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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디지털경제공사가 주관한 제1회 말레이시아 애니메이션 영화 축제

2023-11-1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올해 처음으로 말레이시아 최대 영화관 체인인 골든스크린시네마에서 '말레이시아 애니메이션 영화 축제(Malaysia Animation Film Festival, MAFF)'가 열렸다. 관객들은 10월 5일부터 25일까지 골든스크린시네마 영화관 8곳에서 자국 애니메이션 영화 7편을 만나볼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 애니메이션 영화 축제는 자국 애니메이션산업을 진흥하기 위해 정부 기관인 말레이시아디지털경제공사(MDEC)가 추진해 마련된 행사다. 말레이시아디지털경제공사는 정부가 애니메이션 시장을 콘텐츠산업의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고자 1990년대 설립한 기관이다.

< 올해 처음 열린 '말레이시아 애니메이션 영화 축제' - 출처: 'Gamer Braves' >

말레이시아 애니메이션 영화 축제가 올해 처음 열린 것은 정부가 자국 애니메이션의 매력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한 기회 확대에 적극 나서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그동안 말레이시아에서는 한국, 유럽,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영화를 선보이는 영화 축제를 개최해 관객들이 전 세계 영화를 감상하며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그러나 정부가 주관해 자국 영화를 선보이는 축제는 연례로 열리는 말레이시아영화제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올해 말레이시아 애니메이션 영화 축제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영화 축제의 지평을 더욱 확장하고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애니메이션 장르에 대한 말레이시아 관객들의 이해도가 높아짐에 따라 애니메이션산업에 지원을 확대해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의지가 돋보인다.

역대 말레이시아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오른 영화 중 4편을 차지할 정도로 애니메이션은 현지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장르다. 2022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 메카마토 더 무비 >는 개봉 22일 만에 역대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1위를 지켜왔던 < 에이전트 알리 더 무비(2019) >의 기록을 갈아 치우며 애니메이션 장르의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올해 제레드 리의 애니메이션 < 시계학자(Horologist) >가 말레이시아 최초로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 최고의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고, 칸영화제에 소개되는 등 말레이시아 애니메이션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 역대 현지 박스오피스 10위에 오른 말레이시아 애니메이션 영화
순위 영화명 말레이어 영화명 매출(단위: 백만링깃)
4 메카마토 더 무비 Mechamato The Movie 33.3
5 에이전트 알리 더 무비 Ejen Ali The Movie 30.05
6 보보이보이 무비 2 Boboiboy Movie 2 29.6
9 우핀 & 이핀의 모험 Upin & Ipin: Keris Siamang Tunggal 26.2
※출처: 말레이시아 영화진흥위원회
이처럼 말레이시아 애니메이션의 성과가 두드러지자 정부도 지원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에는 글로벌 OTT의 성장으로 애니메이션 시장이 커지는 기회에 주목해 차세대 애니메이션 제작자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말레이시아디지털경제공사의 대표적인 산업 육성 정책은 '디지털 콘텐츠 크리에이터 챌린지(Digital Content Creators Challenge)'로 애니메이션 제작자에게 보조금을 제공하는 것이다. 올해는 디지털 코믹, 애니메이션, 인터랙티브 미디어, 디지털 게임 등 네 가지 부문에 최대 10만 링깃(약 2,900만 원)을 지원한다.

< (좌)한국·말레이시아 공동 제작 애니메이션 '마스크 마스터즈', (우)'시간여행자 루크' - 출처: 'IMDB' >

이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영화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 전략적으로 해외 제작사와의 공동 제작을 추진해왔다. 2009년 말레이시아 제작사 센트라라인은 이탈리아 카툰원, 한국 툰집과 < 로봇 알포(ARPO The Robot) >를 제작해 벨기에 국영 방송국 어린이 전문 채널에서 방영했다. 2017년에는 말레이시아 제작사 기글가라지와 한국의 애니작, SK브로드밴드, 대원미디어가 함께 < 시간여행자 루크(Time Traveler Luke) >를 공동으로 제작했다. 이외에도 한국의 스튜디오더블유바바와 말레이시아의 미라이사는 애니메이션 < 마스크 마스터즈 > 시즌 1에 이어 시즌 2를 공동 제작해 KBS와 해외에서 방영했다.

2020년 말레이시아 애니메이션산업의 가치는 16억 달러이며 수출 규모는 2014년 대비 2배 증가한 2억 8,500만 달러(약 3,864억 원)에 달한다. 2020년 기준 65개 이상의 지식 재산권(IP)이 120여 개국에 판매돼 4,050만 달러(약 549억 원)의 수출 규모를 기록했다. 이처럼 말레이시아가 애니메이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의 공동 제작 등 다양한 협업이 늘어나기를 기대한다. 추후 제2회 말레이시아 애니메이션 영화 축제에서는 관련 작품들이 현지 관객들에게 소개되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IMDB 공식 홈페이지, https://www.imdb.com/
- 《Gamer Braves》 (2023. 10. 5). Malaysia Animation Film Festival Kicks Off With GSC And MDEC, https://www.gamerbraves.com/malaysia-animation-film-festival-kicks-off-with-gsc-and-mdec/
- 《Cartoon Brew》 (2023. 7. 21). Malaysia: Southeast Asia’s Ever-Evolving Animation Hub, https://www.cartoonbrew.com/business/malaysia-southeast-asias-ever-evolving-animation-hub-230753.html
- 《New Straits Times》 (2023. 7. 26). #Showbiz: Jared Lee's 'Horologist' is first Malaysian winner of Best Animation at San Diego Comic-Con, https://www.nst.com.my/lifestyle/groove/2023/07/935129/showbiz-jared-lees-horologist-first-malaysian-winner-best-animation

	

통신원 정보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