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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스톡홀름을 찾은 소설가 한강

2024-04-23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3월 14일 스톡홀름 문화의 집(Kulturhuset)에서 한강 작가 초청 북토크 행사가 열렸다. 문화의 집(Kulturhuset) 홈페이지는 소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한강 작가의 대표작으로 소개했다. 행사는 한강 작가와 스웨덴의 번역가이자 언론인인 유키코 듀크(Yukiko Duke)와의 대화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행사는 곧 스웨덴어로 번역 출간될 『작별하지 않는다』에 대한 이야기, 작품을 쓰는 방법, 영감을 얻는 방식 등에 대한 이야기를 스웨덴 독자들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 한강 작가 초청 북토크 행사 - 출처: 주스웨덴한국문화원 인스타그램 계정(@kculture.sweden) >

지난 3월 6일 한강 작가의 스웨덴 방문에 앞서 스웨덴 언론사 《Dagens Nyheter》에 스웨덴 문화 저널리스트이자 문학학자인 잉그리드 엘람(Ingrid Elam)의 기사가 "한강은 문학이 억압된 기억을 어떻게 꺼내는지 보여준다."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해당 기사는 한강의 소설을 아래와 같이 소개했다.

"1948년부터 1950년까지 제주도에서 일어난 학살로 인구 10%가 목숨을 잃었는데 당시에는 이 사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금지됐다. 한국의 작가 한강은 망각된 기억을 구하는 글을 썼다. 이 소설도 그의 이전 소설과 마찬가지로 과거의 폭력 사건 소재로 그것이 어떻게 침묵됐는지, 그리고 그것이 개별 피해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다룬다. 광주 청년 시위대 학살을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를 집필한 이후 악몽에 시달려온 한강 자신이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화자일 것이라고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해당 작품을 한강의 자서전으로 읽는 것은 옳지 않다. 그는 개인적인 슬픔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국가적으로 억압된 기억을 문학으로 꺼내 들었다. 한강의 소설은 소수인 개인의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본다. 이는 현실적이고 교육적인 다큐멘터리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언어를 통한 소설 속 사건의 발굴은 전혀 다르다. 안데르스 칼손(Anders Karlssons)과 박옥경(Okkyoung Park)의 번역에서 한강의 산문은 눈 결정처럼 맑고 가볍다. 이를 통해 우리를 주인공 경하의 예민한 의식 속으로 끌어들이고 경하와 함께 꿈과 현실 사이를 오가도록 한다. 그는 망각에서 기억을 구하고 궁극적으로는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싸운다. 아름답고 시적인 이야기는 과거의 잔학 행위에 굴복하지 않으면서 상상력으로 삶을 창조하는 우정과 여성의 힘에 대한 조용한 찬가다. 이처럼 한강은 기억과 증언 문학의 진정한 위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한강 작가 초청 북토크 행사 - 출처: 주스웨덴한국문화원 인스타그램 계정(@kculture.sweden) >

3월 8일 스웨덴 라디오 채널 《SverigesRadio》 또한 한강의 스웨덴 방문 소식을 전하며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소개했다. 진행자들은 "한강은 독자로서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매우 어두운 주제를 자주 다룬다. 먼 곳에서 일어난 차가운 폭력이지만 한국 역사의 중요성을 항상 느낀다.", "한강은 엉성함 없이 마법처럼 글을 쓸 수 있는 것 같다. 수수께끼 같으면서도 예리한 뉘앙스, 정확성 등 놀라운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강은 꿈에 대해서도 지루하지 않게 글을 쓸 수 있는 작가다."라고 말했다.

스웨덴 예테보리 지역 기반의 언론사 《Göteborgs-Posten》도 3월 12일 『작별하지 않는다』에 대해 소개했다. 해당 기사는 "1948년 제주도에서는 헌병에 의해 수만 명의 좌익 동조자 및 좌익 동조 의심자가 살해당했다. 한강의 신작 『작별하지않는다』는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해당 소설은 학살이 단순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스웨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지난가을에는 스웨덴 왕립 극장 드라마텐(Dramaten)에서 연극으로 상연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주스웨덴한국문화원 인스타그램 계정(@kculture.sweden), https://www.instagram.com/p/C4z66tYiMdP/?img_index=1
- 《Dagens Nyheter》 (2024. 3. 6). Han Kang visar hur litteraturen gräverfram bortträngda minnen, https://www.dn.se/kultur/han-kang-visar-hur-litteraturen-graver-fram-borttrangda-minnen/
- 《SverigesRadio》 (2024. 3. 8). Bokcirkeln: Vi läser Han Kangshyllade roman ”Jag tar inte farväl”, https://sverigesradio.se/avsnitt/bokcirkeln-vi-laser-han-kangs-hyllade-roman-jag-tar-inte-farval
- 《Göteborgs-Posten》 (2024. 3. 12). Recension: ”Jag tar inte farväl” av HanKang, https://www.gp.se/kultur/litteratur/litteraturrecension/recension-jag-tar-inte-farval-av-han-kang.664555f1-de3f-46c9-aa40-89c764e0f80c

	

통신원 정보

성명 : 오수빈[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웨덴/스톡홀름 통신원]
약력 : 재스웨덴한국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