 번 계속됐다는 것은, 그것도 이처럼 무서운 속도라는 것은, 가히 한국 드라마의 전성시대가 왔다는 결론을 내릴 만한 일이다.

<지옥>의 연출자는 연상호 감독. 그는 영미권에서 상당한 마니아 층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감독이다. 2016년의 좀비물 <부산행>이 미국 극장가에서도 성공했고 평론가들의 리뷰 역시 극찬으로 가득했었다.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 》에서는 100점 만점에 95점을 주었고, 대표적 영화 평론 사이트 가운데 하나인 《로저이버트(Roger Ebert)》의 브라이언 탈레리코(Brian Tallerico) 기자는 “인류애적 가치를 전해주고 있어...다른 평균적인 좀비 영화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는 평론을 했었다.

이미 <오징어 게임>으로 케이 드라마의 위력을 경험한 시청자들은 ‘연상호 감독’, 그리고 <베테랑>과 <버닝>에서 소름 돋는 연기를 펼쳤던 ‘배우 유아인’이라는 크레딧까지 더해졌을 때, 망설임 없이 클릭 버튼을 눌렀을 것이다. 그리고 그 손을 놓을 수 없는 중독성 있는 스토리에 몰입했을 터이다. 이처럼 <지옥>이 인기를 끌자 여러 매체들이 앞을 다투어 <지옥>에 대한 기사를 싣고 있다.

《CNN》은 23일자로 리사 레스퍼스 프랜스(Lisa Respers France) 기자의 평을 실으며 “<지옥>은 새로운 <오징어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즉 그만큼 빠른 속도로 전 세계에서 스트리밍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녀는 또한 “올해따라 죽여주는(killing) 한국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captivate)”라고도 표현했다.
 
‘CNN’에 실린 ‘오징어 게임’과 ‘지옥’ 등 한국 드라마에 대한 기사 - 출처: CNN/넷플릭스

<‘CNN’에 실린 ‘오징어 게임’과 ‘지옥’ 등 한국 드라마에 대한 기사 - 출처: CNN/넷플릭스>


《뉴욕포스트(New York Post)》는 두 드라마의 수치를 비교했다. 9월 19일 첫 스트리밍 이후 46일 연속 정상을 차지했던 <오징어 게임>은 백신 접종 증가로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던 넷플릭스의 3/4분기 상승에 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반면 11월 19일 첫 스트리밍 후 24시간 만에 1위를 차지한 <지옥>에 대해서는 스트리밍이 시작된 첫 4주 동안 1억 4천 200만 명의 구독자들이 시청했다며 “문화적 시대정신'을 뚫었다고 분석했다.
 

‘뉴욕포스트’에 실린 ‘오징어 게임’과 ‘지옥’ 등 한국 드라마에 대한 기사 - 출처: New York Post/넷플릭스

<‘뉴욕포스트’에 실린 ‘오징어 게임’과 ‘지옥’ 등 한국 드라마에 대한 기사 - 출처: New York Post/넷플릭스>


영어권 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인《버라이어티(Variety)》의 마노리 라빈드란(Manori Ravindran)은 11월 27일 자로, 기사를 업로드하면서 <지옥>이 <오징어 게임>을 앞지른, 비영어 부문 최고 시리즈라고 격찬했다. 또한 “액션으로 가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며 드라마의 속도 빠른 전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버라이어티》는 또한 발 빠르게 연상호 감독과 인터뷰를 해 기사화했다. 기자는 연상호 감독에게 애니메이션과 웹툰을 실사극으로 각색하는 과정은 어땠는지, <오징어 게임>과 비교해 볼 때 <지옥>은 어떻다고 생각하는지 등을 물었다. 또한 <지옥>을 가리켜 “선과 악을 성찰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명상(Meditation)”이었다고 논평했다.

기자는 이어 “지난 한 해 동안 한국에서 나온 몇몇 고급 장르 TV 프로젝트들이 국제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킨 원동력”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문화란 항상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발전한다”면서 아시아에서 홍콩 느와르와 일본 애니메이션이 인기 있었던 시절, 그러한 창조적 작품들로부터 받은 영향이 오늘날 자신을 영화감독이 되도록 만든 힘이었다고 말한다. 또한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사랑받는 방식에 대해서는 단지 과거에 한국 콘텐츠가 쌓아왔던 신뢰 수준이 하나둘씩 쌓이고 층층이 쌓이면서 이제는 폭발적 자극제가 된 어느 시점에 부딪혔을 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옥>에 대한 격찬이 담긴 미디어의 리뷰는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버라이어티’에 실린 연상호 감독과 ‘지옥’ - 출처: 버라이어티

<‘버라이어티’에 실린 연상호 감독과 ‘지옥’ - 출처: 버라이어티>


※ 참고자료
《CNN》 (21. 11. 23.) <'Hellbound' is the new 'Squid Game'>, https://www.cnn.com/2021/11/23/entertainment/hellbound-squid-game-netflix/index.html
《New York Post》 (21. 11. 23.) <‘Squid Game’ knocked from top Netflix slot by new horror series ‘Hellbound’>, https://nypost.com/2021/11/23/squid-game-knocked-from-top-netflix-slot-by-new-horror-series/
《Variety》 (21. 11. 27.) <‘Hellbound’ Creator Yeon Sang-ho Details Season 2 Plans, Teases Third Zombie Movie in World of ‘Train to Busan’>, https://variety.com/2021/tv/global/hellbound-season-2-train-to-busan-peninsula-trilogy-1235120378/
 

통신원 정보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약력 :  현)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4시엔 스텔라입니다.' 진행자 전)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