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8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마티엔소 문화클럽(Club Cultural Matienzo)에서 'KOREAN ATTACK'이라는 케이팝 팬덤행사가 개최돼 팬 굿즈 부스와 커버 댄스 겨루기가 펼쳐졌다. 페이스북 팔로워 11,000명, 인스타그램 6,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KOREAN ATTACK의 운영자이자, 동일명으로 행사를 개최한 로미나 오데르트링거(Romina Oertlinger)와 플로렌시아 카스틸요(Florencia Castillo)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아르헨티나 내 케이팝 팬덤 문화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아봤다.

<행사장 입구에는 부스가, 안쪽에는 무대와 스크린이 마련됐다 - 출처: 통신원 촬영>
어떻게 'KOREAN ATTACK' 행사를 기획하게 됐나요? 빅뱅과 2NE1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자연스럽게 케이팝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모여 크고 작은 모임을 시작했어요. 저희 둘도 그렇게 친구가 됐습니다. 함께 케이팝 커버 댄스를 연습하기도 하고, 경연 대회도 추진하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이벤트를 개최하는 일이 재미있게 느껴져, 해를 거듭할 수 록 행사의 규모가 계속 커졌어요. 케이팝을 모티브로 팬들이 직접 제작한 기념품, 소장품 등을 교환하고 판매하는 케이팝 장을 열어, 'KOREAN ATTACK' 행사가 완성됐습니다.

<경연 대회가 열리기 전, 한 쪽에서 한국 아이돌 그룹의 뮤직비디오가 상영 중이다 - 출처: 통신원 촬영>
이번에 개최한 행사의 세부 내용, 행사 장소의 구성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1층에는 케이팝과 관련된 상품과 함께 팬들이 직접 제작한 기념품(자석, T셔츠, 액자, 팔찌, 가방, 컵 등) 판매 부스가 마련돼 있습니다. 또한 오후에 개최할 댄스 경연 대회 무대 및 영상 상영 대형 스크린이 비치돼 있습니다. 2층에는 BTS를 주제로 한 제품만 모아놓은 'BTS 관', 그리고 한국 문학 또는 한국과 관련된 책을 구입할 수 있는 'K-book'관도 있습니다.

<방탄소년단 팬 방에서 자체 제작한 굿즈(컵, 책갈피, 스티커 등)을 판매하는 참가자 - 출처: 통신원 촬영>
코로나19 이후로 어떻게 케이팝 팬덤 문화가 바뀌었는지 궁금합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 곳곳에서 팬들이 자발적으로 개최하는 케이팜 댄스 경연 대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 이후로 대면 행사에 많은 제한과 조건이 있어, 자연스럽게 행사 개최 소식이 줄었죠. 2021년부터는 그나마 공원 등의 야외 공간을 활용해 케이팝 안무를 연습하고 따라하는 학생들을 볼 수 있었지만, 여전히 실내 공간에서의 활동이 제한돼 대면 행사는 아직까지 예전 수준으로 돌아오진 않았습니다. 대신 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 콘텐츠를 생산하고 또 소비하는 것 같아요. 행사 규모도 생각보다 크고, 굿즈 일부는 그 수준이 매우 예술적이고 창의적이라고 느꼈습니다. 팬들이 직접 굿즈를 만들고 교류한다는 것이 놀랍지 않으신가요? 이번 행사가 3년 만에 다시 개최하는 대면 행사라 많은 사람들이 의욕적으로 참가한 것 같습니다. 올해 총 37개의 부스가 참가했는데,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2020년 코로나19 봉쇄 기간에 작업을 시작했어요. 집에 머무는 동안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을 모티브로 작업하고 SNS에 업로드 하면서 교환하거나 판매하는 일들이 생겨났죠. 생산자가 들어나니 작업의 질도 다양해졌고, 수준도 높아진 것으로 보여요. 실제로 이렇게 현장에서 판매를 할 기회가 얼마 전까지는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참가자들에게 이번 행사가 특별합니다.

<1층 본 공연장에 이어 2층에도 굿즈 제작자들의 부스가 이어졌다 - 출처: 통신원 촬영>
특히 이번 행사에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먼저, 코로나19 기간 동안 아르헨티나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게 된 방탄소년단을 테마로 한 부스들도 특별실을 구성했습니다. 더불어, 케이팝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팬들은 대부분 한국드라마, 영화, 최근에는 문학까지도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따라서 올해는 한국 문학과 관련해 아르헨티나 한국 도서 전문 출판사 '화랑' 등을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팬들끼리 즐기는 행사이기 때문에, 게임을 하면서 다같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로미나 오데르트링거(Romina Oertlinger)와 플로렌시아 카스틸요(Florencia Castillo) - 출처: 통신원 촬영>
으로 케이팝 팬덤 문화가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보이나요? 기본적으로 케이팝 팬덤이 예전보다 더 커졌고, 팬층도 더 확대됐습니다. 이제 코로나19에 대한 규제가 축소되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각종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그 나름대로의 활동이 계속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성명 : 이정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약력 : 현)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 사회과학부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