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를 비롯한 뉴사우스웨일즈주는 올해에도 기상 이변으로 인한 라니냐 현상의 영향으로 많은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몇 주간에도 많은 지역이 집중 호우로 인해 홍수 피해를 입었다. 시내에서 일하는 시민들은 호우로 인한 철도 및 도로 상황의 악화로 출퇴근 시간이 평소보다 한 시간 이상 더 걸리는 등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이제 여름이 다가오는데 지난 여름과 같은 홍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10월 5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된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는 총 353편의 한국 영화와 외국 영화가 상영됐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커다란 타격을 입었지만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가운데 가득찬 좌석을 볼 수 있었다. 그동안 한국과 호주의 활발한 문화 교류와 세계적인 영화제에서의 한국 영화의 선전 등에 힘입어 호주에서는 한국의 영화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스티비 크루즈-마틴(Stevie Cruz-Martin) 감독의 영화가 BNK부산은행상(BNK Busan Bank Award)을 수상했다. 2021년에는 제인 캄피온(Jane Campion) 감독의 장편 영화인 <파워 오브 더 도그(The Power of the Dog)>가 초청된 바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기념 이장훈 감독의 영화 '기적' 특별상영회 홍보 포스터 - 출처: 시드니한국문화원 공식 홈페이지>
아쉽게도 올해는 공식 초청된 호주 영화 작품은 없지만 시드니 현지에서 특별한 행사가 마련됐다. 지난 13년간 한국 영화를 꾸준히 현지인들에게 소개해온 호주한국영화제(Korean Film Festival in Australia)팀과 주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김지희)이 시드니 소재의 전문 교육 기관인 호주 영화·TV·라디오학교(The Australian Film, TV and Radio School)와 함께 부산영화제 출품작인 이장훈 감독의 영화 <기적(Miracle)>의 특별상영회를 개최했다. 10월 8일 행사에는 한국 영화에 관심이 있는 80여 명의 팬들과 영화 산업 관계자, 호주 영화·TV·라디오학교 관계자들이 자리에 함께했다. 본 행사에 앞서 저녁 7시에 진행된 리셉션에서는 관객들에게 한국식 다과와 주음료가 제공됐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임에도 많은 이들이 함께 참가한 이 자리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호주 영화·TV·라디오학교(The Australian Film, TV and Radio School) 소개 시간 - 출처: 통신원 촬영>
영화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이 기찻길밖에 없는데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년 준경(박정민 분)이 마을에 기차 간이역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54번에 걸쳐 청와대로 편지를 보내게 된다. 기차역이 생기는 것이 있을 수 없다고 하는 원칙주의자인 기관사 아버지 태윤(이성민 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준경은 누나 보경(이수경 분)과 함께 마을에 남는 것을 고집하며 왕복 5시간이 걸리는 통학길을 오간다. 준경은 그의 엉뚱함 속 비범함을 알아본 라희(임윤아 분)와 함께 편지 쓰기를 위한 맞춤법 수업, 유명세를 얻기 위한 장학퀴즈 출연, 대통령배 수학 경시 응시 등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이야기다. 현장에서는 관객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관객은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에 감정이입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영화 '기적'의 이장훈 감독과 배우 이수경이 함께한 질의응답 시간 - 출처: 통신원 촬영>
영화 상영 후에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마련한 이장훈 감독, 배우 이수경과 함께 하는 온라인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다. 호주 차례가 되었을 때 상영회 현장에 있는 관객들에게도 직접 질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번에 특별상영회를 통해 가상으로나마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여한 관객들은 내년에는 영화제에 직접 가보고 싶다는 바램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현지인들이 한국 영화로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된다. 호주에서는 시드니영화제, 멜버른국제영화제, 브리즈번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국제 영화제가 개최되고 있다. 《COLLIDER》지에 따르면 호주는 토르 시리즈의 최신판인 <토르: 러브 앤 썬더(Thor: Love and Thunder)>가 촬영되는 등 할리우드 영화의 로케이션으로도 유명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영화제가 전면 오프라인 개최에 성공하는 등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영화 산업은 점차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영화 산업이 발전한 한국과 호주 사이에 문화 교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앞으로 관계 기관 간의 협력을 통해 더 많은 한국 영화가 현지인들에게 소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 시드니한국문화원 공식 홈페이지, https://www.koreanculture.org.au/busan-international-film-festival-at-aftrs/ 참고자료 -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https://www.biff.kr/kor/addon/10000001/page.asp?page_num=4765 - Screen Australia 공식 홈페이지, https://www.screenaustralia.gov.au/festivals-and-markets/festival-profiles/busan-international-film-festival/16557 - 《COLLIDER》 (2022. 7. 17). 'Thor: Love and Thunder': 10 Other Hollywood Blockbusters Filmed In Australia, https://collider.com/thor-love-and-thunder-hollywood-blockbusters-filmed-in-australia/
성명 : 김민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시드니 통신원] 약력 : 현)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