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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자료] TIFF(Toront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24 하이라이트

2024-11-2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9월 5일 시작한 토론토 국제 영화제(Toront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TIFF)가 9월 15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예전의 활기를 되찾았다고 평가되고 있는 2024년 토론토 국제 영화제는 74개국에서 초청된 285개 영화를 상영하였으며,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 셀레나 고메즈(SelenaGomez), 케이트 블란쳇(Cate Blanchett) 등 많은 유명 연예인들의 레드 카펫과 최초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World Premium) 등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정치적 언급, 대중의 항의와 위협 등으로 인한 러시아-캐나다 감독 아나스타시아 트로피모아(Anastasia Trofimova) 다큐멘터리 < 러시안스 앳 워(Russiansat War) >의 전례 없는 상영 철회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특히 이번 2024년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는 6편의 한국 영화가 소개됐는데 우민호 감독의 < 하얼빈(Harbin) >은 갈라 프레젠테이션서(Gala Presentations)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World Premium)로 상영되었고, 배우 김고은과 노상현(스티브 상현 노)이 출연한 이언희 감독의 < 대도시의 사랑법(Love in The Big City) >과 류승완 감독의 < 베테랑2(I, the Executioner) >은 스페셜 프레젠테이션(Special Presentations) 섹션에서 상영돼 관객들과 언론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 2024 토론토국제영화제 거리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토론토국제영화제는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북미와 세계에 한국 영화를 소개해 왔다. 특히 1991년부터 '아시안 호라이즌(Asian Horizon)' 섹션을 통해 임권택, 곽지균, 박광수 감독의 작품을 조명했고, 2002년에는 '네셔널 시네마 라인업(National Cinema Lineup)' 부문에서 10편의 한국 작품(Harvest: South Korean Renaissance)을, 2014년 '시티 투 시티(City to City)' 부문에서는 8개의 한국 영화를 특별히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10일간의 영화제의 전후로 2017년 봉준호 감독 특별전, 2020년 한국 영화 특별전, 2024년 이창동 감독 특별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영화의 예술성과 다양성을 널리 알려왔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 속에서 지난 최근 3년간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소개된 한국 영화들을 살펴봄으로써 한국 영화에 대한 인식과 수용의 변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 최근 3년간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소개된 한국 영화

 

2024

2023

2022

갈라상영

하얼빈(우민호)

콘크리트 유토피아(엄태화)

헌트(이정재)

특별상영

대도시의 사랑법(이언희)

베테랑2(류승완)

보통의 가족(허진호)

밀수(류승완)

헤이질 결심(박찬욱)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보호자(정우성)

(홍상수)

센터피스

수유천(홍상수)

 

 

프라임타임

 

몸값(전우성)

 

미드나잇메드니스

 

(유재선)

늑대사냥(김홍선)

디스커버리

 

미망(김태양)

 

단편

Tenderness (Helen Lee)

 

 

특별행사

현빈이동욱과의 대화

이창동 감독 특별전

이병헌박서준과의 대화

한인디아스포라 영화인 대담

CJ & TIFF K-Story Fund

이정재정우성과의 대화

출품작 소계

5

6

6

 ※ 자료: TIFF Film Reference Library

그동안 다양한 섹션을 통해 한국 영화와 한국 감독을 조명해 온 역사를 가진 토론토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이었던 2019년, 봉준호 감독의 < 기생충 >과 2021년 < 미나리 > 배우 윤여정의 아카데미 수상 이후 한국 영화에 대한 더 큰 관심을 보여왔음을 알 수 있다. 특히 2022년에는 이정재 감독의 < 헌트 >가 갈라 프레젠테이션으로 초청됐고, 박찬욱 감독의 < 헤어질 결심 > 외에도 <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 < 보호자(정우성) >, < 탑(홍상수) > 등 총 네 작품이 특별 상영으로 소개돼 한국 영화의 실험성과 예술성의 매력을 캐나다와 전 세계 관객에게 선보였다. 2023년에는 엄태화 감독의 < 콘크리트 유토피아 >가 갈라 상영으로 선정됐고 이외에도 < 보통의 가족(허진호) >, < 밀수(류승완) > 등 일상과 현실을 다룬 작품부터 < 몸값(전우성) >과 같은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작품이 소개됐다. < 미망(김태양) >이 디스커버리 섹션에서 상영돼 신인 감독의 참신한 시도 또한 엿볼 수 있었다. 특히 2023년에는 한국 영화 관련 다양한 이벤트가 있었는데 < 콘크리트 유토피아 >의 주인공인 '이병헌과 박서준의 관객들과의 대화 이벤트' 외에도 인더스트리 콘퍼런스(Industry conference) 일환으로 이루어진 '한인 디아스포라 영화인들과의 대담'과 TIFF와 CJ가 마련한 한국 스토리텔링(K-story) 펀딩 사업이 추진되기도 해 한국 영화의 글로벌 시장 진출의 가능성과 이를 기반으로 한 협업이 두드러졌다. 이에 한국문화와 한국적 스토리텔링을 영화화하고자 하는 세계적인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 우민호 감독의 영화 '하얼빈' 포스터 - 출처: TIFF 제공 >

2024년에는 한국-캐나다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해 영화제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5월 이창동 감독 특별전이 열리기도 했다. 영화제 기간에는 우민호 감독의 < 하얼빈 >이 세계 최초로 상영되는 월드 프리미엄으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선정됐고, "레드카펫 행사에 수많은 팬들이 몰려들어 TIFF 레드카펫 역사상 가장 큰 함성이 울렸다."는 주최 측의 보도도 있었다. 또한 한국 영화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들로 < 대도시의 사랑법(이언희) >, < 베테랑2(류승완) >이 특별 상영으로 소개됐고, < 수유천 >이 센터피스로 선정해 홍상수 감독의 독특한 영화 세계를 깊이 있게 조명하기도 했다. 올해 주목할 만한 이슈는 한국 자본으로 제작된 한국 영화가 아님에도 한국문화 관련 소재 영화가 여러 편 소개됐다는 것이다. 알앤비, 힙합, 소울 장르에서 작곡, 프로듀싱, 드럼, 싱어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그래미 8회 수상자 앤더슨 팩(Anderson .Paak)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인 < K-POPS! >는 자신의 실제 아들과 함께 출연하며 케이팝 스타들의 꿈과 현실을 그린 작품이다. 미국에서 제작된 다큐멘터리 < 마지막 해녀들(The Last of the Sea Women) > 또한 한국의 바다를 지키는 해녀들의 삶과 그들이 지켜온 문화의 소중함을 조명했는데 영화제에서 넷팩상(NETPACAward)을 수상하며 수많은 언론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지난 3년 동안 토론토 국제 영화제는 갈라 상영, 특별 상영, 프라임 타임, 미드나잇 메드니스, 디스커버리 등 다양한 섹션을 통해 한국 영화의 다채로움을 보여주었다. 한국 영화는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다양한 장르적 실험을 통해 매년 새롭게 발전하고 있으며 TIFF는 이를 국제 관객에게 소개하는 중요한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지속해 오고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TIFF 제공
- TIFF Film Reference Library

	

통신원 정보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약력 :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