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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주요 도시에서 열린 케이팝 경연대회 ‘익스플로시브 뮤직 페스티벌(Explosive Music Fest)‘

2024-01-04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11월 12일 콜롬비아 도시 메데인의 공립 도서관(Parque Biblioteca José Horacio Betancur)에서 한류 콜롬비아의 주최로 케이팝 경연대회인 '익스플로시브 뮤직 페스티벌(Explosive Music Fest)'이 열렸다. 한류 콜롬비아는 콜롬비아 내 한류를 주도하는 모임으로, 2023년 콜롬비아 주요 도시 칼리(9월 16일, 17일), 보고타(10월 15일), 메데인(11월 11일), 이바게(11월 12일) 등에서 '규칙 없는 대회: No Rules'라는 주제로 보컬, 개인 및 그룹 케이팝 경연을 개최했다. 오는 12월에는 페레이라(12월 17일)에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경연자들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경연자들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통신원은 지난 11일에 열린 메데인 행사에 다녀왔는데, 참석을 포기한 3팀을 제외한 총 25팀이 약 3시간 동안 공연을 선보였다. 참석자들의 선곡은 뉴진스, 르세라핌 등 케이팝 4세대 아이돌 그룹뿐만 아니라 소녀시대, 아이유, 에일리, 여자친구 등으로 다양했다.

모든 무대에 대한 반응이 좋았지만, 특히 에이티즈(Ateez)와 아이브(IVE) 선곡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참석 팀의 20%(25팀 중 5팀)가 에이티즈(Ateez)와 아이브(IVE)의 노래를 선곡했다. 에이티즈의 < Guerilla >를 선곡한 댄스 크루(N´Blaze)의 공연 후반에는 거의 떼창이 나오다시피했는데, 이는 에이티즈의 지난 9월 3일 보고타 콘서트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된다. 3팀이 에이티즈의 음악을, 2팀이 아이브의 노래를 선곡해 경연에 참석했다. 포인트 안무를 따라하는 모습을 관객석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참고로 2022년 봄 메데인에서 열린 또 다른 케이팝 댄스 경연대회에는 댄스 부문만 있었는데, 이번 대회에는 보컬 부문도 마련돼 4명이 참석했다.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경연자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경연자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그동안 콜롬비아 각 도시 여러 커뮤니티에서 개별적으로 주관하는 케이팝 경연대회나 랜덤 댄스 등 이벤트를 간혹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특정 커뮤니티의 주최 아래 전국 주요 도시에서 단일한 주제의 조직적 행사가 이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록 올해는 각 도시별로 경연 및 시상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됐지만, 만약 행사의 규모가 더 커진다면 내년 혹은 후년에는 각 도시별 수상자들이 다시 모여 경쟁하는 진정한 의미의 전국적인 행사로 나아가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번 시도는 콜롬비아 내 케이팝 경연대회의 발전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시상식 전 참석자 단체사진 - 출처: 통신원 촬영

< 시상식 전 참석자 단체사진 - 출처: 통신원 촬영 >

물론 이번 행사가 콜롬비아 전역의 행사로 거듭나기에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아 보인다. 먼저 참석자의 대다수가 10대와 20대 초반의 학생인 점을 고려할 때 다른 도시로 이동할 시간 및 비용 마련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참석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콜롬비아 전국의 대도시가 높은 산으로 구분돼 있어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지 않으면 당일에 수도인 보고타에 이르기 어렵다. 가령 메데인에서 보고타로 이동하는 수단으로는 크게 비행기, 버스, 자동차 세 가지가 있다. 비행기로는 1시간 내외 소요되지만, 버스나 자동차로 이동하는 경우에는 평균적으로 편도 8시간 30분 이상 소요된다. 따라서 지방에 거주 중인 참가자가 전국 규모의 경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비행기(혹은 버스)와 숙소 비용까지도 고려해야만 한다. 그러나 케이팝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과 이에 대한 경제적 지출이 가능한가는 별개의 문제다. 게다가 참석 의지가 있는 미성년자의 경우 안전상의 문제로 보호자의 동행이 필요한데, 이 경우 비용은 쉽게 2~3배로 늘어나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진다. 이외에도 장소, 일시 등 운영적인 측면에서도 고려할 요소가 많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케이팝 경연대회 경험을 기반으로 삼아 콜롬비아에서 앞으로 더 다양한 케이팝 관련 행사들이 기획되고 진행되기를 소망한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최민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콜롬비아/메데인 통신원]
약력 : 현) EBS 글로벌 리포터 (콜롬비아, 메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