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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청소년 사이에 스며드는 한류

2024-12-24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BTS'이라고 적혀 있는 후디를 입고 BTS의 팬임을 알리고 다니는 키아라(Kiara, 16세)는 벨기에 고등학생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BTS의 팬이었다는 키아라는 "이모가 먼저 BTS의 팬이 됐고 이모의 영향으로 저 역시 BTS의 팬이 됐다."면서 "30대인 이모는 경제활동을 하기 때문에 BTS의 굿즈도 정말 많이 갖고 있다. 이 옷 역시 이모가 제 생일 선물로 사 준 것이다."라고 말했다. BTS가 좋은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 이모의 영향이 크다. 이모를 따라 BTS의 음악을 자주 듣다 보니 저 역시 BTS 노래가 좋아졌고 이제는 이모만큼이나 < 달려나 방탄! > 등 BTS가 출연한 많은 예능을 봤다."며 진정한 팬임을 강조했다. 키아라 옆에 있던 다른 학생들 역시 BTS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키아라의 한 친구는 "비록 키아라처럼 광팬은 아니지만 BTS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 BTS 팬인 키아라(중앙)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편 학교에서 케이팝을 좋아하는 친구를 통해 한국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중학생 레온(Leon, 13세)은 뉴진스와 에스파의 팬이라고 한다. "뉴진스가 좋아서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뉴진스 뮤직비디오를 편집하는 것이 취미다. 뉴진스에서는 다니엘이 제일 좋고, 에스파에서는 지젤이 가장 좋다."면서 "뉴진스 노래에 나오는 한국어가 예뻐서 한국어를 5개월 동안 독학했다. 현재는 AI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한국어를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온은 본인의 이름이 네덜란드어식으로는 '리온'으로 발음되지만 한국식으로 '레온'이라고 써달라고 부탁했다. 한국어로 본인 소개도 할 수 있고 대부분의 말들은 다 이해하고 말할 수 있는 레온은 "한국어 발음도 예쁘지만 한글도 예쁘다. 한국어를 계속 열심히 공부해서 한국을 직접 방문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레온 학생에 따르면 학교에서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본인뿐만이 아니라고 한다. "친구도 한국어를 할 수 있다. 저보다 한국어도 못하면서 끊임없이 한국어로 장난친다."는 레온 학생의 학교생활로부터 벨기에 일반 중학교에서도 한국문화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레온 학생은 앞으로 요리사가 되고 싶을 정도로 요리에도 관심이 많고 특히 한국 음식도 좋아한다고 한다. 레온 학생은 "지난주에는 직접 토마토 김치를 만들어 봤다. 양파, 파, 고추장, 설탕과 피시소스, 그리고 기름으로 양념을 했는데 정말 맛있었다."며 감탄을 드러냈다. 한국어로 거침없이 대화를 이어가는 레온 학생은 통신원의 한국어를 들으며 가끔 "아, 그 단어 알아요! 뉴진스 노래에서 들었어요!"라고 말하고는 했다.

한국에서 열렸던 잼버리에 참여한 16세 벨기에 학생은 "한국에 있는 동안 너무 더워서 정말 힘들었다. 그 기간 부모님도 한국을 방문했는데 아빠는 낮에 더위로 인해 낮잠을 자야만 했다."면서 손풍기를 보여주며 "이것으로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날씨는 너무 더웠지만 한국에서 보낸 시간은 무척이나 즐거웠다고 한다. "한국에 있는 동안 무엇보다 한국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그중 비빔밥이 가장 맛있었어요."라며 한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벨기에 한류 팬들은 케이팝이 좋아 팬이 되고, 한국어 노래 가사를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며, 더 나아가 한국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한국을 직접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몇 년 전 벨기에 한 중고등학교에서 방과 후 활동으로 처음으로 한국어 수업이 채택됐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이제 한국어는 벨기에 청소년들이 동경하는 새로운 언어로 떠오르고 있고 이와 함께 한국문화와 한국 음식까지도 그 인기가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벨기에에서 한국어를 포함한 한국문화가 현지 청소년 사이에서 긍정적인 문화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고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벨기에/겐트 통신원]
약력 : 겐트대학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