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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감상하는 '우나영의 한복동화'

2022-12-3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주필리핀한국문화원이 필리핀 마닐라에 자리를 잡은 것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주필리핀한국문화원은 문화체육관광부 및 주필리핀한국대사관 산하 기관으로 지난 2011년 7월 19일 문을 열었다. 주필리핀한국문화원에서는 필리핀인들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넓힐 수 있도록 한국어 수업을 비롯해 한국의 전통무용, 요리, 태권도 등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한국어 수업과 케이팝 댄스 강좌는 필리핀인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시행하기도 하고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해 수업을 진행하는 필리핀 중고등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대면활동이 불가능해지면서 잠시 행사가 중단된 바 있으나 매년 피노이 케이팝 스타(Pinoy K-pop Star), 문화교류 축제, 한국영화제 등 양국의 문화교류를 확산시킬 수 있는 각종 행사 및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주필리핀한국문화원 1층 한국 전통문화 상설 전시장에 마련된 디지털 한글 체험기 - 출처: 통신원 촬영

<주필리핀한국문화원 1층 한국 전통문화 상설 전시장에 마련된 디지털 한글 체험기 - 출처: 통신원 촬영>


주필리핀한국문화원은 원래 보니파시오의 세인트룩스 메디컬센터 근처에 있었으나 국유화 사업을 통해 새로 건물을 마련했다. 올해 3월 25일부터 타귁시티(Taguig City)의 비야니 로드로 자리를 옮겨 운영되고 있다. 새롭게 이전한 건물은 총면적 2,546㎡에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기존 문화원의 3배 규모이다. 1층의 한국 전통문화 상설 전시장을 비롯해 도서관, 강의실, 다목적홀 등으로 내부가 꾸며져 있다.

최근 한국문화원 5층 다목적홀에서 '옛날 옛적에… 우나영의 한복 동화'라는 이름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어 현지인들의 많은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서양 동화에 한복의 색을 입히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한 우나영 작가의 필리핀 첫 개인전이기 때문이다.

우나영의 한복동화 전시실 입구 - 출처: 통신원 촬영

<우나영의 한복동화 전시실 입구 - 출처: 통신원 촬영>


우나영(흑요석) 작가는 한복을 입은 캐릭터의 디지털 드로잉 작업을 하는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비롯한 한복 동화 시리즈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작가이다. 『백설공주』, 『엄지공주』, 『라푼젤』과 같은 서양의 동화 속 인물에 한복을 입혀 재해석하는 작품을 선보이면서 '한복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해진 우나영 작가는 단순히 서양의 동화 스토리에 동양적인 이미지를 입힌 것이 아니라 한국의 전통 의복 문화를 정확히 고증하면서도 때로는 현대의 의복 요소를 가미하고 풀어내 극찬을 받고 있는 작가이다. 디즈니나 마블 코믹스 등과 같은 글로벌 콘텐츠 회사와의 협업 등을 통해 전 세계에 한복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있기도 하다.

관람객은 벽면을 따라 12개의 동화를 주제로 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관람객은 벽면을 따라 12개의 동화를 주제로 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주필리핀한국대사관과 주필리핀한국문화원이 주최 및 주관해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우나영 작가의 작품 32점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실 규모는 크지 않으나 필리핀인들이 한복과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작품을 설명하는 레이블에까지 섬세하게 신경 쓴 흔적이 느껴진다. 전시실을 들어서면 전시장 가운데 드리운 고운 색감의 한복 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관람객이 우나영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한복의 색감과 촉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이다.

또한 다양한 글씨체를 이용한 레이블을 통해 작품의 이해를 돕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흰 저고리와 푸른색의 치마를 입은 앨리스와 장생도의 자연 속에 있는 라푼젤, 꽃신을 신은 신데렐라 등 서양의 전통 동화를 주제로 제작한 작품 사이 필리핀의 창세신화인 말라카스와 마간다(The Legend of Malakas and Maganda)를 주제로 한 신작 6점도 눈에 띈다. 작가는 말라카스와 마간다의 이야기를 간결한 필선을 이용해 먹으로 그리고 엷게 채색한하여 수묵 담채화로 담아냈다. 원작에서는 새가 독수리 또는 매로 나오지만 작가는 학으로 새롭게 표현한 것도 눈에 띈다. 이번 필리핀 전시회는 내년 2월 2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그림 주변으로 한글과 영어를 혼용하여 쓰면서 텍스트의 크기와 배열을 달리해 시선을 끄는 작품 레이블 - 출처: 통신원 촬영

<그림 주변으로 한글과 영어를 혼용하여 쓰면서 텍스트의 크기와 배열을 달리해 시선을 끄는 작품 레이블 - 출처: 통신원 촬영>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앤 킴(Anne Kim)[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필리핀/마닐라 통신원]
약력  : 프리렌서 작가, 필리핀 정보제공 블로그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