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AE OTT TV 프로그램 순위
순위 | TV 프로그램명 | 국문 TV 프로그램명 (국문명이 없을 경우 원어명 기재) |
제작 국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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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The Great Indian Kapil Show: Season 3 | 그레이트 인디언 카필 쇼: 시즌 3 | 인도 |
2 | Rana Naidu: Season 2 | 라나 나이두: 시즌 2 | 인도 |
3 | Ginny & Georgia: Season 3 | 기니 앤 조지아: 시즌 3 | 미국 |
4 | The Waterfront: Season 1 | 워터프론트: 시즌 1 | 미국 |
5 | Mercy For None: Limited Series | 광장 | 한국 |
6 | FUBAR: Season 2 | 퓨바: 시즌 2 | 미국 |
7 | Sirens: Limited Series | 사이렌 | 미국 |
8 | Dept. Q: Season 1 | 수사과 Q: 시즌 1 | 영국 |
9 | Rana Naidu: Season 1 | 라나 나이두: 시즌 1 | 인도 |
10 | Ginny & Georgia: Season 1 | 기니 앤 조지아: 시즌 1 | 미국 |
※출처: 넷플릭스 6월 아랍에미리트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인도 콘텐츠가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반면 한국 콘텐츠는 <광장> 단 한 편만이 5위에 올라 지난달보다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최근 몇 달간 꾸준히 복수의 작품을 순위에 올렸던 것과 대조적으로 이번 달은 한국 드라마의 존재감이 크게 약화된 모습이다. 이번에 1위를 차지한 <그레이트 인디언 카필 쇼: 시즌 3>은 인도의 국민 코미디언 카필 샤르마(Kapil Sharma)가 진행하는 토크쇼로 볼리우드 스타들과 함께하는 코미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이번 시즌부터는 전 세계 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코너가 추가돼 192개국에서 시청되는 글로벌 인기를 실감케 했다. 2위를 차지한 <라나 나이두: 시즌 2> 역시 인도 작품이다. 인도 콘텐츠가 1, 2위를 동시에 차지한 것은 최근 넷플릭스가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아랍에미리트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1위에 오른 '그레이트 인디언 카필 쇼: 시즌 3' - 출처: 넷플릭스 >
이번 순위에서 유일하게 5위에 이름을 올린 한국 작품 <광장>은 배우 소지섭 주연의 액션 스릴러 드라마다. 형제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며 복수에 나서는 전직 조직원의 이야기를 그렸다. 웹툰 <광장>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잔혹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액션 연출로 '한국판 존 윅'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중동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단 한 편만이 순위에 오른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 5월 <당신의 맛>이 6위, <탄금>이 8위로 두 편의 콘텐츠가 동시에 10위권에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한국 드라마의 성적이 부진했다. 특히 상위권은 인도와 미국 콘텐츠가 완전히 장악한 모습이다.
< 아랍에미리트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5위에 오른 한국 드라마 '광장' - 출처: 넷플릭스 >
이 가운데 아랍에미리트의 라이프스타일 매체 《Cosmopolitan ME(코스모폴리탄 중동판)》는 드라마의 스토리와 액션 장면을 언급하며 한국 드라마 <광장>이 가진 독특한 매력을 집중 조명했다. "제목 그 자체가 곧 스토리인 드라마로 첫 5분부터 시청자를 강타하는 충격적인 전개로 시작한다."고 전하며 7부작 스릴러의 압도적인 몰입감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그러면서 "주인공 남기준(배우 소지섭)이 11년 전 동생을 위해 조직을 떠났다가 동생의 죽음 이후 무자비한 복수극을 펼치는 과정에서 단 한 명도 살려두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한국 드라마 '광장'의 강렬한 액션과 복수극을 극찬한 현지 언론 - 출처: 'Cosmopolitan ME' >
또한 《Cosmopolitan ME》는 "격투 장면이 단순한 안무가 아닌 분노가 담긴 근육의 기억처럼 느껴지며 모든 펀치와 찌르기, 잔인한 제압이 모든 것을 잃은 남자의 절망을 표현한다."고 액션 연출의 완성도를 극찬했다. 이어 드라마 <광장>에 대해 "배신, 충성, 조직 정치, 감정적 트라우마를 하나의 응집력 있는 이야기로 엮어낸 걸작"이라고 소개하면서도 "10점 만점에 10점, 주말 계획을 모두 취소하고 정주행하게 만들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 아랍에미리트 넷플릭스 영화 부문에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공개 첫 주 9위에 진입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 출처: 넷플릭스 >
흥미로운 점은 아랍에미리트 TV 프로그램이 아닌 영화 부문에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공개 첫 주 9위에 진입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6월 말에 공개된 만큼 순위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작품은 케이팝 아이돌과 한국문화를 전면에 내세운 애니메이션으로 중동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미국 소니 픽처스가 제작한 작품으로 엄밀히 말해 한국 작품은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적 요소로 세계 시장을 호령하면서도 정작 한국이 주도권을 갖지 못한다는 점은 K-콘텐츠 산업이 고민해 봐야 할 지점이다. 이번 6월 한국 드라마의 부진한 성적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넷플릭스가 인도와 중동 현지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한국 드라마의 노출이 줄어든 측면도 있고, 장르적으로도 액션 스릴러 한 편만으로는 다양한 취향의 시청자를 만족시키기 어려웠을 것이다. 특히 지난달까지 꾸준히 사랑받았던 로맨스나 시대극 장르의 한국 드라마가 이번 달에는 전무했다는 점이 아쉽다. 중동 시청자들이 한국 드라마의 감성적 서사와 문화적 깊이를 선호해왔던 만큼 장르의 다양성 부족이 순위 하락의 한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한국 드라마가 중동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더욱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작품들이 소개될 필요가 있다. 액션이나 스릴러뿐만 아니라 한국 특유의 감성을 담은 로맨스, 가족 드라마, 시대극 등이 고르게 공급돼야 할 것이다. 7월에는 더 많은 한국 작품이 아랍에미리트 넷플릭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K-콘텐츠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tudum/top10/united-arab-emirates/tv - 《Cosmopolitan ME》 (2025. 6. 7). Kdrama & Chill: I watched Mercy for None and I'm obsessed, https://www.cosmopolitanme.com/film-and-tv/netflix-mercy-for-none
성명 : 원요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랍에미리트/두바이 통신원] 약력 : 현) A320 항공기 조종사 전) 매일경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