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 3가 중동 지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악역을 연기한 배우 임시완이 팬들에게 계속 사과하는 모습이 현지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아랍에미리트 주요 매체 중 하나인 《Gulf News(걸프뉴스)》는 "임시완이 <오징어 게임 > 시즌 3에서 맡은 악역 '명기' 캐릭터와 관련해 팬들에게 용서를 구걸하고 있다."며 상세히 보도했다. 두바이에서도 <오징어 게임> 화제 최근 두바이의 주요 쇼핑몰과 카페에서는 <오징어 게임> 시즈 3가 주요 화제다. 특히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현지 젊은 세대와 아시아계 거주자들 사이에서 시즌 3의 충격적인 전개가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 '오징어 게임' 시즌 3에서 악역 연기를 성공적으로 한 뒤 사과를 올린 배우 임시완에 대해 보도한 현지 언론 - 출처: 'Gulf News' >
《Gulf News》는 임시완이 시즌 2 인터뷰 당시 "결과를 모른다.", "기억하지 못한다."고 거짓말한 후 "죄송합니다. 저는 비겁자입니다."라고 고백한 대목을 상세히 소개했다. 특히 임시완이 크레딧에서 세 번째로 이름이 나온 것을 근거로 많은 시청자들이 그의 생존을 예상했었다는 점과 더불어 "배우는 실수로 스포일러 할까 봐 너무 두려워했다."며 거짓말의 이유를 설명한 부분을 집중 조명했다. 또한 다른 출연진들이 임시완의 '비굴한 사과'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는 점과, 정작 팬들은 왜 자신의 일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하느냐며 당황하고 있다는 반응까지 상세히 전했다. 해당 기사는 "할리우드 배우들은 스포일러 방지를 위한 거짓말을 일상적으로 하지만 이후 사과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심지어 임시완이 팬들에게 '용서를 구걸했다(begs for forgiveness)'는 표현까지 사용한 것은 서구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 '항상 울면서도 결국엔 더 많은 것을 원했다'며 악역 연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음을 고백했다 - 출처: X 계정(@2HKSA) >
사실 한국에서 임시완의 사과가 화제가 됐고 아랍에미리트 뉴스에서도 이를 자세히 소개했지만 정작 중동 시청자들은 그의 악역 연기에 완전히 빠져들어 있을 뿐이다. '명기'가 울 때 함께 울고, 그가 배신할 때 함께 분노하며 드라마에 몰입하는 이들에게 배우의 사과는 부차적인 이야기로 보인다. X(구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한 아랍권 시청자는 "임시완은 제가 본 캐릭터 중 가장 미워할 만한 인물이었다. 항상 울면서도 결국엔 더 많은 것을 원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즌 1 캐릭터와 같은 성격의 인물들을 보는 것도 흥미로웠다."라는 호평을 남겼다. 이처럼 중동 시청자들도 임시완의 악역 연기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 공개 첫 주만에 전 세계 93개국에서 동시에 1위를 차지한 '오징어 게임' 시즌 3의 UAE 순위 - 출처: 넷플릭스 >
한편 넷플릭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시즌 3는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한 전 세계 93개국에서 동시에 1위를 차지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특히 아랍에미리트에서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 공개 첫날부터 시청 순위 정상을 차지했다. 7월 내내 그 순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tudum/top10/united-arab-emirates/tv - 《Gulf News》 (2025. 7. 3). 'Im Si-wan 'begs' for forgiveness from fans after Squid Game 3 betrayal: 'Sorry, I am a coward', https://gulfnews.com/entertainment/im-si-wan-apologises-for-his-squid-game-3-character-and-ending-after-backlash-sorry-im-a-coward-1.50018557 - X 계정(@2HKSA), https://x.com/2HKSA_/status/1939134981194031275
성명 : 원요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랍에미리트/두바이 통신원] 약력 : 현) A320 항공기 조종사 전) 매일경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