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멕시코 한인후손회의 설날 행사

1월 22일 멕시코 유카탄주 메리다시의 한인이민역사박물관에서 한국의 음력 설을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한인후손회 회장인 두란 공(Duran Cong), 한인후손회 부회장인 루이스 올센 이(Luis Olsen Lee)가 참석했으며 한인들과 한국 부경대학교 한국인 학생도 자리했다. 한인 후손 두란 공은 유카탄주 한인들이 처음 제물포에서 멕시코로 이주한 이야기를 전했다. 한인후손회 부회장인 루이스 올센이(Luis Olsen Lee)은 메리다에서 열린 설 행사에 경의를 표하며 한국의 음력 설(A;os Nuevo de Calendario Luna)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더불어 한국에서는 설날에 떡국을 먹으면 나이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전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후 차례상을 차려 차례를 지냈다. 한인 후손들이 어른들에게 세배를 올리기도 했다. 통신원은 한인후손회 웬디 리 (Wendy Lee)를 인터뷰했다.

<현지 언론 보도, '한국 설날 행사를 하다' - 출처: 'PORESTO'>

행사는 어떻게 개최하게 됐나요?
한국의 중요한 전통명절을 계승하기 위해 관련 행사를 열었습니다. 약 50명의 한인 후손이 참석했습니다. 한인이민역사박물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한 홍보로 현지인들도 참석했습니다.

한국인 학생들도 보이는데 그들은 누구인가요?
그 학생들은 한국의 부경대학교 국제부 학생들입니다. 멕시코 관련 프로젝트를 연구하려고 부산에서부터 왔는데요. 한인이민역사박물관에서 연구 자료를 수집하던 중 이 행사에 초대돼 자리하게 됐습니다.

설날 행사는 매년 개최하시나요?
돌로레스(Dolores Garcia Escalante)가 박물관장을 맡고 난 후 매년 박물관에서 설날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현지인과 한인 후손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설명하기 위함인데요. 세뱃돈을 복주머니에 담아 전하고 돌로레스(Dolores Garcia Escalante)가 준비한 만두, 김치, 불고기, 떡국 등 한국의 전통 음식을 함께 먹습니다.

새해 소망이 있으신가요?
한인후손회가 협력을 통해 발전해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알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메리다의 한인이민역사박물관에 있는 그림 - 출처: 통신원 촬영>

메리다에서 열린 한국의 설날 행사에는 한인 후손들과 함께 멕시코인들도 참여해 한국문화에 대해 접하며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통신원의 관심을 끈 것은 설 차례상이 차려진 모습이었다. 차례상의 왼쪽에는 대한민국 태극기가, 오른쪽에는 멕시코 국기가, 그리고 중앙의 벽에는 그림 한 점이 걸려 있었다. 그림 속에는 파고다 탑에서 독립 선언문을 낭독하는 모습, 제물포 바다, 메리다 에네켄을 만드는 모습, 고향의 모습, 100년 전 한인들의 모습 등이 그려져 있었다. 그림 한 장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듯해 저절로 눈길이 향했다.

<한국의 전통명절에 대해서 설명하는 웬디 리 - 출처: 통신원 촬영>

머나먼 멕시코까지 건너왔어야 했던 한인들이 조국에 다시 돌아가고자 하는 소망은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다. 일제강점기로 나라를 잃은 조상들의 파란만장한 고난의 삶이 그려진 그림 앞에 차려진 설 차례상에 마음 한쪽이 먹먹해지고 엄숙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유카탄 지역은 지금도 멕시코에서 가장 많은 한인 후손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유카탄 지역의 한인 후손들은 비록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는 못하지만 머나먼 지역에서도 한국의 전통문화를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 《PORESTO》 (2023. 1. 23). Celebran el Año Nuevo Coreano, https://www.poresto.net/noticias/edicionimpresa.html?id_tapa=5211

통신원 정보

성명 : 조성빈[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멕시코/멕시코시티 통신원]
약력 : 전) 재 멕시코 한글학교 교사 현) 한글문화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