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란바토르2 세종학당은 한국에 관심 있는 몽골인들을 위해 다양한 한국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11월 18일부터 12월 16일까지 현지의 젊은 세대를 겨냥한 단기 특별 프로그램 '케이팝으로 배우는 한국어'가 진행됐다. 이와 관련해 통신원은 몽골국립대학교에 위치한 울란바토르2 세종학당의 치메드 게렐마 선생님을 찾아 인터뷰를 실시했다.
<울란바토르2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치메드 게렐마 선생님 - 출처: 통신원 촬영>
선생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치메드 게렐마입니다. 우선 저희 울란바토르2 세종학당과 관련해 인터뷰를 하게 돼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는 몽골국립대학교 교육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울란바토르2 세종학당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한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져서 한국의 경희사이버대학교 한국어문화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어교원자격증까지 취득했습니다. 울란바토르2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가르치신지 얼마나 되셨나요? 저는 한국어 교원으로 거의 10년 동안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희 울란바토르2 세종학당은 2007년에 설립됐으며 약 16년 동안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동안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문화 관련 강의, 행사, 말하기 및 쓰기 대회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했습니다. 최근에는 세종학당재단에서 시행하는 사업에 선정돼 세종문화아카데미, 특성화 사업(소외계층을 위한 한국어 교육), 통번역 과정 및 한국어 교원 양성 과정 등 여러 사업을 진행하며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 울란바토르2 세종학당 전담 교원들은 토요일 자율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한글 캘리그래피, 여행 한국어, 케이팝으로 배우는 한국어 등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울란바토르2 세종학당에 다니는 학습자들은 주로 어떤 목적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나요? 저희 울란바토르2 세종학당 학습자들은 한국으로 유학을 떠나기 위한 목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 높은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데다가 특히 케이팝을 좋아하는 젊은 세대가 증가했습니다. 이에 한국문화와 한국어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 유학을 꿈꾸는 학습자들이 저희 학당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케이팝으로 배우는 한국어' 자율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 - 출처: 치메드 게렐마 선생님 제공>
최근 울란바토르2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몽골 학생들은 얼마나 되나요? 한국 유학 외에도 취업, 이민, 취미 등 여러 목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하고자 하는 몽골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울란바토르2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1급부터 꾸준히 공부해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서 원하는 점수를 받은 학생들도 많습니다. 저희 학당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연령은 만 14세부터 70세까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울란바토르2 세종학당은 2007년부터 꾸준히 한국어를 가르쳤고, 성공적으로 졸업한 학생의 수는 약 5,000명에 이릅니다. 최근에는 한국 유학을 목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학교 때부터 한국어를 공부하고자 하는 14세, 15세 학생들이 대폭 증가했습니다. '케이팝으로 배우는 한국어' 자율반 프로그램은 아주 특별해 보이는데요. 소개 부탁드려요. '케이팝으로 배우는 한국어' 자율반 프로그램은 울란바토르2 세종학당 초급(1급, 2급)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누리-세종학당 한국어 교재와 더불어 한국 드라마 내용이나 케이팝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 쇼츠 등의 영상을 활용해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케이팝을 통해 재미있게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과정입니다. 예를 들면 트와이스 멤버들의 영상을 통해 사다리 타기 게임을 배우며 순서를 말하는 법을 배웁니다. 또는 오마이걸처럼 재미있게 자기소개하는 법을 배우거나, 있지의 영상을 통해 '최애', '세젤귀' 등과 같은 신조어를 배우기도 합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초급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재미있고 쉽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선사했습니다.
<케이팝 관련 동영상을 시청하며 한국어를 학습하고 있는 현지 학생들 - 출처: 치메드 게렐마 선생님 제공>
12월 16일까지 진행된 '케이팝으로 배우는 한국어' 자율반 프로그램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나요? '케이팝으로 배우는 한국어' 자율반 프로그램은 11월 18일부터 12월 16일까지 매주 토요일 총 5회 진행됐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연령은 18세~27세이며, 3명의 남학생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학생이었습니다. 유사한 취미를 가진 학생들이 모여서인지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은 굉장히 뜨거웠습니다. 단기 프로그램이지만 페이스북 그룹 채팅까지 개설해 한국어로 의견을 주고받는 등 정말 인상적인 부분이 많았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의 장점을 꼽자면요? '케이팝으로 배우는 한국어' 자율반 프로그램은 기초 한국어 교육 과정과는 많이 다릅니다. 기초 한국어 교육 과정 초급(1급, 2급)에서는 어휘와 표현, 문법,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능력을 습득합니다. '케이팝으로 배우는 한국어' 자율반 프로그램은 학습자들의 관심 분야를 통해 기초를 가르쳐 주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다 흥미롭게 학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타 프로그램들과 차별화됩니다. 앞으로도 자율반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요청을 반영해 다양한 주제로 시행될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이와 같은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 치메드 게렐마 선생님 제공
성명 : 롭상다시 뭉흐치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몽골/울란바토르 통신원] 약력 : 현) 주몽골대한민국대사관 무관부 근무, 몽골국립대학교 한국학과 졸업, 동국대학교 법과대학원 박사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