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충칭에도 한국과 관련한 문화 행사가 차츰 늘어나고 있어 충칭에 있는 한국 교민들에게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4월 9일과 11일 충칭의 예청국제학교(YCIS)와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는 '봄날의 햇살'이라는 주제로 음악 공연이 열렸다. 이 두 번의 음악 공연은 4월 11일 106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기념하고 한중 양국의 우호를 기리기 위해 기획됐다.
< 음악 공연에 앞서 이번 공연을 기획한 김하영 감독이 예청국제학교 학생들에게 이번 공연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공연을 기획한 김하영 감독은 한국이 지금의 국제적 위상을 떨치고 있는 현 상황은 모두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당시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선열들로 인해 가능할 수 있었음을 강조했다. 음악이라는 세계 공통 언어로 전 세계의 화합과 평화와 우정을 확인하는 자리로 그는 여러 다양한 대륙의 다양한 클래식 공연을 총 5개 챕터로 나누어 기획했다.
< 리베르테 앙상블 멤버 신유경 씨가 피아노 및 플루트 연주를 들려주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챕터 1은 '봄날의 햇살'로 예청국제학교 우호진 학생의 피아노 연주, 김보리 학생의 <월량아적심>, 소프라노 최향 서남대 교수의 <선구자>가 이어졌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선열을 기리는 1940년대 가곡은 한국인들의 가슴을 뜨껍게 만들었다. 챕터 2는 리베르테 앙상블이 피아노 곡을 선보였는데 '리베르테'는 프랑스어로 '자유'를 의미한다.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신유경, 김지안, 이지윤 세 명의 연주자가 음악이라는 언어로 하나 돼 자유롭게 꿈꾸고 연주하기 위해 조직된 단체다. 이들은 이 의미 있는 공연을 위해 한국에서 어려운 걸음을 했고 두 번의 공연 모두 자비를 들이면서도 참여를 마다하지 않았다.
< (좌)리베르테 앙상블 멤버 김지안, 이지윤, (우)중국 음악가들이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에서 연주하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챕터 3은 한중 앙상블로 이루어졌는데 한국의 <아리랑>과 중국 전통극 <모리화(茉莉花)>의 멜로디가 한중 양국민의 가슴을 울렸다. 이어 <태극기 휘날리며>의 주제곡을 비롯해 <여인의 향기>의 주제곡으로 유명한 아르헨티나의 유명 탱고 등을 양국의 연주자들이 조화롭게 선보였다.
< 공개 5일 만에 1억 뷰를 돌파한 'APT'에 맞춰 권윤아, 윤희 자매가 댄스를 선보였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미래 세대를 위한 화합과 희망을 표현한 4막의 첫 무대는 특히 의미 있었다. 올해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로제와 부루노마스의댄스를 통해 케이팝의 열풍을 임시정부 청사에서도 새롭게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과 중국의 아이들이 서로 친구 국가의 동요를 바꾸어 불렀는데 이를 위해 아이들이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을까라는 마음에 대견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충칭 한국인(상)회 이병욱 회장의 폐회사와 함께 양국 참석자들이 <朋友(친구)>를 한국어와 중국어로 합창하며 의미 있는 공연을 마무리했다.
< 한국 친구들은 중국 동요를 부르고, 중국 친구들은 한국 동요를 부르며 한중 우호를 기원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 의미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6주년 기념 공연을 준비하기에 앞서 많은 어려움도 있었다고 한다. 11일 공연 당일 전날 밤부터 11일 공연이 열린 오후 4시 30분 전까지만 해도 중간중간 비가 내렸다. 하필 11일에만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었기에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이미 오래전부터 임시정부에서의 공연으로 확정돼 장소를 옮긴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또한 11일이 임시정부 수립일이기에 일자를 옮기는 것도 불가능했다. 기획 및 준비 위원들은 참석자들에게 우의를 입고 관람하게 될 것임을 사전 공지했다.
< 충칭 한국인(상)회 이병욱 회장은 한중 우호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다같이 '친구(朋友)'를 합창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장소의 제약으로 인해 더 많은 교민들이 관람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게 생각되기는 했지만 충칭 한국인(상)회에서는 이날 참석하지 못한 교민들을 위해 짧은 동영상 클립을 공유했다. 통신원은 동일한 공연에 두 번 연달아 참석하며 감상했는데 서로 다른 감동을 받을 수 있는 뜻깊은 기회였다. 앞으로도 충칭에서 뜻깊은 문화 공연, 양국이 서로 더 발전할 수 있는 우호적인 문화교류가 자주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약력 : 일사광선(一丝光线) 스튜디오, 아트노벰 책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