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징어 게임 > 시즌 2가 지난 12월 26일 공개된 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공개 이후 지금까지 약 2주가 넘는 기간 동안 스페인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시즌 2 공개 직후 6위로 진입한 시즌 1은 현재 3위까지 올라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 오징어 게임 > 시즌 2 공개에 앞서 여러 국가 및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인 홍보 행사를 적극적으로 펼쳤는데 당시 마드리드 및 론다, 비고, 바야돌리드을 포함한 스페인 전국 도시에서 거대 '영희' 인형을 만나볼 수 있었다.
< 스페인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1위, 3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오징어 게임' 시즌 2, 시즌 1 - 출처: 넷플릭스 >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였지만 < 오징어 게임 > 첫 시즌이 공개된 후 스페인 내 < 오징어 게임 > 열풍이 불었는데 그 해 할로윈파티에서는 < 오징어 게임 > 진행 요원 및 참가자들의 복장이 대유행이었고 해가 지나도 그 인기는 식지 않았다. 2024년 12월 스페인 유명 스트리머이자 오징어 게임의 열혈 팬으로 알려진 이바이 야노스(Ibai Llanos)는 마드리드에서 넷플릭스와 함께 자신만의 < 오징어 게임 >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이 행사에는 456명의 참가자들이 2만 7,000유로의 상금을 두고 드라마에 나온 게임에 참가해 경쟁했다. 해당 이벤트는 그의 채널을 통해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었는데 많은 접속자가 몰려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한편 < 오징어 게임 >만의 스릴과 재미를 체험하는 몰입형 공간이자 다채로운 게임은 물론 음식과 포토존, 굿즈 등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문화 공간인 '오징어 게임: 더 익스피리언스'가 지난 12월 뉴욕에 이어 마드리드에 문을 열어 지금까지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 '오징어 게임' 시즌 2 속 게임을 즐기는 스페인 팬들 - 출처: 인스타그램 계정(@julssure), 유튜브 계정(@TOBBALink) >
많은 기대 속에 개봉한 < 오징어 게임 > 시즌 2는 일부 혹평에도 불구하고 순위가 증명하듯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 스페인 언론들은 드라마 속 캐릭터를 분석하거나 연기자들의 신상을 보도하고 드라마가 써가고 있는 기록을 "< 오징어 게임 > 시즌 2가 상승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류의 제목으로 세세히 보도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현해 산만한 느낌이 있다는 평도 있지만 오히려 여러 배우가 연기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평이 우세하다. 전작 배우들의 열연이 긴장감을 높이면서도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된다는 것이다. 여타 현지 언론 및 시청자 사이에서는 이야기를 완결하지 않고 시즌 3을 위한 빌드업으로 시용한 것이 너무 확연히 드러난다는 비판도 있지만, 사회 비판적인 내용을 유지하고 있고 그것을 무겁지만은 않게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와 잘 버무렸다는 호평도 많다. 남미 국가의 '파야나'와 비슷한 놀이인 공기놀이를 포함해 제기차기, 윷놀이 등 한국 전통놀이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특히 총 5개의 공기를 공중으로 던지고 줍는 공기놀이 외 여러 한국 전통놀이의 규칙이 자세히 전해지고 있다. < 오징어 게임 > 시즌 2에서 긴장감과 극적 재미를 더하는 데 큰 역할을 한 5인 6각 경기가 한국 전통놀이에 대한 현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구독자 334만 명을 보유한 토바(Tobba)의 유튜브 계정(@TOBBALink)은 친구와 함께 드라마 속 게임들을 직접 체험하는 콘텐츠로 인기를 끌었다. 공기놀이를 해보는 영상에서는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불평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서울에 거주하는 스페인 예술가 줄리아(@julssure)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한국인 남편 및 그 가족들과 스페인을 방문했다. 한국인 시어머니가 스페인 가족들에게 < 오징어 게임 >에 나온 게임 중 딱지치기와 공기놀이를 가르쳐 줬는데 해당 동영상은 큰 화제가 됐다. 비평은 다양하지만 < 오징어 게임 >은 이제 콘텐츠의 성공을 넘어 하나의 신드롬이 된 것이 분명하다. 한류의 인기에 기폭제가 된 < 오징어 게임 >. 벌써부터 시즌 3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한국어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