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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케이팝으로 장식된 이탈리아 매거진 《Vanity Fair(배너티 페어)》

2025-03-14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이탈리아 매거진 《Vanity Fair(배너티 페어)》는 패션, 문화, 정치, 사회적 이슈를 폭넓게 다루는 월간잡지로 2003년 창간했다. 이 잡지는 미국의 《Vanity Fair》와 같은 이름을 공유하지만 독자적인 편집 방향과 내용을 가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고급 라이프스타일과 문화를 중시하며 유명 인사 인터뷰, 깊이 있는 기사, 화려한 사진으로 잘 알려져 있다. 《Vanity Fair》는 이탈리아에서 중요한 문화적 매체로 자리 잡고 있으며 독자들에게 다양한 주제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이번 2025년 2월호는 케이팝이라는 현대 문화 현상을 중심으로 두 가지 기사를 다뤘는데, 케이팝이 어떻게 이탈리아 사회에 깊이 스며들고 있는지를 조명했다. 

이제 케이팝은 이탈리아에서도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 패션, 미용, 그리고 청춘의 꿈을 반영하는 중요한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Vanity Fair》 이번 호는 문화에 대한 사랑을 위해 한국으로 이주한 사람들의 이야기, 케이팝 스타 로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현상을 분석했다.

< 이탈리아 'Vanity Fair(배너티 페어)' 2025년 2월호 표지를 장식한 케이팝 스타 로제 - 출처: 'Vanity Fair Italia' >

첫 번째 기사에서는 케이팝에 매료돼 한국으로 이주한 이탈리아인들의 여정을 소개했다. 이들은 처음에는 한국어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케이팝과 드라마를 통해 한국문화를 접하게 됐다. 기사는 안나 마조네토를 비롯한 몇몇 주인공들을 소개하며 케이팝이라는 작은 클릭에서 시작된 열정이 어떻게 그들의 인생을 완전히 변화시켰는지를 다뤘다. 안나는 "2015년 한국에서의 유학을 결심하면서 케이팝에 대한 관심이 그 선택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그는 케이팝이 언어를 배우고 문화에 적응하는 계기가 되었음을 강조했다. 이들은 한국에서의 생활을 통해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와 사람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 한국문화에 매료돼 한국으로 이주한 이탈리아인들을 소개한 기사 - 출처: 'Vanity Fair Italia' >

특히 기사는 이탈리아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사람들의 다양한 직업적 변화와 문화적 적응 과정을 상세히 묘사했다. 예를 들어 안나는 한국에서 온라인 화장품 사업을 시작하면서 한국의 뷰티 트렌드를 이탈리아에 전파하는 역할을 했다. 그는 한국의 뷰티 제품과 트렌드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과 이탈리아 간의 문화교류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들은 케이팝이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두 번째 기사는 블랙핑크의 멤버인 로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케이팝의 글로벌한 영향력을 탐구했다. 로제는 한국에서 성장한 후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했다. 인터뷰는 자신이 겪었던 문화적 충격과 음악적 여정을 상세히 다루며 케이팝이 단순한 음악 장르가 아니라 문화적 현상으로서 어떻게 전 세계의 팬들과 소통하는지를 강조했다. 로제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경험을 음악으로 풀어내는 과정을 중시하며 팬들과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 결과는 이득이다."라고 말하며 "내 음악이 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로제는 이번 인터뷰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로 성장하기까지의 심리적 압박과 기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내가 혼자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 다른 누구도 나를 위해 그것들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자신의 음악적 책임감을 느끼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는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직면하는 도전과 그들이 어떻게 이를 극복해 나가는지를 잘 보여준다. 또한 로제는 "케이팝이 한국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나의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한류의 바람이 더디게 찾아온 이탈리아에도 확실히 최근 몇 년 사이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녔다. 이탈리아의 대중문화를 다루는 중요한 매거진에서 케이팝과 관련된 기사를 중요하고 비중 있게 다루는 것은 이탈리아에 뒤늦은 한류 바람을 잘 보여준다. 특히 이탈리아 사람들은 케이팝을 통해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발견하고 그로 인해 한국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키워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Vanity Fair》 (2025. 2. 20). Passione k-pop: storia di chi si è trasferita in Corea del Sud per amore di una cultura, https://www.vanityfair.it/article/k-pop-trasferirsi-corea-sud
- 《Vanity Fair》 (2025. 2. 19). Rosé: «Mi diverto a controllare sui motori di ricerca se esco prima io o il vino, ma il rosé è l'unico che non bevo. Non metto filtri alle mie emozioni». Ad agosto arriva in Italia con le Blackpink, https://www.vanityfair.it/article/rose-intervista-kpop-bruno-mars-felicita-successo

통신원 정보

성명 : 백현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탈리아/피사 통신원]
약력 : 이탈리아 씨어터 노 씨어터(Theatre No Theatre) 창립 멤버, 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