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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K-문학 번역가 마르타 니에비아돔스카 씨

2023-07-1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최근 바르샤바에서 열린 국제도서전에 참석해 현지 폴란드 독자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은 신경숙, 손원평 작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폴란드에서 K-문학이 번역 및 출간되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한국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그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번역가의 매우 중요하다. 통신원은 K-문학을 폴란드 독자들에게 번역해 전달하는 번역가 마르타 니에비아돔스카(Marta Niewiadomska) 씨를 만났다. 마르타 니에비아돔스카 씨는 정보라 작가의 『재회』, 장은진 작가의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최은영 작가의 『쇼코의 미소』를 비롯한 여러 K-문학 번역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번역가 마르타 니에비아돔스카 Marta Niewiadomska씨 - 출처: 통신원 촬영

<번역가 마르타 니에비아돔스카(Marta Niewiadomska) 씨 - 출처: 통신원 촬영>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어 강사, 번역가, 통역사로 활동하고 있는 마르타 니에비아돔스카(Marta Niewiadomska)라고 합니다. 저는 SNS에서 '한국어 쌤(Pani  od koreańskiego)'으로 활동 중입니다. 10년 넘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최근에는 첫 번째 전자책 『한국어 - 문법 1A(Koreański GRAMATYKA. Część 1A)』를 출간했습니다. 해당 도서가 폴란드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소개하는 책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 되기를 바랍니다.

폴란드에서 번역된 여러 K-문학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K-문학 번역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10년 정도 한국어와 폴란드어를 전문적으로 번역해왔지만 첫 문학 작품 번역은 2021년 장은진 작가의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였습니다. 현재 네 번째 번역 작업을 진행 중이며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 번역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은영 작가의 『쇼코의 미소』와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가 폴란드 독자들에게 호평을 얻은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추후 작품도 빨리 출간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문학 번역은 매우 도전적이면서도 보람 있는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습니다. 폴란드에서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아 앞으로 폴란드 독자들에게 한국 소설을 더 많이 소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현지 출판사 타이푸니(tajfuny)와 주로 작업을 하시는데 협업 과정이 어떠신가요? 
번역한 다섯 권의 도서 중 네 권은 아시아 문학을 전문으로 하는 타이푸니(tajfuny) 출판사와 함께했습니다. 타이푸니 출판사는 훌륭한 직업윤리와 디테일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출판사로 모든 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출판사입니다. 특히 출판사의 문학 및 번역 윤리, 그리고 목표가 저의 목표와도 일치한다는 점에서 협업하게 돼 기쁩니다.

한국어를 폴란드어로 번역하는 것은 어떤가요?
한국어는 폴란드어와 매우 다르기 때문에 항상 많은 작업이 필요하며 사실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단어의 반복입니다. 한국문학에서는 주인공의 이름을 반복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폴란드의 문학은 가능한 한 반복을 피하고 동의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반복을 피하면서도 원어처럼 자연스럽고 잘 쓰인 폴란드어 텍스트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과제입니다.
 

한국어를 강의하는 마르타 니에비아돔스카 씨의 모습 출처 한국어 쌤 페이스북 계정 paniodkoreanskiego

<한국어를 강의하는 마르타 니에비아돔스카 씨의 모습 - 출처: 한국어 쌤 페이스북 계정(@paniodkoreanskiego)>

폴란드인이 느끼는 K-문학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최근 폴란드에서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매년 폴란드어로 출간되는 한국문학 작품이 늘어나면서 폴란드 독자들에게 소개되는 한국문학의 장르와 스타일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에 누구나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한국문학은 폴란드 독자들에게 일상과 문화뿐만 아니라 문학 속 인물들의 성찰을 통해 한국인의 사고방식, 의견, 생각을 엿볼 수 있게 돕습니다. 특히 오래된 문학 작품의 경우 한국과 폴란드는 역사적으로 비슷한 고난을 겪었다는 점에서 매우 친숙하게 전달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폴란드 작가가 있나요?
매년 많은 폴란드 작가들이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헨리크 시엔키에비치나 아담 미키에비치의 고전부터 올가 토카르추크, 시인 비스와바 심보르스카 등 노벨문학상 수상자,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공상과학 작가 스타니스와프 렘이나 안제이 사프코프스키까지 많은 폴란드 도서가 한국어로 번역되고 있습니다. 격동의 역사에 뿌리를 두고 폴란드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이야기부터 깊은 생각을 요구하거나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이야기까지 폴란드의 문학은 많은 것을 제공합니다. 

운영 중인 SNS 계정 '한국어 쌤(Pani od koreańskiego)'도 소개해 주세요.
'한국어 쌤(Pani od koreańskiego)은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는 저의 SNS 프로필입니다. 폴란드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폴란드에서 한국어는 접근하기 어렵고, 배우기 비싸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저는 폴란드인 누구나 한국어에 도전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이에 SNS 계정에 매일 한국어 문법, 어휘, 그리고 한국의 문화와 역사 등에 대한 게시물을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이를 종합한 한국어 전자책 시리즈도 작업 중입니다. 폴란드인들은 한국어 학습 과정에서 영어권과는 또 다른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10년 동안 한국어 교사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폴란드인들에게 맞춤화된 학습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올해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 그리고 한 권을 더 번역할 예정입니다. 그 외 어학원에서 학생들을 계속 가르치고 한국어 선생님으로서 활동 영역을 넓혀갈 계획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어 - 문법 1B(Koreański GRAMATYKA. Część 1B)』와 『한국어– 조사 (Koreański: PARTYKUŁY)』라는 두 권의 전자책을 더 출간할 계획입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한국어 쌤 페이스북 계정(@paniodkoreanskiego), https://www.facebook.com/paniodkoreanskiego
- 한국어 쌤 인스타그램 계정(@pani_od_koreanskiego), https://www.instagram.com/pani_od_koreanskiego/
 

통신원 정보

성명 : 김민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폴란드/바르샤바 통신원]
약력 : 전) 서울시 50+ 해외통신원 현) 라이언 브리지 현지화 테스터 Lionbridge LQA tes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