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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3월 한국 문학 출간 소식

2026-03-24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2026년 3월, 폴란드 출판 시장에서는 성격과 방향성이 다른 한국 번역 문학 작품들이 잇따라 출간되며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중 『행복의 섬으로의 여정(Podróż na wyspę szczęścia)』과 황정은의 『백 개의 그림자(Sto cieni)』는 서로 다른 출판사를 통해 소개되었으며, 서사 방식과 문학적 성격, 출판 전략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행복의 섬으로의 여정』은 한국 작가 유영광의 작품으로, 3월 11일 폴란드에서 출간됐다. 이 소설은 성장과 모험을 결합한 판타지 서사로, 시각 장애를 지닌 소년 폴이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 아래에서 방치된 삶을 살다가 ‘행복의 여신이 사는 섬’ 이야기를 듣고 여정을 시작하는 내용이다. 폴은 프랫과 제이콥과 함께 위험한 공간을 지나며 다양한 사건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 내적 성장을 겪는다. 작품은 늪과 계곡 등 상징적인 배경을 활용해 외부의 위협과 내면의 갈등을 동시에 그려내며, 비교적 직선적이고 명확한 이야기 구조를 갖춘 점이 특징이다. 특히 폴란드판에서는 독자가 표지 내부를 직접 색칠할 수 있도록 구성해, 독서 경험에 참여적 요소를 더한 점도 눈길을 끈다.
유영광 작가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섬

< 유영광 작가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섬(Podróż na wyspę szczęścia)' - 출처: '엠픽(empik)' 홈페이지 >

이번 작품을 출간한 알바트로스 출판사(Wydawnictwo Albatros)는 1994년 안제이 쿠릴로비치가 설립한 폴란드의 대표적인 출판사다. 2010년대 초반 전자책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하며 디지털 출판에도 적극 대응해왔으며,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권 문학을 중심으로 현대 소설과 논픽션을 번역 출간하고 있다. 출판사는 마리오 푸조, J.D. 샐린저, 켄 키지, 조지프 헬러, 커트 보니것 등 현대 문학의 주요 작가뿐 아니라, 가즈오 이시구로, 도리스 레싱, 토니 모리슨 등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들의 작품도 폭넓게 소개한다. 또한 부커상, 퓰리처상, 내셔널 북 어워드 수상 작가와 스티븐 킹, 존 그리샴, 할런 코벤 등 대중적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작품도 다수 출간하며, “가장 유명한 작가, 가장 유명한 책, 가장 큰 세계적 베스트셀러”라는 출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백 개의 그림자(Sto cieni)』는 한국 작가 황정은의 소설로, 폴란드에서 번역 출간됐다. 이 작품은 서울의 낡은 전자상가를 배경으로 재개발과 도시 빈곤을 몽환적이고 감각적인 방식으로 그려낸다.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그림자’는 사라져가는 공간과 존재의 불안을 상징하며, 서사는 단편적인 장면과 감각의 흐름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현실과 비현실이 혼재된 서술 방식은 독자에게 해석의 여지를 남기며, 독특한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약 120쪽 분량의 짧은 작품이지만, 언어와 구조에 대한 실험성이 두드러진다. 황정은은 한국 현대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가로, 도시 주변부와 사회적 약자의 삶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직접적인 서술보다는 분위기와 감각을 통해 현실을 드러내는 특징이 있으며, 『백 개의 그림자』는 프리오더 세트로도 예약 판매 중이다. 두 작품은 모두 현실의 불안과 개인의 내면을 실험적 방식으로 탐구한다는 공통점을 지니며, 3월 폴란드 출판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번역 문학 신작으로 평가된다.
 황정은 작가의 '백의 그림자(Sto cieni)'

< 황정은 작가의 '백의 그림자(Sto cieni)' - 출처: '엠픽(empik)' 홈페이지 >

이 작품을 출간한 타이푸니(Tajfuny) 출판사는 다양한 국가의 현대문학을 번역 소개하는 데 주력하는 출판사다. 특히 실험적이고 문학성이 강한 작품을 중심으로 출판 목록을 구성하며, 동아시아 문학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권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2026년 3월 폴란드에서 출간된 두 작품은 번역 문학의 서로 다른 흐름을 보여준다. 『행복의 섬으로의 여정(Podróż na wyspę szczęścia)』은 대중성과 서사성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 이야기 구조를 대표하며, 『백 개의 그림자(Sto cieni)』는 실험적 형식을 통해 현대 문학의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엠픽(empik) 홈페이지, https://www.empik.com/poszukiwacze-zyczen-ksiazka-do-personalizacji-yeong-gwang-you,p1648064852,ksiazk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