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를 대표하는 언론사 《El Tiempo(엘 티엠포)》는 'The 8 SHOW: 사회의 쇠퇴를 한국 스타일로 보여준 디스토피아'라는 제목으로 5월 17일 공개된 < The 8 SHOW >에 대해 보도했다. < The 8 SHOW >는 배진수 작가의 웹툰 < 머니게임 >과 < 파이게임 >을 원작으로 8인의 참가자들이 뽑은 숫자가 적힌 방에 머무르며 함께 '쇼'를 관람하는 관객들을 즐겁게 해 '쇼'의 상영 시간을 연장, 즉 출연료로 상징되는 상금을 최대한 늘리려 노력한다는 내용의 스릴러 드라마다. 제한된 재화와 공공연하게 드러난 차별로 상징되는 운, 사회의 부조리함과 불공평함, 그리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참가자 간의 두뇌 싸움과 심리전 등을 총 8개의 에피소드로 담아냈다.
< 'The 8 SHOW'에 대한 현지 언론 보도 - 출처: 'El Tiempo' >
《El Tiempo》는 최근 한국 드라마의 인기 성장에 주목하며 웹툰의 드라마화에 대한 전망, 웹툰 원작에 익숙하지 않은 남미에서 이 드라마와 유사하게 느껴지는 < 오징어 게임 >과 < The 8 SHOW >의 차별점, 로맨틱 드라마가 아닌 장르물을 제작 및 연기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 등을 한재림 감독과 류준열, 천우희 배우의 인터뷰를 인용해 소개했다. 이는 단순한 드라마 소개에서 더 나아가 거시적인 관점에서 웹툰과 한국 드라마의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 타 드라마와의 비교, 향후 계획 등 조금 더 넓어진 관심사를 선사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콜롬비아의 주요 일간지에서 < The 8 SHOW >를 소개했다는 점은 한국 드라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하며 한국 드라마와 콘텐츠 발전에 여러 시사점을 제공한다. 그중 두 가지 시사점을 꼽아보았다. 첫째, 웹툰 시장의 확장 가능성을 볼 수 있다. 남미에서 한국의 웹툰이 아직 익숙하지는 않지만 이미 < 경이로운 소문 >, <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 < 마스크걸 >, < 스위트홈 >, < 여신강림 >, < 이태원 클라쓰 >, < 지옥 >, < 킹덤 >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이 기존에 많이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웹툰 원작 드라마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감독과 배우들의 긍정적인 전망은 앞으로도 웹툰을 바탕으로 한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가 제작될 가능성을 제시한다. 드라마가 사랑받은 만큼 원작인 웹툰 역시 인기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웹툰을 홍보할 다양한 방법의 모색이 필요해 보인다. 둘째, 새롭게 제작되는 장르물의 경우 < 오징어 게임 >이라는 벽을 어떻게 넘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많은 돈을 얻기 위해 사람들이 경쟁하고 그 속에 나타나는 폭력성, 선정성,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서사를 담은 구도는 이미 < 오징어 게임 >을 통해 익숙해졌다. 드라마의 인기가 높았던 만큼 추후 비슷한 장르물 제작 시 < 오징어 게임 >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가 주요 과제가 될 것이다. 《El Tiempo》의 기사도 이에 관한 질문과 대답을 담았다. 이외에도 《Infobae(인포베)》가 지난 17일 '층 건물의 8인: < 오징어 게임 >을 잇는 새로운 시리즈는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콜롬비아의 다양한 소식을 다루는 뉴스 포탈 《Colombia.com》에서는 지난 20일 '< 오징어 게임 >을 연상시키는 한국의 넷플릭스 시리즈 < The 8 SHOW >'라는 제목으로 두 시리즈를 비교하는 기사를 발행한 바 있다. 이는 < 오징어 게임 >이 한국 장르물 역사의 한 획을 그었기 때문에 < The 8 SHOW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올 대다수의 비슷한 장르물에도 적용될 불가피한 비교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비슷한 장르물을 제작할 때 시청자들의 뇌리에 < 오징어 게임 >의 아류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면 비슷하지만 차별되는 매력이 있는 콘텐츠 제작에 대한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5월 21일자 콜롬비아 넷플릭스 톱 10 - 출처: 플릭스패트롤(FlixPatrol) >
한편 < The 8 SHOW >가 공개된 후 드라마에 대한 현지 반응은 좋은 편이다.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 The 8 SHOW >는 5월 19일 콜롬비아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8위에 올랐으며 20일에는 3순위 오른 5위, 그리고 21일에는 다시 2순위 상승한 3위에 올랐다. 시리즈가 공개된 지 5일도 채 되지 않은 것을 고려한다면 당분간 이 인기가 유지될 거라 생각된다. 이 기세를 몰아 < The 8 SHOW >가 한국 장르물의 또 다른 역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El Tiempo》 (2024. 5. 17). The 8 show: una distopía que refleja al mejor estilo coreano la decadencia de la sociedad, https://www.eltiempo.com/cultura/cine-y-tv/the-8-show-una-distopia-que-refleja-al-mejor-estilo-coreano-la-decadencia-de-la-sociedad-3343822
성명 : 최민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콜롬비아/메데인 통신원] 약력 : 현) EBS 글로벌 리포터 (콜롬비아, 메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