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데뷔 21주년을 맞는 에픽하이의 '더 펌프 투어 오스트레일리아(THE PUMP TOUR AUSTRALIA) 2024'

2024-11-11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최근 호주 일상에서 케이팝을 자주 접한다. 쇼핑센터 안을 걷고 있으면 케이팝의 경쾌한 리듬이 귀를 즐겁게 하고, 카페에서 차를 마실 때도 귀에 익숙한 케이팝이 종종 흘러나온다. 이뿐만 아니라 스포츠 경기 방송 배경음악으로 활용되기도 해 케이팝이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곳 호주에 다양한 케이팝 장르가 소개되면서 특히 K-힙합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진다. 한국의 힙합 그룹 에픽하이(EPIK HIGH)도 주목을 받으며 2년 전 호주에서 공연을 했고, 당시 공연장에서 에픽하이의 공연을 즐긴 관객들은 그들의 음악을 즐겨듣고 있다. 타블로, 미쓰라 진, DJ 투컷으로 구성된 3인조 그룹 에픽하이는 올해로 데뷔 21주년을 맞이했으며 이를 기념해 지난 6월 20일 첫 믹스테이프 < PUMP >를 발매했다. 에픽하이는 "이번 앨범 < PUMP >는 데뷔 초의 초심을 담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앨범 발매 후 에픽하이는 7월부터 아시아 3개 도시를 시작으로 월드투어 '더 펌프 투어(THE PUMP TOUR)'를 진행 중이다. 이번 월드투어 일정에는 아시아 3개 도시와 호주 4개 도시, 그리고 북미 23개 도시가 포함돼 있다.

< 그룹 에픽하이 '더 펌프 투어 오스트레일리아(THE PUMP TOUR AUSTRALIA) 2024' 홍보 포스터 - 출처: Box Live Au 제공 >

현지 공연 기획사(BOX Live Au)는 지난 6월 13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에픽하이 '더 펌프 투어 오스트레일리아(THE PUMP TOUR AUSTRALIA) 2024' 일정을 발표했다. 이번 호주 투어는 브리즈번(8월 11일, 프린세스 씨어터), 퍼스(8월 13일, 메트로시티), 멜버른(8월 15일, 씨엘 더 베뉴), 시드니(8월 18일, 엔모어 씨어터)에서 열렸다. 에픽하이는 브리즈번과 퍼스에서 처음으로 공연하며 또 하나의 새로운 경험을 쌓았다. 타블로는 이 도시들에서의 특별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마지막 공연지인 시드니에서도 관객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에픽하이 이즈 히어(Epik High Is Here)'로 호주 투어 이후 2년 만에 다시 호주를 방문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공연장은 에픽하이의 팬들로 가득 찼다. 공식 응원봉인 '박규봉'을 들고 응원하는 팬들도 눈에 띄었다. 일반적인 케이팝 콘서트와는 달리 한국 팬들과 다양한 문화권의 팬들이 함께 어우러져 에픽하이와의 음악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매우 인상적이었다.

<  환상적인 케미를 자랑하는 무대로 관객들의 응원에 화답한 에픽하이의 타블로와 미쓰라 진 - 출처: 통신원 촬영 >

무대에 등장한 에픽하이의 멤버들은 < PRETTY MUCH >라는 인트로에 맞춰 공연을 시작했다. 새 앨범의 타이틀곡 < ANTIHERO >을 첫 곡으로 선보이며 신나는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관객들은 신나는 멜로디에 맞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자신들이 좋아하는 멤버들을 열렬히 환호했다. 이어서 인기곡 < Fly >를 부르며 관객들과 호흡할 준비를 마쳤다. < Fly >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들어봤을 곡이다. 모두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그야말로 명곡이다. 몇몇 팬들은 "< Fly >를 통해 에픽하이의 음악에 입문하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 LATE CHECKOUT >으로 다시 한번 진지한 분위기로 전환했다. 다양한 색깔의 에픽하이의 음악 세계를 맛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회를 향한 그들의 마음과 외침을 담아낸 가사는 콘서트를 찾은 현지 팬들의 공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이어 < K-DRAMA >, < BLEED >, < EYES NOSE LIPS(feat. 태양) > 등을 부르며 공연의 열기를 이어갔다.

< 나란히 무대에 서서 자신들을 소개하고 있는 에픽하이의 멤버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타블로의 유창한 영어는 관객들을 많이 웃게 했다. 타블로의 입담은 그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매번 공연 때마다 디제잉을 맡는 투컷에게 타블로와 미쓰라 진은 자신들은 무대에서 매우 힘들다며 유머를 던지기도 했다. 공연장의 관객들은 그들의 티키타카에서 에픽하이의 팀워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타블로의 주도 하에 소개된 각 멤버의 장기자랑 시간에 DJ 투컷은 평소에는 볼 수 없는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매번 디제잉을 하는 DJ 투컷의 모습만 보던 팬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으로 다가갔다.

<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는 에픽하이의 리더 타블로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어진 공연에서 < Love Love Love >, < 비 오는 날 듣기 좋은 노래 >, < One >, < Fan >, < Kill This Love >, < High Technology >, < New Beautiful >에 맞춰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다재다능한 한국 힙합 가수의 대표임을 입증했다. 무대 중간중간 팬들과 허물없이 직접 소통하는 모습은 팬들에게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곡으로 < 빈차 >를 부른 후 멤버들은 무대에서 사라졌다. 아쉬운 관객들은 "One more song(한 곡 더)"를 외쳤고 에픽하이는 다시 무대에 나와 < BORN HATER >와 < Don't Hate Me >로 팬들의 관심과 응원에 화답했다. 올해로 세 번째 호주 단독 공연을 마친 에픽하이는 북미 23개 도시를 돌며 '더 펌프 투어(The Pump Tour)'를 이어갈 예정이다. 무대 인사에서 타블로는 "머지않아 좋은 앨범을 가지고 다시 호주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히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신선하고 차가운 공기가 가득한 겨울 시드니의 밤을 가득 채운 공연이었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 Box Live Au 제공

	

통신원 정보

성명 : 김민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시드니 통신원]
약력 : 현)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