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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자료] 2025 오사카 국제박람회의 불안한 출발

2025-05-13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4월 13일부터 개최된 오사카 국제박람회(大阪·関西万博). 기대와 달리 일본 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며 참여를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The Asahi Shimbun(아사히 신문)》이 432명의 오사카 사람들을 대상으로 '오사카 국제박람회에 갈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 설문조사를 해본 결과 '그렇지 않다(72%)'고 응답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동질문에 '그렇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28%에 그쳤다. 
2025 오사카 국제박람회 개최 현황

< 2025 오사카 국제박람회 개최 현황 - 출처: 오사카 엑스포 홈페이지 >

그렇다면 오사카 국제박람회에 대한 소극적인 참여도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The Asahi Shimbun》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요 원인으로는 '흥미 없음(182명)', '무엇을 홍보하고자 하는지 모르겠다(159명), 비싼 요금(108명) 등이 언급됐다. 오사카 국제박람회 1일권 가격은 만 18세 이상 7500엔(약 7만 5,039원), 만 12세 이상 4,200엔(약 4만 2,022원), 만 4세 이상의 경우 1800엔(약 1만 8,009원)으로 가족 단위로 이동하려면 가격 부담이 꽤 큰 것으로 예상된다.

< 2025 오사카 국제박람회에 대한 부정적인 현지 여론 - 출처: 'The Asahi Shimbun'>

통신원도 개인적으로 시마네현에 거주하는 20대 남녀 20명을 대상으로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가고 싶다'라고 답한 이는 2명뿐이었으며 그 이유로는 크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설비의 문제(4명)'였다. 오사카 국제박람회 개최 직전까지도 설계 및 건축 공사가 진행되지 않았던 만큼 건물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박람회에 대한 신뢰도 저하를 언급한 이들이 있었다. 

두 번째 이유는 오사카 국제박람회 장소인 유메시마(夢洲)의 지리적 특성으로 인한 문제점이다. 유메시마는 오사카 내 쓰레기 매립지로 알려진 섬이며 폐기물이 집중적으로 모여있는 만큼 '메탄가스의 폭발이 걱정된다(8명)'는 목소리가 높았다. 실제 2024년 3월 오사카 국제박람회를 설비하고 건축하는 시점에서도 메탄가스가 폭발했던 바 있다. 오사카 국제박람회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메탄가스 안전 대책을 대해 발표하고 있으나 일부 일본인들은 여전히 "메탄가스 사고 재발 가능성에 대한 걱정은 지울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의 디자인’이라는 주제에서 벗어나 '세계 여러 국가의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새로운 방향으로 홍보되고 있는 현황에 대해 의문점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오사카 국제박람회가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지 모르겠으며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는 장소에 갈 정도로 '식문화 체험'이라는 주제가 끌리지 않는다, 흥미 없다(6명)."는 의견이다.
025 오사카 국제박람회를 향한 부정적 여론 형성의 원인

< 2025 오사카 국제박람회를 향한 부정적 여론 형성의 원인 - 출처: 통신원 조사 >

한편 다른 이유로는 예산 문제, 마스코트인 '먀쿠먀쿠(みゃくみゃく)'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공식 캐릭터인 '먀쿠먀쿠'는 일본의 야마시타 코헤이 작가가 그린 캐릭터로 빨간색 세포와 파란색 물의 결합으로 태어난 신비한 생물이라고 한다. 파란색 물은 흐르는 대로 형태를 바꿀 수 있는 만큼 '먀쿠먀쿠'는 사람이 되고 싶어 사람을 모방한 모습으로 변신했다고 설명되고 있다.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려는 의도와는 다르게 세포와 물을 인간의 형태로 결합한 탓에 일본인들에게 징그러운 인상을 심어주게 된 것으로 보인다.
시마네현 내 2025 오사카 국제박람회 홍보 현황

< 시마네현 내 2025 오사카 국제박람회 홍보 현황 - 출처: 통신원 촬영 >

1970년 이후 오사카에서 두 번째로 개최된 이번 오사카 국제박람회가 현지의 부정적 여론을 극복하고 6개월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는 시점이다. 부정적인 여론에도 2005년 일본만국박람회(日本万国博覧会) 이후 일본에서 20년 만에 진행되는 박람회인 만큼 정부는 이번 오사카 박람회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관련 굿즈를 전국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JR 마츠에역에서는 일본의 유명한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헬로키티를 등장시켜 "타코야끼보다 맛있는 음식들을 먹을 수 있을까?"라는 문구를 통해 2025 오사카 국제박람회를 홍보하는 영상을 공개됐다. 또한 이즈모역, 기념품 상점 등 여러 장소에서 박람회 정보가 담긴 포스터와 인형, 티셔츠 등 이번 박람회 굿즈를 판매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The Asahi Shimbun》 (2025. 3. 12). 万博行く?開幕前に聞くと……「めったにない」の一方、不人気の声は, https://www.asahi.com/articles/AST3B2TQZT3BOXIE00FM.html
- 오사카 엑스포 홈페이지, https://www.expo2025.or.jp/news/news-20240624-02/

통신원 정보

성명 : 남승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오사카)/오사카 통신원]
약력 : 자란다 일본어 강사