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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겸 작가 정은혜

2022-11-2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요즘은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다. 과거에는 교민들이 운영하는 점포에서 비디오나 DVD를 대여하는 것 외에는 한국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의 콘텐츠 소비가 거의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제는 셋톱박스를 설치를 통해 IPTV 방식으로 한국 TV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게 되었고 넷플릭스와 같은 OTT 서비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한국 TV 프로그램들을 시청할 수 있다.

최근에 방영된 한국 드라마 중 하나인 <우리들의 블루스>는 호주 현지 교민들뿐 아니라 현지의 한류 팬들에게도 어필한 성공적인 드라마였다. 한국의 정, 그리고 드라마의 배경이 된 제주도가 그들의 관심을 사로 잡았다. 특히 영옥(한지민 분)의 다운증후군 언니 영희 역을 연기한 정은혜 배우에게 눈길이 갔다. 장애가 있는 사람의 사회 생활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호주 사람들에게 영희 역의 등장은 특히 많은 공감을 얻었다. 또한 통신원은 한국의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점차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GP엔터테인먼트와 돌봄NDIS가 기획한 초청 이벤트 '시드니 블루스'에서 영희 역을 훌륭하게 소화한 배우 정은혜 씨를 만날 수 있었다. 통신원은 지난 10일 시드니에 도착한 정은혜 배우 겸 작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시드니 블루스' 행사로 시드니를 찾은 배우 겸 작가 정은혜 씨 - 출처: 통신원 촬영

<'시드니 블루스' 행사로 시드니를 찾은 배우 겸 작가 정은혜 씨 - 출처: 통신원 촬영>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캐리커처 작가 니얼굴의 은혜 씨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약 4천 명의 얼굴을 그렸습니다.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쌍둥이 자매 친언니 역을 맡은 이영희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GP엔터테인먼트와 돌봄NDIS가 주최하는 '시드니 블루스' 행사에 초청된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저를 호주 시드니에 초대해 주셔서 정말 영광이고 감사합니다. 호주 교민분들과 뜨거운 만남이 너무 감격스러워요.

배우 겸 캐리커처 작가가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간단히 이야기해 주세요.
어른이 되어서도 갈 곳도 없고 할 일도 없어 제 방에서 나오지 못하고 지내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어머니께서 본인이 운영하시는 화실에서 청소를 하면 용돈을 주신다고 해서 나갔습니다. 처음엔 열심히 청소만 했는데 화실 아이들이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보다 보니 샘이 나 저도 따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향수를 뿌리는 외국인 모델의 얼굴을 그렸는데 엄마가 깜짝 놀라셨죠. 저에게 이런 재능이 있다는 것을 처음 발견하셨고 이후 경기도 양평 문호리의 리버마켓에 니얼굴 셀러로 나가서 사람들 얼굴을 그려주기 시작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 2천 명의 얼굴을 그렸고 그런 저를 아빠가 다큐멘터리 영화 <니얼굴>을 찍어 주셨습니다.

지난 6월에 종영된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장애인 역할로 출연하셨는데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지요?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적은 없고 2020년 10월 제가 서울 창성동 실험실에서 개인전을 하고 있었는데 노희경 작가님이 찾아오셨어요. 제가 채색으로 그린 유기견 지로 그림을 사 주셨어요. 이후 몇 번 작가님과 인터뷰를 했는데 작가님이 드라마에서 다운증후군이 있는 쌍둥이 자매의 친언니 영희 역할로 직접 출연해 보면 어떻겠냐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한번 해 보겠다고 했어요.

배우 정은혜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그 이유는?
배우로서 저만의 매력은 타고난 실력? 저는 카메라 앞에서도 긴장하지 않아요.

장애가 있는 배우로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텐데 그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내셨나요?
어려움이 없었어요. 노희경 작가님 너무 따뜻하신 분이고 한지민, 김우빈 배우님이 저를 세심하게 챙겨주셨어요. 세 분 감독님, 모든 스태프가 제가 연기를 잘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어요. 모든 분께 감사해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한지민 배우의 쌍둥이 언니 역할로 출연하는데 배우 한지민 씨와 맞춰본 연기는 어떠셨나요?
지민 언니는 천사예요. 제 대사까지 암기해서 제가 기억하지 못할 때 알려주고, 추울 땐 옷도 입혀주고, 화장실도 함께 가주고, 지민 언니 없었으면 제가 연기해 낼 수 없었어요.

정은혜 배우의 성장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니얼굴>을 촬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완성한 2천 명의 얼굴을 양평 폐공장에서 전시했는데 뿌듯한 마음이 들어 춤을 췄어요. 그게 기억에 남아요.

앞으로 정은혜 배우는 어떤 배우로 기억에 남기를 바라나요?
저는 작가입니다. 그러나 드라마 출연 섭외가 오면 또 해야지요.

남은 2022년의 계획은?
주문받은 밀린 작품들을 빨리 완성하는 것이 제 목표랍니다.

정은혜 작가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인간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지닌 매력과 훌륭한 장점이 있다. 표면적으로 장애가 있는 사람을 특별하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불편하다는 사실이다. 함께 세상을 살아가지만 우리는 모두가 서로 다르다. 주위의 사람들을 만나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캐리커처 작가 정은혜 씨의 작품을 보며 사람마다의 표정과 특징을 보며 개개인의 다름을 인식했다. 앞으로 많은 이의 캐리커처를 그려주며 그들의 마음을 치유해줄 정은혜 작가의 앞으로의 아름다운 작가로서의 활동을 기대해본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김민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시드니 통신원]
약력 : 현)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