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피아니스트 형제, 이혁과 이효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감동적인 무대를 연이어 선보이며 클래식 음악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형 이혁은 이미 국제 콩쿠르에서 입지를 다진 실력파 피아니스트이며, 동생 이효는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떠오르는 신예로서 이번 바르샤바 공연을 통해 깊은 음악적 유대를 전 세계에 알렸다. 형 이혁은 2021년 열린 제18회 프레데릭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결선에 진출하며 전 세계 클래식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쇼팽 콩쿠르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피아노 콩쿠르 중 하나로 그는 섬세한 터치와 강렬한 감성, 깊은 해석력으로 심사위원과 청중을 매료시켰다. 이어 2022년에는 프랑스 마르그리트 롱-자크 티보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유럽 무대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혁은 이후에도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2024년 7월 24일 바르샤바 왕궁 안뜰에서 열린 '뮤직 가든 페스티벌(Music Gardens Festival)' 무대에는 동생 이효와 함께 올랐다. 이들은 두 대의 피아노로 베토벤의 작품을 연주하며 형제만의 섬세하고도 강렬한 음악적 교감을 선사했다. 이 공연은 바르샤바 여름 밤하늘 아래에서 펼쳐진 마치 한 편의 시 같은 무대로 기억되고 있다.
< 이효 독주회 홍보 자료 - 출처: 스비틀로 콘서트(Svitlo Concert) 페이스북 계정(@SvitloConcert) >
동생 이효는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파리의 에콜 노르말 음악원을 졸업한 유망한 피아니스트다. 최근에는 제2회 아니마토(Animato) 국제 피아노 콩쿠르 쇼팽 에디션에서 3위를 수상하며 국제적 인정을 받았다. 쇼팽의 고향인 폴란드에서, 쇼팽이 인생 대부분을 보낸 파리에서 공부한 피아니스트가 그의 작품을 연주한다는 점에서 이효의 존재는 더욱 주목을 받는다. 이효는 오는 2025년 4월 26일 바르샤바 도심의 스펙트럼 타워 28층(Sky Hall by Svitlo Concert)에서 독주회를 연다. 이 고층 콘서트 홀은 바르샤바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으로 유명하며 이효는 이 특별한 공간에서 쇼팽의 파리 시절 작품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연주회는 쇼팽의 녹턴, 에튀드, 마주르카, 스케르초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그의 음악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폴란드 관객들에게도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쇼팽의 음악은 폴란드 민족 정체성과도 깊은 연관을 가지며 그의 고향 바르샤바는 오늘날까지도 쇼팽 정신의 중심지로 여겨진다. 그러한 장소에서 한국 출신의 두 형제가 정통성과 창의성을 겸비한 해석으로 쇼팽을 연주한다는 사실은 예술의 국경을 허무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하다. 이들의 음악은 연주를 넘어 문화적 공감과 예술적 연대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쇼팽 사후 그의 제자들을 이끌었던 프랑스 작곡가 샤를 발랑탱 알캉의 작품도 함께 연주할 예정이다. 이효는 "쇼팽의 심장이 안치된 바르샤바에서 그가 사랑했던 파리의 음악을 연주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이효의 연주는 단순한 테크닉을 넘어 쇼팽의 정서와 시대적 맥락을 섬세하게 풀어내는 깊이 있는 음악으로 평가받고 있다.
< 스펙트럼 타워 28층(Sky Hall by Svitlo Concert)에서 독주회를 가진 이혁 - 출처: 이혁 페이스북 계정(@hyukleepianist) >
한편 2025년 2월 형 이혁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스카이 홀(Sky Hall)은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공연장에서 연주하는 느낌은 정말 특별했다."고 소감을 전하며 바르샤바에서의 연주 경험이 자신에게 얼마나 뜻깊은지 밝혔다. 두 형제에게 바르샤바는 단순한 공연 장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쇼팽이라는 거장이 음악적 영혼을 남긴 도시에서 그의 음악을 통해 형제는 시대와 언어, 국경을 넘어 관객과 교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형제 피아니스트 이혁과 이효는 각자의 방식으로 클래식 음악계에서 빛을 발하고 있으며 이번 바르샤바 공연은 형제의 음악 여정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었다. 쇼팽이 그랬듯 이들 형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혁과 이효 형제의 여정을 지켜보며 그 감동적인 음악 세계에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이혁 페이스북 계정(@hyukleepianist), https://www.facebook.com/hyukleepianist - 스비틀로 콘서트(Svitlo Concert) 페이스북 계정(@SvitloConcert), https://www.facebook.com/SvitloConcert
성명 : 김민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폴란드/바르샤바 통신원] 약력 : 에피소든 운영 총책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