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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이런 영화를 만든다고!

2024-03-22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2023년 11월 22일 개봉한 김성수 감독의 < 서울의 봄 >이 누적 관객수 1,3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한국 영화 매출 4위를 기록했다. 배우 황정민을 비롯해 정우성, 이성민 등이 출연한 < 서울의 봄 >은 1979년 있었던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 영화다. 10월 26일 이후 당시 서울에서 일어난 두 세력 간의 팽팽한 대립을 약 140분의 러닝타임에 아주 긴장감 있게 담아낸 작품이다. 영화 평론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평균 9점이 넘는 높은 일반 관람객 평점을 기록하며 전문가와 대중 모두에게서 두루 호평받고 있다.

< '2024년에 무조건 봐야 하는 신작 '서울의 봄' 이렇게 과감하게 찍는다고!'라는 제목으로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 출처: '分派电影' >

영화 < 서울의 봄 >은 중국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정식 유통을 통해 대중들에게 공개된 것이 아니기에 평균 평점 및 관객수 등을 알 순 없다. 중국 온라인에서 찾아볼 수 있는 영화 < 서울의 봄 >에 대한 평론과 해당 게시물에 달린 댓글을 통해 이 영화에 대한 중국인들의 생각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영화 < 서울의 봄 >에 대한 해당 게시물들은 영화를 통해 각색된 부분뿐만 아니라 당시의 상황을 포함한 역사적 설명까지 상당히 정확하게 다루고 있다. 또한 영화 속 등장인물과 실존 인물을 비교하며 한국에서 역사적으로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 대부분의 중국 누리꾼들은 영화에 대해 호평하며 한국 영화에 대해 부러움을 느끼고 있다 - 출처: '分派电影' >

댓글의 반응은 상당히 재미있다. 한국의 역사이기에 옳고 그름을 주장하는 댓글은 사실 찾아보기 힘들다. 흔히 볼 수 있는 글은 "참 영화를 잘 만들었다."라는 반응과 "이렇게 민감한 사실을 어떻게 영화로 만들어 낼 수 있느냐."는 부러움을 느낀 반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에서는 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을 콘텐츠로 담아내기는 나날이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영화산업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영화 기술도 비약적으로 발전한 반면 다루는 주제는 상당히 한정적이고 제한적이다. 중국 대중들도 이런 중국 영화에 대한 싫증을 조금씩 내고 있는듯하다. 논란이 된 댓글을 살펴보면 "이런 주제로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것이 뭐 대수냐."라는 의견에 대부분의 중국 누리꾼들은 자조적인 목소리로 "중요한 것은 이 사람들은 찍어낼 수 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직도 대부분의 중국 누리꾼들이 한국 영화의 발전 환경을 우수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 "무엇도 찍을 수 있고, 누구도 찍을 수 있다."는 댓글과 "어디서 볼 수 있는지"를 묻는 댓글에 눈에 띈다 - 출처: '分派电影' >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아직까지도 한-중 양국 간 문화교류가 미미하고 그 또한 취소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중국 내 대도시와 중, 소도시에서 한류를 접할 수 있는 기회와 한류를 대하는 중국인들의 태도는 상당히 다르다. 이미 중국의 문화콘텐츠 개발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최근 일이 아니며 그 발전 또한 근 10년을 두고 비교하더라도 어마어마한 차이를 보인다. 규모는 말할 필요도 없겠다. 중국 영화산업 발전에 있어서 일반 중국인들의 국뽕은 이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영화는 적지 않은 중국인들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으며 접근 경로는 여전히 비공식적이다. 댓글에서도 한국 영화를 볼 수 있는 불법 사이트를 문의하는 수많은 중국인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 서울의 봄 >과 관련 깊은 고전 드라마 < 제5공화국 >까지도 어떻게 시청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문의하는 글들을 보면 아직도 수많은 중국인들이 한국 영화, 드라마가 중국 내 많은 불법 사이트를 통해 음성적으로 한류를 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한령이 시작된 지 이미 상당한 시간이 흘렀고 많은 부분이 변했다. 실제 중국의 게임산업은 한국 게임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만큼 크게 발전했고 그 외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이나 케이팝은 대도시에서 찾아보기 힘들고 중, 소도시를 찾아야 과거 흔적을 접할 수 있을 정도다.

< 실존 인물에 대한 사진 자료와 함께 영화 속 인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전하고 있다 - 출처: '看鉴' >

양국 관계의 진전과 발전을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그 변화를 체감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충칭은 중국의 5대 직할시 중 하나이고 중국의 신(新) 1선 도시로 한국과도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다. 마지막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유일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가 존재한다. 하지만 충칭에서 한국 관련 문화교류 행사는 한국인도 접하기 쉽지 않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많은 분야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현지 상황의 파악과 연구가 동반되어야 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分派电影》 (2024. 2. 22). 2024必看神作! 《首尔之春》太敢拍了!, https://mo.mbd.baidu.com/r/1eQK0aeZ5de?f=cp&rs=2966276560&ruk=VFzNAc6nU2-TWi0lNFSEZg&u=12ada35015956fc4&urlext=%7B%22cuid%22%3A%22g8Hy8giwSilO8Simli2Ntg8Kv80aiviog8HTig8mH8K90qqSB%22%7D
- 《看鉴》 (2024. 2. 20). 首尔之春: 真实世界的残酷真相, https://view.inews.qq.com/k/20240219A04NSB00?no-redirect=1&web_channel=wap&openApp=false

	

통신원 정보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약력 : 현)Tank Art Center No41.Gallery Director  홍익대 미술학과, 추계대 문화예술경영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