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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 기념 사진전 및 ARCOI 정기전 개최

2026-03-24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2월, 이탈리아 북부 전역을 뜨겁게 달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의 여운이 로마의 봄볕 아래서 새로운 문화적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며 종합 13위를 기록했다. 특히 쇼트트랙의 최민정은 한국 역대 최다 올림픽 메달 기록인 7개를 달성했고, 신예 김길리는 대회 2관왕에 오르는 등 한국 빙상 강국의 위상을 입증했다. 여기에 스노보드 선수 최가온이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며 기적 같은 서사를 써 내려가, 이탈리아 현지 관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승리의 환희와 선수들의 땀방울은 이제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 전시실로 옮겨져, 예술과 기록의 형태로 대중과 다시 만난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행사는 3월 13일까지 진행된 <동계 올림픽 기념 사진전(Corea e Italia: due cuori uniti in corsa sul ghiaccio, 한국과 이탈리아, 얼음 위에 그린 하나의 마음)>이다. 이번 전시는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념하고, 오랜 시간 빙판 위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온 한국과 이탈리아 양국의 교류사를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장에는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양국 선수들의 역동적인 경기 장면은 물론, 과거 동계 스포츠 무대에서 서로를 격려하던 역사적 순간까지 약 50여 점의 사진으로 소개된다. 특히 한국의 김길리와 이탈리아의 아리안나 폰타나가 보여준 세계 최정상급 기술과 투혼은 사진 속 멈춘 시간 속에서도 관람객들에게 전율을 선사한다.
동계 올림픽 기념 사진전 포스터

< 동계 올림픽 기념 사진전 포스터 - 출처: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 홈페이지 >

이 사진전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스포츠가 지닌 ‘언어 이상의 연결력’에 있다. 올림픽 기간 중 밀라노와 코르티나에서 한국 선수들이 보여준 불굴의 의지는 이탈리아 시민들에게 한국인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각인시켰으며, 이번 전시는 그 감동을 로마로 이어오는 가교 역할을 했다. 빙판이라는 차가운 공간 위에서 뜨거운 심장을 가진 두 나라가 하나로 달린다는 전시의 제목처럼, 스포츠는 이질적인 두 문화를 가장 직관적으로 결속시키는 강력한 촉매제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특히 이탈리아는 전통적인 동계 스포츠 강국으로서 한국 선수들의 기량을 높이 평가하며 깊은 유대감을 표시해왔기에, 이번 전시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선 진심 어린 문화 교류의 장으로 평가된다.

올림픽의 열기가 예술적 사유로 승화되는 과정은 3월 20일부터 개최되는 재이탈리아 한인작가 협회(ARCOI)의 아홉 번째 정기전 <여기와 그 너머(Qui e Oltre)>를 통해 이어진다. 4월 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이탈리아에서 예술적 뿌리를 내린 16인의 한인 작가들이 참여해, 올림픽이 보여준 국가 간 결합과는 또 다른 차원의 문화적 융합을 선보인다. 미국 워퍼드 대학교의 유미 에퍼드 큐레이터가 기획에 참여해 전문성을 더했으며, 작가들은 이주민으로서 겪는 ‘여기’라는 물리적 현실과 ‘그 너머’라는 심리적·예술적 이상향 사이의 갈등과 조화를 작품에 담았다. 강임윤, 김영훈, 김준호 등 참여 작가들은 카라라 대리석과 한지 등 양국을 상징하는 재료를 혼용하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쳤다. 이번 전시는 스포츠와 문화, 예술을 매개로 한 한국과 이탈리아의 다층적 교류를 실감하게 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이탈리아 한인 작가들의 9회 정기전시회 '여기와 그 너머'

< 이탈리아 한인 작가들의 9회 정기전시회 '여기와 그 너머' - 출처: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 홈페이지 >

이 전시는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이 국경을 넘어 한계에 도전했듯, 예술가들이 이주라는 삶의 궤적 속에서 자신의 경계를 확장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타국에서의 삶은 결핍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얻는 창조적 과정으로 작용하며, ‘여기와 그 너머’라는 화두는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려는 인간의 보편적 욕망과 맞닿아 있다. 올림픽의 결과가 메달이라는 숫자로 남는다면, ARCOI 작가들의 작품은 이탈리아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한국인의 내면이 현지 문화와 충돌하고 화해하며 만들어낸 보이지 않는 훈장과도 같다. 관람객들은 낯선 한국적 정서가 자신들의 일상적 소재인 대리석 속에 녹아든 모습을 통해, 문화적 다양성이 만들어내는 깊은 울림을 경험하게 된다.

결국 두 전시는 몸의 움직임으로 쓴 서사와 마음의 움직임으로 그린 서사라는 서로 다른 형식을 취하지만, 본질적으로는 한국과 이탈리아가 서로의 존재를 깊이 수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림픽 사진전이 양국의 외연을 확장하는 축제였다면, 재이탈리아 한인작가 협회(ARCOI) 전시는 그 내면의 밀도를 채우는 성찰의 장이다. 특히 3월 20일 개막식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작한 공식 달력을 선착순 배부하는 이벤트가 마련되어, 현지 시민들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로마 노멘타나 거리에 위치한 한국문화원은 이제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올림픽이 남긴 우정의 유산을 예술로 이어가는 거점이 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양국 관계가 경제나 정치를 넘어 정서적 공동체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며, 2026년 봄의 로마를 더욱 찬란하게 장식하고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 홈페이지,https://italia.korean-culture.org/ko/759/board/524/read/142991
- 올림픽 공식 웹사이트,https://www.olympics.com/ko/milano-cortina-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