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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윤찬, 할리웃보울에서 클래식 한류의 새 장을 열었다

2024-11-14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8월 29일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LA의 할리웃보울을 찾았다. 할리웃보울은 야외 공연장으로 지금까지 랑랑(Lang Lang), 마르타 아르헤리치(Martha Argerich), 예프게니 키신(Evgeny Kissin), 유자 왕(Yuja Wang), 반 클라이번(Van Cliburn) 등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가들이 무대에 섰던 곳이다. 임윤찬이 다시 이 무대에 선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기대를 모았다.

< 두다멜이 이끄는 LA 필하모닉과 협연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임윤찬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날 공연에서는 약 2만 석에 달하는 할리웃보울 좌석이 관객들로 가득 찼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대거 참석해 객석의 60% 이상이 한인들로 채워졌을 정도로 한인들 사이에서 임윤찬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한인들은 대학 동문회나 취미 동호회 등에서 단체로 할리웃보울을 찾아와 곳곳에서 콘서트 시작 전부터 피크닉을 즐기며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렇다고 그의 인기가 한인들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40%의 관객들은 현지인들로 채워져 주류 사회에서도 그의 인기가 남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할리웃보울의 대형 전광판에는 곧 시작될 레퍼토리가 밝혀졌다. 이날 임윤찬이 연주한 곡은 베토벤의 피아노 콘체르토 < 황제 >였다. 임윤찬이 무대에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아이돌 스타가 나온 것 같은 환호가 터져 나왔다.

< 할리웃보울 무대에서 연주하고 있는 임윤찬 - 출처: 통신원 촬영 >

피아노 의자에 앉은 임윤찬은 때로는 눈을 감고 자신의 연주에 몰입했으며, 때로는 지휘자 구스타브 두다멜과 눈을 맞추며 오케스트라 전체와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그의 무대 매너는 단정하면서도 자연스러웠고, 연주할 때의 표정은 진지함과 열정이 공존하는 모습이었다. 임윤찬은 곡의 구조와 감정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듯 순간순간 감정이 극대화되는 부분에서의 섬세한 터치와, 힘이 느껴지는 연주로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어냈다. 베토벤의 피아노 콘체르토 < 황제 >는 피아니스트들에게 있어 가장 기술적으로 도전이 되는 곡 중 하나다. 이 곡은 뛰어난 테크닉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깊은 철학적 의미와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지가 중요하다. 임윤찬은 이 작품을 놀라울 만큼 정교하고 우아하게, 그리고 때로는 폭발적인 힘으로 해석하며 관객들의 공감과 환호를 이끌어냈다.

< 임윤찬이 공연을 마치자 기립박수를 치고 있는 관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연주가 끝나자마자 관객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며 모두 자리에서 일어서 기립박수를 보냈다. 수만 명의 관객들이 한마음으로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장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에너지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임윤찬은 두 차례 더 무대 위로 올라와 커튼콜 인사를 했지만 관객의 박수 소리는 줄어들지 않았다. 결국 그는 세 번째로 무대에 다시 나와 피아노 앞에 앉아 앙코르 곡으로 바흐의 < 시실리안느(Sicilienne) >를 연주했다.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그의 섬세한 연주를 한 음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지켜보았고 마지막 음이 끝나자 다시금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날 저녁 임윤찬은 독창적인 해석과 엄청난 테크닉을 바탕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음악적 재능과 함께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아티스트다. 또한 그는 단순한 연주자가 아닌 진정한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그의 연주에서 그가 단순히 기술적으로 뛰어난 것을 넘어 음악을 통해 관객들과 깊이 소통을 하고 있다는 점이 느껴졌다.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함께 임윤찬은 클래식 음악계에서의 한류 열풍을 이끌어가고 있다. 케이팝에서 시작된 한류는 드라마, 영화, 음식 등 문화의 여러 영역으로 확장돼 왔고, 이제는 클래식 음악에서도 뛰어난 기량과 매력적인 퍼스낼리티를 갖춘 아티스트들 덕분에 새로운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아티스트들을 통해 클래식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젊은 세대가 점차 공연장을 찾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임윤찬의 콘서트 날, 바로 옆에 앉았던 현지인 관객인 재니스 월시(Janice Walsh)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임윤찬의 할리웃보울 공연을 찾았다."고 밝히며, "그가 연주하는 도시를 따라다니며 콘서트에 참석할 정도로 그의 열혈팬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임윤찬 덕분에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에 대해서도 공부하며 자신의 세계가 넓어졌다."고 이야기했다. 그 열정적인 모습에서 BTS의 열혈 팬 아미와의 접점이 느껴졌다.

임윤찬은 오는 9월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홀에서의 공연과 2025년 3월 캐나다 밴쿠버에서의 공연 등 북미 지역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지속적인 활동은 클래식 한류의 세계화를 더욱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약력 : 현)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4시엔 스텔라입니다.' 진행자  전)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