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영방송 중 11번 채널(Canal Once)은 1959년 멕시코 폴리텍대학에 의해 설립돼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초기에는 학술 및 교육 방송에 중점을 두었으나 지금은 문화, 예술, 사회, 경제, 정치 등 다양한 분야의 방송을 멕시코 전 지역으로 송신하고 있다. 5월 10일 11번 채널은 한류를 분석하는 스페셜 프로그램 <멕시코의 한인, 매혹적인 문화적 혼합(Coreanos en México, una mezcla cultural que fascina)>을 방영했다. 통신원이 해당 프로그램을 시청해 보니 꽤 심혈을 기울여 오랫동안 준비한 방송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동안 11번 채널은 한국-멕시코의 이민 역사나 한국의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번 스페셜 프로그램은 그동안 11번 채널이 전해왔던 한국 관련 소식을 한번 정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어 11번 채널은 '소프트파워(Poder Blando)'이라는 단어를 통해 한류를 분석했다. "한류의 성공에는 문화산업의 사업성과 국제적 영향력을 미리 알아차린 정부의 지원이 있었다."며 "한류는 한 번에 우연히 형성된 것이 아니고 치밀하게 기획된 것에 가깝다."라고 전했다. "드라마, 영화, 케이팝을 포함한 한류 콘텐츠산업과 음식, 뷰티, 패션을 포함한 한류 연관산업은 국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멕시코 국영방송 11번 채널에서 방영한 스페셜 프로그램 - 출처: CANAL ONCE >
반면 "멕시코는 어떠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만약 멕시코에서 한 아티스트가 유명세를 얻으면 바로 미국의 엔터테인먼트사로 소속을 옮긴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이후 멕시코에서 어떤 흥행 성과를 창출하더라도 결국 해외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의 수익으로 이어지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류는 순식간에 사라지는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 팬데믹 속에서도 지금까지 한류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고 특히 멕시코에서는 BTS, 블랙핑크 등 케이팝을 중심으로 경제적 파급력을 보이며 놀라운 성장을 이뤄낸 점도 전했다.
<멕시코 국영방송 11번 채널에서 소개한 한국의 이미지 - 출처: CANAL ONCE>
그동안 11번 채널은 한국-멕시코의 이민을 주제로 시리즈물을 방영해왔다. 이는 한류가 멕시코에 미치는 영향을 뿌리부터 연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방송된 스페셜 프로그램 <멕시코의 한인, 매혹적인 문화적 혼합(Coreanos en México, una mezcla cultural que fascina)>은 최근 멕시코로 이주해 거주하는 한인 3명의 이야기를 전했다. 기존과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이민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1905년에는 경제적 이유로 멕시코로 이주했다면 지금은 한국의 자본, 첨단 기술을 갖고 어느 정도 준비된 상태에서 멕시코로 이주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한인 가족은 멕시코로 이주해 피아니스트로 살아가며 한국 음악과 멕시코 음악을 혼합한 형식을 선보여 멕시코 안의 한국, 한국 안의 멕시코에 매료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스페셜 프로그램은 멕시코에 여행을 왔다가 멕시코 문화에 반해 이주하는 사례도 다루며 이주의 요인과 환경이 크게 변화했다는 점을 중요한 대목으로 꼽았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유튜브 계정(@Canal Once), https://www.youtube.com/watch?v=DHgrJQPi5Cs&ab_channel=CanalOnce - 《Canal Once》 Pop 11.0 - La cultura pop y su relevancia social, https://canalonce.mx/programas/detalle-programa/pop-11-0_16998_la-cultura-pop-y-su-relevancia-social
성명 : 조성빈[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멕시코/멕시코시티 통신원] 약력 : 전) 재 멕시코 한글학교 교사 현) 한글문화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