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자료] 2024 태국 내 한류 콘텐츠 결산

2024년 한 해의 끝이 다가오자 여러 플랫폼에서 연말 결산을 선보이고 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과 구글 트렌드(2024 Google Year in Search)의 태국 결과를 통해 2024년 태국에서의 한류 콘텐츠 활약을 알아보자.

2024년 스포티파이의 태국 연말 결산은 케이팝이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2월 5일 스포티파이 연말 결산(2024 Spotify Wrapped)은 2024년 태국의 최다 스트리밍 음원(Top Tracks Thailand 2024) 순위를 발표했다. 1위부터 9위까지 모두 케이팝이 차지하며 이번 연도에도 식지 않은 케이팝의 인기를 드러냈다.

2024년 스포티파이를 통해 태국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 된 곡은 바로 뷔(V)의 < Love Me Again >이었다. 뷔는 지난 7월 방콕에서 포토북 사진전을 개최하며 변함없는 인기를 드러냈다. 2위는 텐(TEN)의 < Nightwalker >가 차지했다. 태국에서 지난 3월 첫 팬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한 텐은 12월 4일부터 15일까지 자체 디자인한 캐릭터 '까눌레(CANELE)' 팝업스토어를 방콕에서 진행 중이다. 3위는 정국의 < Standing Next to You >, 4위는 지민의 < Who >가 차례로 순위에 올랐다. BTS 멤버의 솔로곡이 톱 5에 차트인하며 올 한 해 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음으로 5위부터 7위는 모두 리사(LISA)의 곡이 차지했다. 태국인의 자부심이자 많은 사랑을 받는 리사답게 < Rockstar >, < New Woman >, < Moonlit Floor >가 차례로 5위부터 7위를 차지했다. 태국 팬은 2025년 2월 발매될 리사의 앨범에 많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8위는 엔시티 드림(NCT DREAM)의 < Smoothie >로 엔시티 드림도 지난 6월 22일과 23일 태국 최대 경기장인 라차망갈라 경기장에서 월드투어를 진행하며 인기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9위는 정국의 < Seven >이 차지했다. 한편 마지막 10위에는 떠오르는 T-POP 가수이자 배우인 제프 싸터(Jeff Satur)의 < ซ่อน (ไม่) หา (Ghost) >가 오르며 T-POP의 힘을 보여주었다. 특히 리사, 정국, 뷔는 태국 탑 아티스트(Top Artist Thailand) 5위권 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리사가 1위, 정국이 3위, 그리고 뷔가 5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7위에는 엔시티 드림이, 9위에는 텐이 오르며 케이팝 아티스트의 저력을 발휘했다.

< 2024 태국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음원 탑 5 – 출처: 태국 스포티파이 인스타그램 계정(@spotifyth) >

구글 트렌드 음악 부문에서는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 APT. >가 검색 순위 9위를 차지했다. 발매일이 지난 10월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결과다. 반면 애플 뮤직에서는 케이팝의 순위가 그렇게 높지 않았다. 스포티파이와는 달리 T-POP이 더 강세를 보였다. 애플 뮤직의 태국 톱 100 플레이리스트 중 케이팝은 38위 에스파의 < Drama >, 47위 아일릿의 < Magenetic >, 81위 르세라핌의 < Perfect Night(for FEARNOT) >이 있다. 이어 90위에 베이비몬스터의 < SHEESH >, 91위와 97위에 에스파의 < Armageddon >과 < Supernova >가, 99위에 리사의 < Rockstar >가 오르며 마지막을 장식했다.

2024년 구글 트렌드의 태국 결과에서는 케이팝을 제외한 K-콘텐츠의 강세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영화 키워드 7위에 < 파묘(Exhuma) >가 등장했다. 태국 영화와 블록버스터 영화 사이에 이름을 올렸다. < 파묘 >는 3월 넷째 주와 마지막 주 2주간 태국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태국에서는 공포 및 오컬트 장르가 많이 제작되고 또 많은 사랑을 받기에 장르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의 경우 태국 드라마와 외국 드라마로 나누어 결과가 발표됐다. 외국 드라마 부문에서는 < 내 남편과 결혼해줘(Marry My Husband) >가 1위를 차지했다. 태국에서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서비스 중이며 < 내 남편과 결혼해줘 >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글로벌 차트 1위에 오른 최초의 한국 드라마가 되기도 했다. < 내 남편과 결혼해줘 >는 아직까지도 태국 아마존 프라임 10위권 순위를 유지 중이다. 2위에는 tvN 주말드라마 < 눈물의 여왕(Queen of Tears) >이 올랐다. < 눈물의 여왕 >은 태국 넷플릭스에서 13주간 10위권에 들며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검색어 1위와 2위 모두 K-드라마가 차지하며 2024년 많은 태국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외에도 6위에는 < 킬러들의 쇼핑몰(A Shop for Killers) >, 9위에는 < 화인가 스캔들(Red Swan) >이 올랐다. 두 작품은 모두 태국에서는 디즈니플러스(Disney+)를 통해 공개됐다. 마지막으로 10위에 오른 작품은 <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High School Return of a Gangster) >로 태국에서는 비우 오리지널(Viu original)을 통해 공개됐다. 중국 드라마가 많은 태국 OTT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가운데 꾸준한 강세를 보였다.

< 2024 외국 드라마 키워드 트렌드에 올라간 5편의 한국 드라마 - 출처: 구글 트렌드 >

추가로 만화 부문에서는 < 나 혼자만 레벨업(Solo Leveling) >이 10위에 올랐으며, 게임 부문에서도 < 나혼자만 레벨업 >을 게임화한 <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SoloLeveling: Arise) >가 8위에 올랐다.

이번 한 해에도 많은 한국 콘텐츠가 태국에서 사랑을 받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케이팝의 저력은 여전했다. 2024년 한 해 많은 케이팝 아티스트가 태국에서 팬미팅, 콘서트, 팝업스토어 등을 개최했다. 태국에서는 지난 1년간 쉴 새 없이 케이팝 관련 행사를 볼 수 있었는데 이는 태국이 케이팝 시장에서 점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케이팝 외에도 한국 드라마, 영화 및 도서 등 여러 분야의 K-콘텐츠가 꾸준한 관심 및 사랑을 받았다. 오는 12월 26일 공개 예정인 < 오징어 게임 2 >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태국에서 다양한 한국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통신원 정보

성명 : 이수화[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태국/방콕 통신원]
약력 : 시나카린위롯대학교 태국어학 석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