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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웹툰 원작 드라마의 인기에 웹툰산업 성장세 전망

2024-03-1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말레이시아에서 웹툰 원작 한국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면서 현지인들의 관심이 웹툰으로도 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한국 드라마 < 내 남편과 결혼해줘 >가 현지 흥행에 성공하며 원작 웹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현지 시청자들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에서 원작 웹툰과 드라마의 내용을 비교하거나, 결말을 미리 확인하기 위해 웹툰을 읽었다는 글을 공유하는 등 웹툰에 대한 큰 관심을 표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현지인들이 '웹툰(webtoon)'이라는 영어 단어 대신 한국어 그대로 '만화(manhwa)'라고 표현하며 한국의 콘텐츠라는 것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 말레이시아인이 '웹툰' 대신 한국어 그대로 '만화'라고 표기한 모습 - 출처: 틱톡 계정(@venomousviewing) >

'웹툰(Webtoon)'이란 '웹(Web)'과 만화를 뜻하는 '카툰(Cartoon)'의 합성어로 한국에서 만들어진 단어다. 포털사이트에 연재되는 세로 스크롤 형식의 디지털 만화가 웹툰으로 정립됐고 드라마화, 게임화되면서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일본 망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말레이시아에서 네이버의 디지털 만화 연재 플랫폼 라인 웹툰(Line Webtoon)에서 성과를 거둔 작품들이 잇따라 인기를 끌면서 웹툰의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트래픽 통계 사이트인 시밀러웹(Similarweb)에 따르면 라인 웹툰은 말레이시아 구글 플레이 앱 스토어 만화 부분 인기 차트에서 다운로드수 1억 회 이상, 평점 4.7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레진코믹스(8위), 태피툰(10위) 등 한국 웹툰 플랫폼이 상위권에 진입해 그 인기를 실감케 한다.

< 구글 플레이 앱 스토어 만화 부분 인기 차트 1위를 차지한 라인 웹툰 - 출처: 구글 플레이 앱 스토어 >

현지 주요 매체에서도 웹툰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The Star(더스타)》는 2021년 5월 24일 기사에서 "최근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핸드폰으로 스크롤하며 웹툰을 보는 사람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일본이 수백만 명의 망가 팬덤을 보유했다면 최근 한국은 웹툰으로 문화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하고 있다."며 웹툰의 인기를 조명한 바 있다. 독립리서치 밸류파인더의 「웹툰 산업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말레이시아 만화산업 점유율은 5.3%로 동남아시아 웹툰산업의 거점으로 평가받는 인도네시아(12%), 태국(9.9%)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최상위권의 인터넷 환경과 스마트폰 보급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디지털만화 해외진출 전략」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4G 네트워크 구축과 스마트폰 보급률은 싱가포르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 작품뿐만 아니라 현지 웹툰 작품도 인기를 끌면서 웹툰산업이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9년 4월 23일부터 연재된 한자 아트(Hanza Art)의 < 나의 가장 깊은 비밀(My Deepest Secret) >은 2024년 2월 22일 기준 라인 웹툰에서 총 1억 9,65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2022년 10월부터 연재된 스릴러 장르의 작품 < 윗집 그 남자(The Guy Upstairs) >는 연재 2주 만에 400만 조회수, 62만 구독자를 기록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 일본 망가가 대부분을 차지한 말레이시아 서점의 만화 코너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높은 점도 웹툰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요인 중 하나다. 잇따라 인기를 끈 한국 드라마가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서점의 만화 코너에서는 여전히 일본 만화가 주류를 차지하지만, 콘텐츠산업에서는 한국 웹툰 원작의 드라마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2월 22일 기준 웹툰 원작의 드라마 < 살인자ㅇ난감 >은 4위를, < 내 남편과 결혼해줘 >는 1위를 차지했다. 또한 < 우리 하늘의 무게(The Weight of Our Sky) >, < 나의 자이언트 너드 남자친구(My Giant Nerd Boyfriend) > 등 현지 웹툰의 인기도 높아 앞으로는 드라마가 웹툰 독자를 모으는 형태가 아니라 웹툰의 지식재산권(IP)을 토대로 부가가치를 만드는 생태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말레이시아에서 웹툰산업의 저변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어 그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틱톡 계정(@venomousviewing), https://www.tiktok.com/@venomousviewing
- KOTRA (2019). 「디지털만화 해외진출 전략」. http://dl.kotra.or.kr/pyxis-api/1/digital-files/c16960f0-048b-018a-e053-b46464899664
- 시밀러웹(Similarweb) 홈페이지, https://www.similarweb.com/top-apps/google/malaysia/comics/
- 구글 플레이 앱 스토어 홈페이지, https://play.google.com/store
- 《The Star》 (2021. 3. 24). What in the world are webtoons?, https://www.thestar.com.my/tech/tech-news/2021/03/24/what-in-the-world-are-webtoons
- 플릭스패트롤(FlixPatrol) 홈페이지, https://flixpatrol.com/
- 밸류파인더(valuefinder) 홈페이지, https://valuefinder.co.kr/

	

통신원 정보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