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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 찾아볼 수 있는 K-컬처의 진격

2023-06-15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아랍에미리트에서 한류가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현지인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던 중 단비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우리의 훌륭한 문화유산인 한글을 배울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 구성됐기 때문이다.

최근 세종학당재단은 아랍에미리트 샤르자에 위치한 하우스오브위즈덤에서 중동, 아프리카 지역 17개국 20개 세종학당 관계자와 워크숍을 가졌다. 중동 지역에서 세종학당 워크숍이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종학당재단은 "오는 9월 샤르자 정부와 함께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전하는 세종학당을 정식으로 설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동지역에 진출한 'K-컬처'의 또 다른 쾌거이다.

한국어 사용 인구는 전 세계 7151개 언어 중 23위를 차지한다 출처 통신원 촬영

<한국어 사용 인구는 전 세계 7,151개 언어 중 23위를 차지한다 - 출처: 통신원 촬영>


하우스오브위즈덤은 중동지역에 독서의 허브를 형성하고자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정부가 지은 친환경 대형 국립도서관이다. 2019년 유네스코로부터 샤르자가 '세계 책의 수도'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개관했다.

통신원이 아침부터 찾아간 세종학당 워크숍 현장은 시끌벅적했다.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모인 세종학당 관계자들은 오랜만에 만난 듯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행사 시간이 가까워지자 아랍에미리트 귀빈들도 하나둘씩 자리에 착석했다. 워크숍은 파힘 알 카시미 샤르자 정부관계부 집행위원장, 문병준 주두바이대한민국총영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의 전통놀이, 국안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또한 한국어 교육에 관한 전문 연수와 메타버스 세종학당의 활용 방안에 대한 교육도 실시됐다.

워크숍 참석자가 VR 기기를 활용해 메타버스 세종학당을 체험하는 모습 출처 통신원 촬영

<워크숍 참석자가 VR 기기를 활용해 '메타버스 세종학당'을 체험하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이해영 재단 이사장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한국어 교육자들의 교수 역량을 강화하고 현지 한국어 확산 분위기를 이어가기를 기대한다." 며 특히 "업무협약을 통해 '제2의 중동 붐' 조성에 현지 세종학당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축사가 끝나자 한국에서 초청한 가수들의 축하 공연과 현지 대학생들로 구성된 케이팝 동호회의 댄스 공연이 이뤄졌다. 우리나라 전통 민요 <아리랑>을 현대적 아카펠라로 선보인 퍼포먼스에 아랍에미리트 관계자들이 신기한 듯 연신 박수를 보냈다. 특히 케이팝 동호회의 댄스 공연이 펼쳐지는 순간에는 대학생들의 열정에 감탄하며 공연을 감상하는 모습이었다.

아리랑을 현대적 아카펠라로 표현한 무대 출처 통신원 촬영

<'아리랑'을 현대적 아카펠라로 표현한 무대 - 출처: 통신원 촬영>


워크숍 참석자들은 '한국어로 함께하는 중동·아프리카의 미래'를 주제로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수법 강의를 수강하고 세종학당을 통한 한국어 확산 우수사례를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한글을 어떻게 가르치고 널리 보급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면서 각자의 노하우와 애로사항을 공유했다.

한글 교육과 보급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진 참석자들 출처  통신원 촬영

<한글 교육과 보급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진 참석자들 - 출처: 통신원 촬영>


한편 2022년 기준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보급하는 세종학당은 전 세계 84개국 244개소가 지정됐다. 지난해 세종학당 강좌를 들은 수강생 수는 총 11만 7,636명으로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팝이나 K-드라마와 같은 대중문화를 넘어 한국문화 그 자체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하는 매개체로 작용하는 K-컬처의 진격으로 중동지역의 한국어 교육도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원요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랍에미리트/두바이 통신원]
약력 : 전) 매일경제신문 기자 현) A320 항공기 조종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