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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ㅇ난감>의 인기에 대한 필리핀 반응

2024-04-05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 살인자ㅇ난감 >은 지난 2월 11일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글로벌 4위를 기록했다. 한국 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 파키스탄, 카타르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배우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 등이 출연하는 8부작 드라마 < 살인자ㅇ난감 >은 필리핀에서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 필리핀에서 촬영한 '살인자ㅇ난감'의 일부 장면 - 출처: 필리핀 넷플릭스 유튜브 계정(@netflixph) >

< 살인자ㅇ난감 >과 관련해 《Republic Asia(리퍼블릭 아시아)》는 2023년 3월 필리핀 누리꾼들이 나보타스 일대에서 촬영 중인 배우 최우식의 사진을 엑스(구 트위터)에 올린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제 그 의문이 풀렸다."는 말로 기사를 시작했다. 이어 필리핀 넷플릭스 유튜브 계정에 업로드된 동영상을 언급하며 "2023년 3월 촬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 바다를 응시하는 장면으로 시작된 동영상은 필리핀인 세 명에게 둘러싸인 배우 최우식의 난감한 얼굴로 끝난다. < 그 해 우리는 >의 최웅과는 완전히 다른 < 살인자ㅇ난감 >의 이탕이라는 배역에 대해 언급하면서 최우식의 다른 출연작인 < 마녀 >와 < 기생충 >도 소개했다. 해당 기사는 2023년 11월 SM 노스 이디에스에이 스카이 돔(SM North EDSA Sky Dome)에서 진행된 배우 최우식의 필리핀 팬미팅에 대한 이야기로 끝났다.

《GMA Network(GMA 네트워크)》도 2023년 3월 나보타스에서 촬영한 필리핀 넷플릭스의 짧은 동영상으로 기사를 시작했다. 《GMA Network》 역시 < 그 해 우리는 >의 최웅을 언급하면서 "배우 최우식이 작년에만 필리핀을 두 차례 방문했다."고 언급했다. 《COSMOPOLITAN PHILIPPINES(코스모폴리탄 필리핀)》은 짧은 줄거리 요약과 함께 "생각을 잠시도 멈출 수 없는 드라마"라고 < 살인자ㅇ난감 >을 소개했다. 또한 배우 최우식을 비롯해 이희준과 손석구의 연기에 대한 찬사도 곁들였다. 특히 < 그 해 우리는 >의 최웅과는 완전히 다른 < 살인자ㅇ난감 >의 이탕을 연기한 최우식의 연기력을 칭찬했다. 또한 "마지막까지 이 모든 것이 주인공 이탕의 '행운'인지 아니면 주인공에게 '초자연적인 힘'이 있는 것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마지막 장면은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으로 보인다."며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반면 《Philistar(필스타)》는 2014년 《더 코리아 헤럴드》 기사를 인용해 "필리핀이 한국인 범죄자들의 도피처로 유명하다."는 말로 기사를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당시 체포되지 않고 해외 도피 중인 한국인 범죄자는 2,175명이었고 그중 707명은 중국에서, 뒤를 이어 283명은 필리핀에서 도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내용과 함께 < 살인자ㅇ난감 >과 더불어 배우 서인국이 출연한 영화 < 늑대사냥 > 등을 범죄자의 필리핀 도피와 관련된 작품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 묘지에서 거주하는 필리핀인들 - 출처: 'The Guardian' >

한편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필리핀 넷플릭스 유튜브 계정에는 한 달 전 게시된 배우 최우식이 나보타스에서 촬영한 장면이 있다. 해당 동영상에는 3월 13일 기준 300개의 댓글이 달려 있다. 몇몇 댓글을 보면 "최우식이 동네 사람처럼 보인다. 촬영하는 동안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평정심을 유지했는지 궁금하다.", "< 살인자ㅇ난감 >은 잘 만든 드라마다. 후속작을 기대한다." 등 드라마 인기에 걸맞은 내용을 볼 수 있었다. < 살인자ㅇ난감 >에 등장한 나보타스는 필리핀의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를 구성하는 17개 행정구역 중 하나다. 2020년 기준 24만 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으며 항구를 따라 빈민가가 형성돼 있다. 필리핀의 빈민들 중 일부는 묘지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나보타스 공동묘지에서 거주하는 사람들도 많다. 집세를 비롯해 수도세나 전기세 등을 지불할 필요는 없지만 인간다운 삶과는 동떨어진 생활을 하고 있다.

댓글을 살펴보니 "드라마처럼 한국 청년이 필리핀의 빈민가에서 일한다면 필리핀의 유명한 쇼인 제시카 소호쇼에 나가야 한다."라는 비현실적인 내용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또한 "필리핀은 몇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지저분하고 역겹다. 마닐라의 빈민가는 최악이며 많은 범죄자들의 고향이다."와 같은 자조적인 의견도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외국 매체는 꼭 저런 빈민가만 보여준다면서 이런 부분은 그들의 편견이다." 등 자국을 부정적으로만 묘사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은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가 증가하면서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글로벌 차원의 일이 됐다. 그러다 보니 등장하는 배우와 더불어 영화나 드라마 속 여러 장면이 이목을 끄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영화 < 귀공자 >처럼 필리핀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등장하는 맥주나 배경 등이 현지와 무관할 경우 몰입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작품에 대한 글로벌 시청자들의 몰입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속 국가 및 지역에 대한 알맞은 설정과 묘사로 왜곡 논란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The Guardian》 (2018. 3. 21). Graveyard living: inside the 'cemetery slums' of Manila, https://www.theguardian.com/cities/2018/mar/21/cemetery-slums-life-manilas-graveyard-settlements-philippines
- 《GMA Network》 (2024. 2. 12). Is that Navotas City featured in Netflix’s K-drama ‘A Killer Paradox’?, https://www.gmanetwork.com/news/lifestyle/travel/897225/is-that-navotas-city-featured-in-netflix-s-k-drama-a-killer-paradox/story/
- 《Philistar》 (2024. 2. 12). WATCH: Choi Woo Shik is a fugitive residing in Manila in Netflix's 'A Killer Paradox', https://philstarlife.com/geeky/653041-watch-choi-woo-shik-in-manila-netflix-a-killer-paradox
- 《Republic Asia》 (2024. 2. 13). Manila featured in Choi Woo-shik’s new K-drama, https://republicasiamedia.com/manila-featured-in-choi-woo-shiks-new-k-drama/
- 《COSMOPOLITAN PHILIPPINES》 (2024. 2. 16). All The Reasons Why We Think Netflix's 'A Killer Paradox' Could Have A Second Season, https://www.cosmo.ph/kloka/korean-drama/reasons-to-watch-netflix-a-killer-paradox-a5322-20240216-lfrm
- 필리핀 넷플릭스 유튜브 계정(@netflixph), https://www.youtube.com/watch?v=PO-t71lSjDc&t=1s

	

통신원 정보

성명 : 조상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필리핀/앙헬레스 통신원]
약력 : 필리핀 중부루손 한인회 부회장/미디어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