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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 말레이시아 개봉 첫째 주 박스오피스 2위

2024-04-19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2월 22일 개봉한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영화 < 파묘(Exhuma) >가 아세안(ASEAN)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 파묘 >는 3월 기준 아세안 10개국 중 미얀마를 제외한 9개국에서 개봉을 확정한 가운데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 영화 역대 흥행 1위 기록을 갈아치우며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 파묘 >는 뜨거운 입소문에 힘입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지 매체는 말레이시아 공식 개봉 전부터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의 열연을 호평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특히 초자연적 사건과 주술적 내용이 특징인 오컬트 장르를 한국적으로 해석한 점에 주목해 'K-오컬트(K-occult)'라는 단어를 사용해 눈길을 끈다. 말레이시아 주요 언론 《The Star(더스타)》는 지난 2월 28일 "K-오컬트 < 파묘 >가 한국에서 흥행 질주를 펼치고 있다."면서 영화의 인기를 집중 보도했다.

< K-오컬트 '파묘'에 주목한 현지 언론 - 출처: 'The Star' >

영화 < 파묘 >에 대한 말레이시아 관람객들의 관심은 뜨겁다. 말레이시아 최대 극장 체인인 골든스크린시네마에 따르면 영화 < 파묘 >는 3월 셋째 주 박스오피스(3월 13일~17일) 2위를 기록하며 개봉 첫째 주부터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김고은과 이도현 최고의 무당이다.", "훌륭한 영화다.", "예상치 못한 절정과 결말을 다루는 기이한 매혹을 품고 있는 작품이다." 등 말레이시아 관람객들의 폭발적인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 파묘 >가 말레이시아 개봉 첫째 주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은 요인은 현지에 오컬트물 관람객층이 두터운 데다, < 파묘 >가 할리우드의 오컬트물과는 차별화되는 K-오컬트에 주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에서 오컬트는 대중성 있는 장르가 아니지만 말레이시아는 공포영화가 박스오피스 흥행 상위권에 진입할 정도로 오컬트를 즐겨 찾는 관람객이 많다. 말레이시아 영화진흥회(Finas)의 박스오피스 통계에 따르면 2023년 3월 기준 공포영화 < 위선 2(Munafik 2, 2018) >와 < 한투 칵 리마(Hantu Kak Limah, 2018) >가 역대 박스오피스 2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 공포영화뿐만 한국의 공포영화에 대한 관심도 높다. 한국 영화의 말레이시아 진출 초창기인 2003년에는 < 장화, 홍련 >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 < 사자(2019) >, < 방법: 재차의(2021) > 등 꾸준히 개봉한 오컬트 작품이 현지 관람객을 동원했다.

< 개봉 첫째 주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한 영화 '파묘' - 출처: 골든스크린시네마(Golden Screen Cinemas) >

그러나 공포영화 주요 관람객층은 말레이시아 전체 인구의 약 70%를 구성한 말레이계였다. 그래서 현지 영화산업에는 무슬림 퇴마사, 두꾼(Dukun, 말레이 주술사), 말레이 마을 등 말레이계 관람객이 공감할 만한 소재의 공포 영화가 지배적이었다. 반면 한국 영화 < 파묘 >는 풍수지리, 음양오행론 등 중국계 말레이시아 관람객들도 공감할 만한 소재를 다루었고, < 도깨비 >와 < 더 글로리 >로 현지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 김고은과 이도현을 내세운 점도 흥행 요인으로 평가된다. 현지 틱톡커들이 "공포영화 팬이라면 이 영화를 관람할 수밖에 없다(@kkurakzha)", "2024년 개봉작 중 가장 많은 스타들이 출연한 공포 영화가 될 것 같다(@Novy Recate)" 등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볼 때 이번 흥행에는 공포물이 갖는 문화적 공감대와 인기 있는 한국 배우의 출연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극장가의 한류 마케팅에 힘입어 < 파묘 >는 흥행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골든스크린시네마와 TGV시네마는 일부 관람객에게 주연 배우의 사인 포스터를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관련 행사는 실제로 타깃인 한류 팬을 중심으로 SNS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 (상)현지 극장의 '파묘' 마케팅, (하)말레이시아 관람객들의 반응 - 출처: TGV시네마 페이스북 계정(@TGVCinemas) >

말레이시아에서 흥행한 한국 영화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하는 소재인 좀비를 내세운 < 부산행 >, 불교와 유교, 도교가 결합된 사후세계를 그린 < 신과함께 >가 있다. 영화 < 파묘 >는 한국 작품의 흥행 공식이었던 말레이계, 중국계 관람객층 모두가 공감할 소재를 앞세운 장르물이라 추후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현지 매체가 개봉 전부터 큰 기대감을 보였고, 말레이시아 개봉 첫째 주부터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며 화려한 시작을 알린 가운데 < 파묘 >가 한국 오컬트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경신할지 관심을 모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The Star》 (2024. 2. 28). K-occult horror 'Exhuma' sets new record in ticket sales in South Korea, https://www.thestar.com.my/lifestyle/entertainment/2024/02/28/k-occult-horror-039exhuma039-sets-new-record-in-ticket-sales-in-south-korea
- 《Kimchi Daliy》 (2024. 2. 26). Capai Kutipan Panggung Terbesar, Filem ‘Exhuma’ Raih Lebih 2 Juta Tontonan Dalam Masa 4 Hari, https://kimchidaily.my/capai-kutipan-panggung-terbesar-filem-exhuma-raih-lebih-2-juta-tontonan-dalam-masa-4-hari/
- 《Yahoo! Life》 (2016. 9. 22). RM20 million collection for 'Train to Busan', https://sg.style.yahoo.com/rm20-million-collection-train-busan-093600684.html
- 말레이시아 영화진흥위원회 홈페이지, https://www.finas.gov.my/
- TGV시네마 페이스북 계정(@TGVCinemas), https://www.facebook.com/TGVCinemas/
- GSC시네마 페이스북 계정(@GSCinemas), https://www.facebook.com/GSCinemas
- 틱톡 계정(@novyrecate), https://www.tiktok.com/@novyrecate
- 틱톡 계정(@kkurakzha), https://www.tiktok.com/@kkurakzha
- 골든스크린시네마(Golden Screen Cinemas) 홈페이지, https://www.gsc.com.my/

	

통신원 정보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